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사…? 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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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사…? 엘사!
  • 황예찬 목사 (인성초등학교 교목)
  • 승인 2023.06.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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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찬 목사의 ‘초딩 교목 에피소드’ ③

‘야곱’과 관련된 성경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사자와 겨루어 이기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러면서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글자 ‘엘’이 하나님을 뜻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겨루어 이기다. 
벧엘은 하나님의 집 등등….

그러자 한 녀석이 크게 외친다. “엘! 리베이터!”
나는 당황하며.. “아니, 그건 아니고…”

내 말이 마쳐지기도 전에 다른 쪽에서 누군가 또 외친다. 
“엘! 리펀트!”
“하.. 얘들아, 그게 왜 거기서 나와?”

하지만 내 대답은 소용이 없었고 누군가 마지막으로 크게 외친다.
“엘사!”
순간 ‘엘리사’ 선지자를 말한건가? 라고 칭찬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오산이었다.

아이들이 ‘엘사’ 이름을 듣자마자 노래를 시작했다.
“렛잇고~ 렛잇고~” 
“두유 워너 빌더 스노우맨~”

신나게 부르는 노래를 멈출 수 없었다. 
‘그래. 엘리베이터도, 엘리펀트도, 엘사도 다 하나님이 주관하시지…’ 

나는 외친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추신
가끔 아이들의 엉뚱함 속에서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보고는 한다. 하나님께서 길을 알려주시고 뜻을 주시는데, 사람들이 오해하여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기도 하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크신 계획을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을까 싶다. 

하지만 참 다행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우리를 향하여 혼을 내시고 뜻을 거두시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품어주시고 사랑해주시며 더 선한 길을 준비해두신다는 사실이다. 좀 못 알아들으면 어떠하랴. 그마저도 하나님 손바닥 안에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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