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잘하는 부부되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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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잘하는 부부되기!(2)
  • 신지영 교수(백석대, 대한심리상담센터장)
  • 승인 2023.06.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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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교수의 하나님과 동행하는 부부생활과 자녀양육 (12)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부부가 서로 대화를 잘 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부부상담에서는 부부의 대화하는 양식을 점검하고 서로의 대화방법을 개선해나가도록 노력하기도 한다. 상담에서 대화기술을 알려줄 때도 있는데, 그 방법을 이론적으로 안다고 해서 그것이 자신의 대화방식이 바뀌게 되는 것은 금방 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다소 훈련이 필요하다.

훈련이라 함은 여태까지 자신이 해왔던 습관처럼 몸에 배여있던 것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새로운 방식이 자신에게 익숙해질때까지 의도적으로 계속 노력해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대화훈련에는 몇 번의 부부상담에서 해보는 것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것이다. 스스로 지속적으로 변화하기 위한 연습을 하는 것이 자신이 새로워지는 것에 필요한 것이다. 

미국의 가트만(John Gottman) 박사가 연구한 부부의 의사소통 방식의 어떤 특정한 요소가 부부가 이혼을 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고 하였다. 대화가 서로 자신의 입장만 방어하는 형태를 취하게 되면, 상대방에 대해서 비난하게 되거나, 경멸하게 되거나, 벽을 치고 더 이상 소통하지 않으려 하는 담쌓기를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비난, 경멸, 방어, 담쌓기는 그 이면에는 어떤 더 깊은 소망이 있는 것이다.

상대방에게서 비난받지 않고, 자신이 존중받기 바라며, 상처입지 않고 싶은 마음, 자신이 소중히 여겨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다칠까봐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당신의 배우자가 이런 부정적인 형태의 대화 패턴인 비난과 경멸, 방어와 담쌓기중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 당신의 배우자는 자기 마음에 다치기 쉬운 여리고 약한 마음이 있다는 것을 먼저 생각해주기 바란다. 

그렇다면, 대화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하는가? 비난의 말 대신 부드럽게 부탁하기, 방어하지 않고 자기 책임감을 가지기, 경멸하는 태도가 아니라 일상적인 부분에 감사하기, 담쌓기로 벽을 치기보다 휴식을 가지고 다시 대화를 시도하기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게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일까?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해야지 싶다가도 막상 갈등이 시작되고 감정이 고조될 때면, 이런 긍정적인 대화를 하기는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사랑해야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는 자기 비난을 멈추고, 방어하지 말고, 책임감을 가지며, 자신의 삶에 허락된 것을 감사하고, 쉼을 가지는 것이 선행되는 것이다. 예수님도 우리에게 자신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다.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나를 사랑하는 작업이 먼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배우자에게 화살을 돌리고 화를 내며 부정적 대화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것은 자기 스스로에게 더 자문해야하는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얼마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있는 것인가를.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자신을 존중히 여기는 마음, 하나님의 사랑이 체험되는 마음이 부어져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는 자신이 행하고 있는 대화의 패턴을 있는 그대로를 철저히 객관화해서 볼 수 있어야 하며, 고백하고, 도움을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대한심리상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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