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 특집] 풍요로움이 넘치는 가을, “감사는 이웃과 나눌 때 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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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 특집] 풍요로움이 넘치는 가을, “감사는 이웃과 나눌 때 배가 됩니다”
  • 정하라 기자·김수연 기자
  • 승인 2023.11.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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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의 고백을 올려드리는 추수감사절이다. 하나님이 주신 풍요로움은 이웃과 나눌 때 배가 된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해 다양한 섬김 사역을 펼치는 교회가 있다.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교인들이 직접 정성껏 포장한 선물을 전달하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생명나눔’ 서약을 통해 사랑을 실천한다. 각종 문화행사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추수감사절의 기쁨을 전하는 교회도 있다. 추수의 절기를 맞아 나눔의 씨를 뿌려 기쁨으로 단을 거두는 농부의 은혜를 기대해본다. <편집자주>

전하교회는 울산 동구지역 다문화 및 저소득 가정 아동 165명에게 총 1,000만원 상당의 후원 물품인 ‘감사 박스’를 선물했다.  

“사랑의 ‘감사박스’로 이웃에게 온정 전파”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생필품 후원한 울산 전하교회


교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다양한 선물 꾸러미를 지역 내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전달하며 따뜻한 온정을 베푼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울산 전하교회 이야기다.

전하교회는 최근 추수감사절을 기념해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를 주제로 ‘감사의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는 성도들이 ‘감사박스’를 하나씩 직접 가져간 뒤, 각종 간식과 생필품 등을 채워 다시 교회에 돌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이를 통해 전하교회는 울산 동구청 가족정책과와 연계해 다문화 및 저소득 가정 아동 165명에게 총 1,000만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선물했다. 뿐만 아니라 전하교회의 전 교인들은 올해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각자 과일 하나씩을 집에서 가져와 예쁘게 포장한 뒤, 주변의 소상공인과 아파트 경비원 등 일상에서 흔히 마주치는 이웃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도 벌였다. 

프로젝트를 담당한 이광렬 목사는 “하나님께 받은 감사는 주위에 나눌수록 더 배가 된다고 생각했다”며 “놀랍게도 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기쁘게 동참했다. 편지지에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정성스럽게 적어온 성도들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사회를 섬기는 체질 개선을 꿰해야 한다”며 “우리 교회는 ‘세상과 잇다’를 비전으로 교회 안 성도들만을 위한 목회가 아닌 교회가 속한 마을을 위한 목회를 실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하교회는 올해뿐 아니라 해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지역 주민들을 위한 김장 나눔, 소상공인을 위한 과일 나눔 등 다양한 지원을 펼쳐왔다. 작년 추수감사주일에는 ‘택시 데이’(taxi-day)를 열고, 성도들이 핸드크림이나 핫팩 등 소소한 선물을 준비해 교회에 오는 길에 탑승한 택시 운전기사들에게 전하는 캠페인도 펼쳤다. 


전하교회 박선미(39) 성도는 “일상에서 감사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교회에게 고맙다”며 “올해 감사박스를 준비하면서 내 마음이 더욱 풍성하게 채워지는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영신교회 성도들은 추수감사주일 근린공원에서 다채로운 이벤트를 열며 지역 어린이들을 비롯한 주민들을 섬겼다. 

“소중한 ‘생명나눔’으로 예수님 사랑 실천해요” 
장기기증 등록 등 나눔과 섬김 펼친 영신교회


추수감사절을 맞아 소중한 ‘생명나눔’으로 이웃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한 교회도 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영신교회는 최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함께 생명나눔예배를 드리고, 성도 90여명이 장기기증희망을 등록하는 아름다운 선행을 실천했다. 

영신교회는 앞서 2007년과 2014년에도 생명나눔예배를 드린 바 있다. 10년 전 이미 장기기증에 서약한 영신교회 담임 이진형 목사는 “목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 ‘생명’을 살리고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라며 “성도들의 값진 결단이 절망에 빠진 환자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참하게 됐다”고 전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영신교회의 섬김과 나눔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 특별히 올해 추수감사절에는 ‘받는 기쁨’보다 ‘주는 행복’이 더 크다는 사실을 온 성도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는 이 목사는 그 일환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12일 영신교회 남성 성도들은 ‘플로깅’(plogging)에 나선 연유도 이러한 목회철학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영신교회가 있는 지역을 돌며 쓰레기를 줍는 등 봉사를 자처했다. 뿐만 아니라 여성 성도들은 근린공원에서 아이들을 위한 게임 등 재밌는 이벤트를 열어주는 한편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지나가는 이웃 주민들에게 나눠주었다.  

하지만 이날 교회 행사에서 으레 볼 수 있는 전도지는 그 누구의 손에도 들려있지 않았다. 이 목사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펼친 섬김과 나눔 행사는 전도에 목적이 있지 않고 순수하게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감사를 표할 목적으로 진행한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신교회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최근 전 교인에게 ‘감사 일기장’도 선물했다. 그는 “성도들의 나눔과 섬김이 추수감사절에만 잠시잠깐 머무르는 단발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 삶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로만 설교할 게 아니라, 앞으로 나눔과 섬김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함께 마련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지난 5일 종교교회는 ‘음악예배’를 열었다.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감사’의 기쁨 나눠요”
음악예배와 말씀전시회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교회


추수감사절을 맞아 교인과 지역사회 주민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치는 교회들이 있어 이목을 끈다. 종교교회(담임:전창희)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지난 5일 종교교회 3층 대예배실에서 ‘2023 추수감사절 음악예배’를 개최했다. 

종교교회 문화부가 주최한 음악예배는 교인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초청하는 행사로 기획됐다. 종교교회 미가엘찬양대는 슈베르트의 명곡(D167, G장조 미사 2번)으로 웅장한 합창의 하모니와 스트링 앙상블로 깊어가는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Kyrie’(주여 긍휼히 여기소서), ‘Gloria’(대영광송), ‘Credo’(사도신경), ‘Agnus Dei’ (하나님의 어린양) 등을 선보였으며, 총 6곡을 레퍼토리로 구성해 1곡을 제외하고 전곡 라틴어 원어로 공연을 펼쳤다. 무대를 준비한 미가엘찬양대는 종교교회 1부 예배찬양대로 순수 아마추어 대원들로 구성됐다. 

종교교회는 삶에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추수감사절의 풍요로움을 지역사회에 나누는 시간으로 이번 추수감사절 음악예배를 기획했다. 

‘감사’에 대한 말씀이 담긴 ‘말씀캘리그라피 전시회’를 통해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지역사회에 알리는 교회도 있다. 찾으시는교회(담임:서신천 목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교회 보아스밭 모퉁이카페에서 추수감사절 캘리그라피 말씀전시회를 열었다. 찾으시는교회 문화부 주관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캘리작가로 할동중인 김경애 집사(brushlove_calli)가 만든 말씀액자와 켈리그라피 엽서, 키링 등이 전시됐다. 

현장에는 원데이레슨을 통해 감사에 대한 말씀을 직접 적어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됐다. 교인들은 전도대상자를 초청해 교제를 나누며, 감사의 말씀과 은혜를 나눴다. 찾으시는교회는 감사의 기쁨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기 위해 추수감사절 성도들이 봉헌한 과일로 과일바구니를 만들어 경찰서와 소방서, 복지단체 등에 전달하기도 했다. 서신천 담임목사는 “감사절은 우리만의 잔치가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감사잔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찾으시는교회는 ‘캘리그라피 말씀전시회’를 열었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찾으시는교회는 ‘캘리그라피 말씀전시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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