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45주년 나의 사랑, 나의 백석]크고 작은 꽃이 어우러진 꽃밭 같은 백석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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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45주년 나의 사랑, 나의 백석]크고 작은 꽃이 어우러진 꽃밭 같은 백석총회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12.05 2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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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합동진리 총회장 역임 후 2017년 백석과 통합
‘나’를 넘어 백석공동체 위해 45년 헌신한 설립자에 감사

“반세기 동안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오늘의 백석에 이르기까지 축복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여기에 일생을 헌신하신 설립자 장종현 목사님의 노고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벧세미스로 향하는 소처럼 묵묵히 오늘까지 걸어오신 목사님께 감사에 감사를 드립니다.”

증경총회장 공병철 목사는 지난 2014년 예장 합동진리 총회장을 역임했다. 작은 총회였지만 농어촌교회들에게 관심을 갖고 교회 수리와 재건축을 도왔고, 지금도 그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가 속한 합동진리총회는 지난 2017년 8월 21일 예장 백석과 통합했다.

합동진리총회는 지난 2017년 백석과 통합했다. 통합 당시 총회장 조성훈 목사와 증경총회장 공병철 목사(오른쪽)가 함께 했다.
합동진리총회는 지난 2017년 백석과 통합했다. 통합 당시 총회장 조성훈 목사와 증경총회장 공병철 목사(오른쪽)가 함께 했다.

당시 양 교단은 통합선언문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인 분열의 죄를 회개하고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하나됨을 선언한다”며 “십자가 신앙에 따라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임을 고백하며 한 교회가 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또 “장로교회가 하나되는 날까지 본이 되는 아름다운 통합을 지속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영혼구원과 민족복음화, 나아가 세계선교에 앞장서는 교단이 될 것”을 다짐한 바 있다. 

양 교단의 통합은 동등하게 진행됐다. 백석총회가 작은 교단을 배려해온 통합의 원칙은 건전한 개혁신학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 합동진리총회 총회장 역임자에 대해서는 모두 증경총회장으로 예우하고 백석대학교 실천신학대학원(ATA)에서 목회자 연장교육을 받고 백석의 동문이 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놓았다. 그렇게 조성훈, 이종택, 공병철, 진택중 목사가 증경총회장에 추대됐다. 

모든 증경총회장들이 총회를 위해 기도하며 애쓰고 있지만 공병철 목사는 묵묵히 교단을 위해 헌신하는 인물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를 이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농어촌교회 돕기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시흥시 정왕본동에 위치한 낙원교회는 코로나 직전까지 일주일에 두 번 지역 어르신을 위한 무료급식을 진행했다. 공 목사는 외부의 후원 없이 자신의 사비로 주 2회 무료급식을 했다. 그 소식을 접한 이웃들이 쌀과 떡을 보내며 낙원교회 사역을 응원했다. 사모는 미용봉사로 이웃을 섬겼다. 교단에서는 증경총회장이자 어른이지만 지역과 교회에서는 여전한 현역이다. 

백석총회와의 통합 후에 공 목사가 가장 놀랍게 바라본 것은 ‘장종현’이라는 한 사람이다. 교단을 통합하기 전에 소문으로 들은 장종현 설립자는 ‘사역자가 아닌 사업가’라는 오해가 팽배했다. 그러나 통합 후 오랜 시간 겪은 장종현 목사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백석’을 위해서 평생을 헌신해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참고 참고 또 참으며 아름다운 꽃밭을 일궈온 것. 자신의 공로가 아니라 백석을 드러내고, 장종현이라는 꽃이 아니라 백석의 수많은 꽃이 만개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공 목사는 “오늘날 세상 문화는 자기를 충족시키는 문화다. 나를 주장하고, 나를 만족하게 하는 문화다. 한마디로 자기중심적인 ‘개인주의’ 시대”라며 “성경을 읽을 때도 자기중심적으로 보고 자신의 문제 해결을 위해 성경을 뒤적인다. 성경의 본래 의미에 귀 기울이지 않고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삶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말씀만 찾아 읽으며 성경을 도구화한다고도 덧붙였다. 이것은 비단 성도들의 문제가 아니라 목회자들에게도 해당된다. 하지만 공병철 목사는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고 드러내려고 하는데 장종현 목사님은 달랐다”며 “45년간 백석을 이끌어오신 설립자 장종현 목사님은 군소교단의 설움, 비인가 신학의 설움을 받으며 곳곳에 흩어져 있는 어려운 교회들이 꽃 피울 수 있도록 품어주셨다”고 말했다. 

총회 설립 45주년 기념사업을 지켜본 그는 교단의 미래를 지켜갈 후계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45년 역사에는 설립자의 헌신이 있었지만 그의 뒤를 이어 총회를 헌신할 믿음의 후배들이 세워져야만 더욱 건강한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공 목사는 “모세는 불세출의 영웅이었지만 그가 한 가장 훌륭한 일 중 하나가 죽기 전에 좋은 후계자를 세운 일이었다”며 “모름지기 어떤 분야의 지도자이든 자신의 다음을 이어갈 지도자를 세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백석의 후계자가 할 일은 설립자가 씨앗을 뿌리고 아름답게 가꾸어놓은 꽃밭을 계속 지켜가는 일이다. 후계자를 잘못 세울 경우 교단의 존립이 흔들릴 수도 있기에 다음 시대를 이끌 지도력을 기르는 일이 지금 백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제 백석은 설립자 장종현 목사님이 꼭 있어야 하고 없으면 안 되는 백석을 넘어서서, 설립자 목사님이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백석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백석을 위해 기도합니다. 설립자 목사님이 있어도 될까말까 한데 이 무슨 뜬금없는 소린가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반세기 동안 헌신하여 이루신 백석의 꽃밭을 우리가 설립자님의 뒤를 따라 더 많은 꽃을 피우는 꽃밭으로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님! 백석에 훌륭한 후계자를, 다음세대 영적 지도자를 허락하소서! 아멘.” 

* 이 글은 백석총회 설립 45주년 기념문집 <이기는 자에게 주신 이름, 백석>에 실린 공병철 목사 글을 인터뷰 형식으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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