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남북 교류와 협력의 장으로 활용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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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남북 교류와 협력의 장으로 활용돼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11.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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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사목, ‘2024 통일선교 트렌드 세미나’ 개최

정전 70주년을 맞는 올해, 한반도의 평화는 요원하기만 하다. 남북한 체제와 문화 차이의 간극이 커져가는 가운데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 DMZ)를 남북 교류와 협력의 장으로 활용할 것이 제안됐다.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회장:천욱 목사, 이하 북사목)는 총신평화통일연구소와 서울통일교육센터와 함께 지난 16일 총신대 주기철기념홀에서 ‘2024년 통일선교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는 지난 16일 총신대 주기철기념홀에서 2024 통일선교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는 지난 16일 총신대 주기철기념홀에서 2024 통일선교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천상만 목사(엔사랑선교회)는 “향후 DMZ가 남북이 교류협력하는 장으로 전개되어 갈 것”이라며, “DMZ는 완충지대로서 남북 간 격차를 좁혀가는 장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형성된 DMZ는 남북 간의 지리적 중간지대이자 완충지대로서 교류협력의 최적지에 해당한다. 파주에서 고성까지 육지로 248km의 길로 3억평에 달한다. 이처럼 남북의 분단과 대치로 활용에 제약을 받는 땅은 한반도 전체 면적의 10%에 이른다.

분단으로 남북 당국의 통제는 받지만, 남북이 만나 협력과 교류를 이룰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또 청정의 생태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유엔은 이곳에 유엔평화공원, 평화대학을 세우는 제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천 목사는 “독일의 베들린 장벽처럼 한반도의 DMZ가 하루만에 갑자기 붕괴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평화협정이 체결돼 남북관계가 급격히 호전되어도 어느 시기까지는 완전한 개방이나 자유왕래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DMZ는 북한정권으로서 내부통제 부담이 덜한 곳이라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제조업, 농업, 서비스업, 관광업’ 등의 남북 경협사업이 들어설 수 있는 곳이며, 다수 면적이 국유지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하고 남한의 인프라를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북한 내부의 급변사태 발생시 난민 캠프 형성지로도 활용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관점에서 천 목사는 “DMZ를 남북교류협력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여러 민간단체는 역사와 문화, 관광,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독교 북한선교 사역은 현재 유엔 대북제재와 코로나, 북한의 국경봉쇄로 거의 중단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DMZ 사역은 북한선교사역의 장애를 돌파해나가는 새로운 사역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정철홍 목사(유엘인교회)는 대북 인도적 지원이 계속 이뤄질 수 있도록 교회가 남북당국 및 국제사회의 협력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지원에는 북한체제 존속을 돕는다는 오해와 편견이 늘 따라붙어왔다.

그러나 국제정치나 당국 간 대립상황에서도 교회의 인도적 지원이 남북대립과 긴장을 완화해 남북교류의 마지막 보루가 되게 하는 것은 남북이 신뢰를 갖게 하고, 남북 주민이 서로를 통일적 시각으로 보는 핵심적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북한선교를 위한 재정지원 있어서도 “북한교회 재건을 위한 벽돌헌금 같은 재정적 적립은 자칫 복음통일선교 사역이 행사와 이벤트, 미래사역으로 함몰되는 역기능이 크다”면서, “그보다 즉각적인 북한지원 재정으로 준비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환영사를 전한 북사목 회장 천욱 목사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2023년 통일선교사역을 정리하고, 2024년 어떤 사역을 펼쳐가야 할 것인지를 다루고자 한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한국교회 복음적 평화통일의 길이 한층 더 가까워지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는 지난 16일 총신대 주기철기념홀에서 2024 통일선교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는 지난 16일 총신대 주기철기념홀에서 2024 통일선교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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