“말씀그라피 전시회에 오려거든 마음이 편할 때가 아니라 불편하고 어려울 때 오십시오. 그럴 때일수록 말씀을 적고 묵상하다 보면, 어느새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와 평안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초교파 말씀선교단체 청현재이 말씀그라피선교회(대표:임동규, 이하 청현재이) 임동규 대표는 올해 초 개관한 아트센터의 신년기획전을 찾겠다는 이들에게 이렇게 인사를 전한다. 말씀 그 자체로도 큰 힘이 있지만, 말씀을 감성적인 글씨 캘리그라피로 표현한 ‘말씀그라피(말씀 캘리그라피)’를 보며 그리스도인들이 더욱 깊은 영적 체험을 할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청현재이가 1월 아트센터를 개관하고, ‘새 사람을 입으라’라는 주제로 신년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신년기획전은 지난 1월 8일부터 2월 13일까지 한 달 동안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지난 18일 경기도 안양시 삼막마을에 있는 아트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환한 조명과 함께 커다란 십자가 모양의 ‘예수 그리스도’ 캘리그라피 말씀 액자가 기자를 반겼다. 따뜻한 조명과 함께 아트센터 입구부터 빼곡하게 걸려있는 말씀그라피 작품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평안을 준다.
기획전의 주제는 신년에 맞게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사람을 입으라(엡4:23)’라는 말씀으로 마련됐다. 아트센터는 지하 1층과 1층 2개관을 갤러리관으로 꾸며놓았으며, 2층은 교육관으로 구성했다.
이번 기획전에는 청현재이 소속 말씀선교사 35명이 참여했으며, 지하와 1층 2개의 갤러리관에 55점의 성경구절이 담긴 말씀그라피 작품들이 전시됐다. 새해를 향한 소망과 그리스도인으로서 다짐과 기대를 담은 은혜의 말씀들이 갤러리 공간을 가득 채웠다. 기획전을 방문한 이들은 조용히 하나님의 말씀을 곱씹으며, 한 해의 다짐과 기도제목을 적어볼 수 있는 책상과 의자도 설치해두었다.
임 대표는 “이곳을 방문한 이들이, 그동안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조용히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생생히 누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트센터의 2층은 교육관으로 꾸며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면, 1층과 지하의 갤러리관은 조용히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제목을 적거나 성경필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매달 새로운 말씀그라피 전시회와 함께 다양한 기독미술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아트센터 개관을 통해 고정된 장소에서 매일 말씀을 묵상할 수 있는 갤러리가 조성됐다는 점에서 짧은 전시회를 아쉬워했던 그리스도인에게 매우 의미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임 대표는 “그리스도인은 하루이틀이 아닌, 매일 말씀을 가까이 해야 한다. 신년에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 하는 그리스도인이 더욱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앞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가슴이 답답하거나 뭔가 막혀있는 기분이 들 때 이 공간을 찾길 바란다”면서 “우리의 답은 늘 말씀 가운데 있다. 이 공간을 통해 새해의 시작을 말씀으로 열어가는 크리스천들이 더욱 늘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양한 성경어플을 활용해 일상에서 말씀을 찾아보기는 쉬워졌다. 하지만 오히려 깊은 묵상은 어려워지는 때에 말씀그라피를 통해 말씀을 보면, 말씀이 더욱 뚜렷하게 각인된다는 이점이 있다. 말씀그라피가 그리스도인을 더욱 깊은 말씀 묵상으로 인도하는 비결은 ‘붓글씨’가 가진 힘 때문이다.
“붓을 사용하면 말씀에 따라 느낄 수 있는 감정을 표현하기 쉽습니다. 붓으로 힘의 강약을 조절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다양한 마음을 강약을 조절해 말씀을 세심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깊이 있는 말씀 묵상이 가능해집니다.”
올해에도 청현재이 캘리그라피는 하나님이 주신 재능인 캘리그라피를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통로로 사용할 예정이다. 말씀선교사 양성과정을 통해 말씀이 필요한 성도들의 영성 회복을 돕고, 사순절과 부활절 기간 신학대학교와 기독교 단체,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말씀깃발전’을 개최한다. 이밖에 교회성도를 대상으로 직접 캘리그라피로 원하는 말씀을 써주는 ‘말씀그라피 나눔행사’ 등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끝으로 임 대표는 “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성도와 교회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 청현재이 아트센터가 기독교 문화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