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비움은 영성의 시작
상태바
[연합시론] 비움은 영성의 시작
  • 이정기 목사(신나는교회)
  • 승인 2023.07.26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기 목사(신나는교회)
이정기 목사(신나는교회)

이런 글을 읽었다. “속이 가득 찼다고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다. 악기는 비어 있기 때문에 울리는 것이다. 한 번 비워 보라. 내면에서 울리는 자기의 외침을 듣게 될 것이다.” 악기는 비움의 아픔이 있어야 소리를 낼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비움이 있을 때 채움의 풍요를 경험하게 되고, 내면에서 울리는 자기의 외침을 들을 수 있다.

그리스도의 영성은 비움에서 시작된다. 무엇인가 가득 차있는 그릇에는 아무 것도 담을 수 없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채우려면 먼저 내 안에 가득 차있는 것을 비워야한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셨지만 자기를 비워 종의 몸으로 사셨다. 자기를 비워 우리를 살리신 것이다. 그것이 생명운동이다.

하나님께 쓰임받은 위대한 인물들은 한결같이 버려야 할 것은 과감히 버릴 줄 알았다. 아브라함은 본토 친척 아비집을 버리고 떠났으며, 독자 아들 이삭을 모리아산에 번제로 바쳤다. 모세는 믿음으로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는 칭호를 버리고, 애굽의 보화를 버리고,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했다. 버리지 않으면 더 소중한 것들로 채울 수 없다.

오늘날 인터넷 시대에 성공의 요건 중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기동성이다. 징기스칸이 전 세계를 점령했던 가장 큰 무기도 기동성이었다. 군사 1인당 7마리의 말을 몰고 다니면서 1시간 동안 말을 탄 후 한 말이 지치면 다른 말을 타고 계속 진격해서 순식간에 적을 치니 도저히 당할 군대가 없었다. 그가 말했다. “내가 버릴 것을 다 버리고 나를 극복하자 나는 징키스칸이 되었다.”

특히 욕심을 버려야 한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 풍선을 불다가 터져서 놀란 경험이 있다. 공기를 너무 많이 넣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위도 너무 많이 채우면 탈이 난다. 70%~80%만 채우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한다. 자동차 타이어도 공기를 너무 많이 채우면 안된다. 적절한 공기압을 유지해야 한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 욕심을 버려야 한다. 사람들이 사단의 시험에 넘어가는 것은 모두가 욕심 때문에 미혹되었기 때문이다.

회개란 무엇인가? 버릴 것은 버리고, 비울 것은 비우는 것이 회개이다. 저는 열심히 노력하고 투자한 사람과 대충대충 인생을 산 사람이 똑같은 대우를 받는 것을 공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여 성공한 사람이 누리는 축복에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지나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은 그 복을 나누어야 한다. 흘려보내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한다. 성공했다 싶은 사람이 무너지는 이유는 비움이 없기 때문이다. 나눔이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부요함은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고 나누는 데 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움켜쥠으로 위대해지는 사람이 아니라 비우고 버리고 떠남으로 예수님의 영성을 채워가는 사람들이다. 비움은 영성의 시작이다.

신나는교회 담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