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NCCK 인권상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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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NCCK 인권상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수상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3.12.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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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인권센터, 지난 7일 한국기독교회관서 시상식
“슬픔의 당사자임에도 안전한 사회 위해 힘쓴 공로”
제37회 NCCK 인권상 시상식이 지난 7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사진: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제37회 NCCK 인권상 수상자로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선정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지난 7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2023년 제37회 NCCK 인권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교회협 인권센터가 수상자를 선정하는 ‘NCCK 인권상’은 지난 1987년부터 우리 사회의 인권증진과 민주 발전, 평등과 평화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인권상으로 꼽힌다.

올해 인권상 수상자로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를 선정한 것에 대해 교회협 인권센터는 “유가족 협의회는 슬픔과 피해의 당사자임에도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힘쓰고 있다. 특별법 제정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 온전한 애도가 이어지도록 1년 동안 전국 곳곳에서 분투하고 있다. 나아가 생명의 존엄을 보장하고 정부와 기업이 ‘안전’에 대한 책무를 다하며 모든 사람이 안전할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촉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지난해 12월 10일 발족 이래 시민분향소를 설치하고 참사 49일 시민추모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국민 청원과 농성, 삼보일배 등 활동으로 진상규명과 안전 확보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해왔다.

최근에는 지난 4~6일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해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출발해 국회까지 향하는 10.29km 보라 리본 행진을 진행했다.

현장에 참석한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이정민 씨(고 이주영 씨 아버지)는 “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위해 국회까지 행진을 하고 24시간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데 춥고 고된 투쟁 가운데 이 상을 받게 돼 가족들이 큰 위로를 받게 됐다”며 “가족들은 우리가 겪는 아픔과 슬픔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 사회가 다시는 참사를 겪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사회를 바꾸는 밀알이 되자는 마음으로 투쟁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4.16 세월호 참사 유가족협의회도 시상식에 참석해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노래여 날아가라’는 합창을 부르며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김종기 씨는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는 국민들이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시상식은 NCCK 인권센터 부이사장 송병구 목사의 사회로 NCCK 총무 김종생 목사가 인사를 전했으며 이영미 목사(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 총무)가 기도하고 역대 수상자인 김혜진 활동가(불안정노동철폐연대), 특별상을 받은 임은정 검사가 인사를 전했다.

김종생 목사는 “우리 사회가 우경화 분위기 속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자리가 점점 더 좁아져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럴수록 협력과 연대가 더욱 강력하게 요청된다”며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는 교회협의회가 창조질서의 보전과 인간의 존엄, 평화운동을 이어온 지난 10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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