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열며] 천한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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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열며] 천한 일은 없다
  • 박노훈 목사(신촌성결교회)
  • 승인 2023.06.07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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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훈 목사 / 신촌성결교회
박노훈 목사 / 신촌성결교회

세례 요한은 여인이 낳은 자 중에 가장 큰 자였습니다. 그가 광야에서 외칠 때,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주위에 몰려들었고 그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였으며, 그의 열정적인 선포에 크게 반응하였습니다. 그는 담대하게 선포하였고 청중을 향해 호령하였습니다.

요한은 결코 엎드려 굽실거리는 성격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아니었습니다. 부드러운 옷을 입고 왕궁에서 아첨하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당시 온 나라가 세례 요한의 영향력을 실감하였고 그가 진정한 선지자임을 알았습니다. 만일 요한이 원하기만 하였다면, 그는 강력한 지도자가 될 수도 있었고 그 이상도 될 수 있었습니다. 백성들은 그런 그를 기꺼이 따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자신이 그리스도가 아님을 역설했고, 그 자신이 주님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치 못할 존재임을 고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신발 끈을 푸는 일이 무척 사소한 일처럼 보입니다. 몸을 구부려야 하는 것이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주를 위한 극히 작은 일도 상상할 수 없이 귀한 일임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위해 신발 끈을 푸는 일을 결코 소홀히 여길 수 없습니다. 주님의 일에는 사소한 일이 없습니다. 우리가 신발 끈을 푸는 일을 한다 할지라도, 그때의 신발은 주님의 것이며 그 발은 주님의 발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한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귀한 일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나는 감당할 수 없으니, 주의 일을 포기하겠습니다”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그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큰 용기를 가지고 행하십시오. 세례 요한이 그러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 앞에서 그리스도의 길을 준비하라고 보내심을 받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그런 일을 감당할 자격이 없다고 느꼈지만, 그는 자신의 사명을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사명은 “보라,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라고 외치는 것이었으며, 그는 그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였습니다. 그는 잠시도 쉬지 않고 외쳤습니다.

비록 우리가 주님의 일을 할 자격은 없지만, 그 때문에 더욱 큰 은혜를 받아서 영광스럽게 주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를 섬길 수 있도록 부르심을 받음이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낙심치 말고 더욱 분발하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발을 만지며, 주님의 신발 끈을 푸는 일이 내게는 큰 일이지만, 그러나 주께서 부탁하신 일 그리고 주께서 맡기신 일, 기쁨으로 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사람들의 눈에는 아무리 사소하게 보일지라도 말입니다. 악인의 장막에서 귀족의 대접을 받는 것보다 여호와의 집에서 문지기로 있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을 위한 일이라면 말입니다. 천한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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