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는 예배에 성령의 역사 있어… 예배가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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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는 예배에 성령의 역사 있어… 예배가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01.11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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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대담 - 예배가 생명이다 // 창원 임마누엘교회 이종승 목사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정부가 대면예배 금지를 결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교회들이 통일된 담론을 형성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탓이 크다. 전염병 상황에서 예배를 어떻게 드려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내부 논의를 진행하기 전에 일부 대형교회가 먼저 비대면으로 예배를 전환했고 총회와 연합기관이 정부와 여론의 눈치를 보며 비대면을 수용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어촌교회와 미자립 개척교회들에게 돌아갔다. 온라인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비대면예배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남지역은 도청의 비대면 명령이 내려온지 5일 만에 ‘대면예배’로 전환을 이루어냈다. 이후 예배는 한번도 중단되지 않았다. 경남지역 교회들이 하나로 뭉쳐 한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교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연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경남지역의 여론을 주도하며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창원 임마누엘교회 이종승 목사. 이 목사는 “교회를 탄압하고 예배를 방해하는 결정에는 단호히 맞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성시화운동협의회 대표회장을 역임한 이종승 목사를 만나 예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팬데믹 당시 행정명령에도 경남지역 76% 교회 대면예배
성경 가르침으로 본이 되어 세상 이끈다면 ‘성시화’ 가능
초대교회의 말씀, 기도 중심으로 돌아가 성령충만 해야 

임마누엘교회 이종승 목사는 “예배가 살아야 가정과 나라가 살아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임마누엘교회 이종승 목사는 “예배가 살아야 가정과 나라가 살아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창원지역 교회들이 하나로 뭉쳐서 예배를 지켜냈습니다. 어떠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 교회들이 연합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셨어요?

2020년 8월경이었어요. 경남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작되면서 모든 교회의 예배를 비대면으로 전환하라는 행정명령이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경남도 산하 18개 시군 2,641개 교회 가운데 1,609개 교회가 현장예배를 강행했습니다. 소모임과 식사도 했어요. 그중에서도 창원시 현장예배 비율은 76%에 달했습니다. 교회들은 단순히 예배를 ‘강행’한 것이 아닙니다. 교회에 성도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다만 행정당국과 좀 더 긴밀한 소통이 필요했죠.
 
그래서 경남 20개 시군연합회장을 불러서 경남지역 교회들이 담판을 지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식당이 100만 개가 넘는다. 코로나 때문에 식당 문을 다 닫으라고 하면 나라가 망한다. 방역을 제대로 못한 식당만 닫으면 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들이 기도를 해야 나라가 사는데 문을 닫게 하면 되겠냐고 설득했습니다. 방역을 잘 할테니 문제가 생기면 조치를 하라고 했죠. 그렇게지자체와 소통한 끝에 닷새 만에 대면예배가 가능한 행정지침을 받게 되었습니다.

교회들이 너무 무르다고 생각하셨나요?

교회들이 오랫동안 해온 사회적 기여, 지역사회 섬김이 있습니다. 교회가 속한 지역에서 인정과 신뢰가 있다면 충분한 소통으로 문제의 해결이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그러했듯이 우리 교회도 열감지기를 설치하고 소독과 방역을 철저히 했습니다. 지금까지 3년 동안 성도들과 함께 인근 시장 방역 활동을 했더니 시장에서는 그동안 구청에서 나온 줄 알더라고요. 초창기, 코로나가 한창일 때 행정당국에서 나오고 경찰에서 오고 그럴 때 우리 교회는 헌법 제21조 종교의 자유 법조문을 써서 붙여놨습니다. 공무원들에게 예배를 드릴 거면 들어오고 아니면 들어올 수 없다고 했죠. 헌법이 최상위 법이니 집회를 방해하려면 영장을 가져오라고 했죠. 그렇게 창원지역의 큰 교회들이 예배를 지켜내면서 다른 시군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그때부터 다른 연합회도 앞장서서 싸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현장 예배는 온라인과 다른가요?

온라인예배와 현장예배는 만 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예배당에 모여서 믿음으로 기도하고 몸과 마음이 다 하나님을 향하여 찬송하고 경배하면서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는 것이 예배입니다. 예배는 생명이에요. 문을 닫는 교회들은 성경도 모르고 사명도 없는 교회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문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일상 회복 속도와 교회의 예배 회복 속도가 현저히 차이가 난다는 점인데요. 모이는 예배에 대한 사명감이 약화된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도 주일예배, 수요예배, 새벽기도, 금요철야 모두 쉬지 않고 진행을 했는데도 성도들의 이탈이 있었습니다. 학교와 병원, 기업과 같이 일터에서 주일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하니까 빠지는 성도들이 있었고요. 여전히 30%는 회복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리가 이 정도인데 예배를 먼저 포기한 교회들은 얼마나 힘겨울까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예배를 회복해야 합니다. 주일성수, 성전예배, 십일조 생활, 거룩한 성도의 삶을 회복하는 것이 함께 가야 합니다. 예배가 살아야 내 영혼이 살고, 내 가정이 살고, 내 나라가 산다는 것을 교회가 다시 교육해야 합니다. 새해에는 성경공부와 기도훈련을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목회를 다잡고 있습니다. 

창원 임마누엘교회는 밤샘 금요철야로 유명합니다. 한국교회 철야기도회의 전통을 고수하고 계시죠?

우리 교회가 집중하는 ‘고리기도’는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기도 전통 중 하나입니다. 고리기도는 모든 성도와 교회가 공동체로서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겟세마네 금요 철야기도회’입니다. 금요일 저녁 10시30분에 시작해서 새벽 3시까지 계속됩니다. 기도의 시간이 길다보니 기도의 불이 붙죠. 그냥 입술로만 하는 기도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성령을 받아야 비로소 성도가 됩니다. 기도와 말씀이 모든 목회의 중심이죠. 설교는 본문과 예화 모두 성경에서만 합니다. 시사적인 이야기, 세상 이야기를 강단에서 말하지 않아요. 오직 성경 속에서 말씀을 전하는 것이 목회의 특징입니다. 

강단에서는 오직 성경을 중심으로 말씀을 전하시지만 세상 문화를 주도하고 복음의 가치관을 확산하기 위해 대외적인 노력을 많이 하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성시화운동을 위한 조찬기도가 2008년 시작되어서 한번도 안 쉬고 올해 700회를 맞이합니다. 교회가 앞서 가면 세상이 따라오던 때가 있었어요. 그렇다면 성시화가 안 될 수 없어요. 성경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이끌고 나가야 합니다. 거룩하고 깨끗하게 세상을 인도해야 합니다. 목회자들이 비전과 사명을 가져야 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늘의 교회들은 뜨거운 믿음과 사명, 열정이 없어요. 행함도 사명의식도 약한 것이 아쉬운 점입니다. 교회가 살고, 목회자가 살고, 성도들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세상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목표를 정하고 세상을 선도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목사님은 개척부터 지금까지 다음세대 인재 양성에 힘을 쏟으셨습니다. 어떤 사역을 해오셨나요?

교육의 일관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유아부터 청년에 이르기까지 성경을 통해서 예수님을 만나고 기도하며 성령으로 거듭나서 나라와 민족, 세계를 품에 안는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조국에 대한 사랑과 책임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신앙훈련은 태중에서부터 시작되죠. 유아세례를 받기 위해서는 태중 10개월 동안 성경을 다섯 번 읽어야 하고 유아세례를 앞두고 2주간은 부모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새해 목표로 다시 전도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밝히고 있습니다. 임마누엘교회의 전도와 양육은 교계에서도 꽤 유명합니다.

개척 초기에는 독립운동을 한다는 심정으로 죽도록 전도하고 기도했습니다. 우리 교회 새신자는 수평이동 해온 기존 교인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불신자 전도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전 성도의 85% 이상이 새신자에요. 전도 후에는 양육에 목숨을 겁니다. 매주 월요일 3시간이 넘는 새가족 교육을 수료한 성도는 ‘벳세다 성경공부’라는 평신도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새신자 교육이 끝나면 봉사할 수 있도록 또 매주 2시간씩 교육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새신자들이 천국과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 결과, 정착률이 80%에 달하죠. 

새해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새해 표어가 ‘말씀 안에서 든든히 서고 평안하고 날마다 부흥하는 해’입니다. “그리하여 온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교회가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가고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지니라”(행 9:31)는 말씀에 기초합니다. 올해는 무엇보다 예배를 살리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성도들에게 예배의 은혜가 있어야 합니다. 은혜받고 뜨겁게 기도하면서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해로 코로나 4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예배 생활, 믿음 생활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그 첫 실천으로 구역장 부흥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새해를 맞이한 성도들에게 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초대교회의 신앙으로 돌아갑시다. 예수중심, 말씀중심, 기도중심, 성령충만, 전도, 봉사, 사랑, 희생, 섬김, 이 모든 것이 초대교회의 신앙입니다. 

창원=이현주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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