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골] 뒷모습이 아름다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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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골] 뒷모습이 아름다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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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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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희 목사
영안교회 담임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삶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만남이 시작된다. 부모와 형제를 만나고, 친구와 동료, 배우자를 만나고 스승을 만난다. 이 모든 만남이 우연이겠는가? 아니다.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이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아름다운 만남이 이뤄질 때, 복 받은 관계라고 고백한다.

그래서 성도는 두 가지 관계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하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참 잘 만났다고 하는 아름다운 만남을 위해 기도하라. “당신을 만나서 내 인생의 가치관이 달라지고, 인생관이 달라졌다. 희망을 얻었고, 믿음을 회복했다”는 고백이 있는 유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 하나는, 나도 좋은 사람을 만나도록 기도해야 한다. 믿음이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사귀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믿음의 사람으로 변화되고 성숙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런 만남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들이 가는 길에 보이지 않는 손으로 만남의 복도 주시고 믿음의 동역자도 물질도 붙여 주신다. 빌립보에서 바울에게 루디아를 붙여주셔서 유럽최초의 교회가 탄생했고, 말씀을 깨닫고자 갈급해하는 에디오피아 내시에게 빌립을 붙여주셔서 아프리카 복음의 시발점으로 삼으셨다. 사업을 해도 좋은 동업자를 붙여주셔야지 억지로 해서는 안 된다. 축복은 사람이나 돈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이 붙여주셔야 한다.

백석학원과 백석총회를 누구보다 사랑하신, 대선배요 스승이신 故 허광재 목사님과의 만남도 하나님의 축복이었다. 43년 전 필자가 개척할 때, 교회 설립예배를 인도해주신 잊지 못할 은혜였다. 허 목사님은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더 아름다운 분이시다. 사람은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더 아름다워야 한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살았느냐는 더 중요하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을 붙잡고 기도하시던 허 목사님의 뒷모습은, 후배 목회자들의 가슴에 남을 것이다.

이별도 슬픔도 눈물도 없는 저 천국에서 다시 만날 소망이 있기에, 아름다운 그의 발자취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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