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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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찬용 목사(부천성만교회)
  • 승인 2023.10.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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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269)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LA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목사님과 지난주 속초에서 하루를 함께 지낼 시간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교회, 전 세계에 있는 한인교회 중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한 교회가 은혜한인교회일 겁니다.

코로나 4년을 겪은 후 열리는 세계선교사대회는 7년 만에 개최된 대회인데, 750여 명의 선교사님들이 참석했구요. 거의 10억 정도 들어간 비용 중 교회 청년부원 300여 명이 7억 정도를 헌신하고 감당해 주었다 하더라구요.

결혼자금을 들고 와 “작게 시작해도 된다”고 헌금한 청년도, 집을 사려고 모은 돈을 기쁜 마음으로 헌신하며 “집이야 조금 있다 사면 된다”고 한 청년도 있었답니다. 덕분에 선교사대회는 풍성하게 은혜롭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생각하는 만큼 살게 되고, 그 사람의 생각이 바로 그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금도 손해 보려 하지 않는 이기적인 세상입니다. 남들을 밟고 이겨야만 하는 약육강식, ‘지금 이 기회가 어떻게 내게 유익이 되는가? 나만 잘되면 그만이지’ 하는 개인주의, ‘돈이면 다 된다고 최고’라고 생각하는 물질주의가 판을 치고, 하나님의 영광은 땅에 떨어져 “너희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나님이 살아계시면 그런 부정적인 모습들이 교회에 나타나느냐?” 하고 조롱하고 시비하는 모습들이 세상 곳곳에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모습이지만, 사실 미국은 더하면 더하지 우리보다 덜하진 않거든요. 지난여름 탈북자들을 섬기는 LA은혜한인교회 성도들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무더운 3박 4일 동안 삼시 세끼와 간식들로 섬겨주는데, 미국에서부터 자기들이 모든 경비를 다 내고, 잠자리가 습해서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기쁨으로 섬기고 있었습니다. 이런 이기적인 세상에서 그런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사실 아니거든요.

우리 코람데오 청년부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성큰마켓’을 열고, 미국에 가는 독서마라톤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고 헌신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기도, 후원받아서 팔기도 하구요. 카페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자기들 재료비도 꽤 들어갈 텐데 그것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성도들도 기쁨으로 동참하는 듯합니다. “잔돈은 괜찮아요~” 하는 분들도 꽤 있다 하구요. 커피값이 보통 때보다 조금 더 책정했는데도, 기쁨으로 함께 하기도 하구요. “커피값이 왜 이리 비싸?”하고 말할 수도 있을 텐데 그런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 듯요.

사람 노릇 어른 노릇은요? 그냥 말로만 하는 건 진짜 아닌 듯합니다.

이런 상황 상황에서 아무 생각 없을 때 툭 하고 던지는 한마디, 툭 하고 내뱉는 한마디가 그 사람의 생각이거든요. 이기적이고 산수 잘하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사는 작은 모습 중 하나가 ‘관대함’ 아닐까요?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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