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 교회의 가정사역도 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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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 교회의 가정사역도 진화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10.1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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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 강좌, ‘다양한 가정 위한 한국교회 역할 모색’

자녀 수 감소와 1인 가구의 보편화로 새로운 가정유형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걸맞는 기독교 가정사역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회장:조성은, 이하 가정협) 가정사역강좌가 지난 5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다양한 사회, 다양한 가정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가정협 가정사역강좌가 지난 5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렸다.
가정협 가정사역강좌가 지난 5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렸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정희 교수(목원대 신학과)는 ‘21세기 한국 가정유형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기독교 가정사역에 대한 제안’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교수는 “다양한 가족에 대한 국민의 사회적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가족 형태에 대한 이해가 전형적인 3~4인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족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가족 다양성에 대한 국민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족을 혼인이나 혈연과 관련된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은 감소했으나, 생계와 주거를 공유하는 관계를 가족이라고 이해하는 인식은 높아졌다. 또 다문화 가정, 이혼과 재혼가정, 입양가정, 무자녀 가정, 동거가정, 독신가정 등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는 8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는 “이제 가정의 구성방식에 있어 개인의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교회도 한국사회 내 다양한 가정유형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기존 가정유형뿐 아니라 다양한 가정유형을 포용하기 위한 교육정책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 한국사회에서 늘어나는 ‘1인 가구’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요청했다. 결혼과 출산이 더 이상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 된 시대 속에 현 시대적 상황에 맞는 기독교 가정사역을 펼쳐야 한다는 것.

현 시대에 적합한 기독교 가정사역을 위해 목회자 대상의 우선적인 교육을 제안했다. 그동안 목회자가 가장 보편적으로 이해해 설교나 교육, 교제의 대상으로 삼는 가정은 핵가족(2세대 가정)이므로, 다양한 가족유형을 교회의 구성원으로 수용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 교회 내 사각지대 없이 교육과 양육을 지원할 수 있는 세밀하고 체계적인 교육목회 방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가 가정과 연계한 공동양육 및 돌봄사역에 적극 나서야 한다. 김 교수는 “교회가 가정과 연계하여 더욱 적극적으로 자녀신앙훈련과 양육을 해야 한다. 어떤 유형의 가정이든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신 축복의 장임을 인정하고 교회와 부모가 하나님께서 주신 양육책임을 함께 나눠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류에 따라 개인의 기호와 성향에 따라 가정을 고를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를 표했다. 가정유형이 다양해지고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늘어가는 가운데, 하나님의 인간 창조 목적에 근거해 ‘가정’을 이루어야 함을 더욱 강조할 것을 역설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이라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성경적 가치관에 근거해 기독교 가정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임을 늘 상기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사말을 전한 가정협 조성은 회장은 “제가 태어나던 시절에는 대부분 가정이 대가족이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대부분 가정이 핵가족화되었고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생겨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획일화된 사회와 제도 안에 살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지만, 현재는 다양한 사회에서 다양한 제도 안에 살아간다”며 “이렇게 생겨난 다양한 형태의 가정을 한국교회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하는 지에 대해 지혜를 모으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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