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나라운동은 예수 생명이 삶의 현장으로 뻗어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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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나라운동은 예수 생명이 삶의 현장으로 뻗어나가야
  • 곽인섭 목사(서울백석대학교회담임, 백석대학교대학원 교목실장)
  • 승인 2023.01.05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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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나라운동 ② – 세상 한 가운데서

하나님나라운동은 예수님의 생명이 우리 삶의 현장으로 뻗어나가는 것입니다. 오늘은 열왕기상 18장에 나오는 오바댜라는 사람을 통해서 세상 한가운데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오바댜라는 사람은 아합왕,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악하고 미련하다고 평가되는 왕의 최측근이었습니다. 아합왕과 이 사람이 온 국토를 양분해서 물 근원과 말과 노새를 먹일 꼴을 찾아 나설 정도로 왕에게 신임을 받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바댜는 이 적의 심장부, 아합왕의 최측근으로 있으면서 선지자들을 몰래 숨겨서 보호했습니다. 아합왕을 뒤에서 움직이는 막후 실력자 이세벨이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죽이려고 했을 때, 백 명의 선지자들을 숨기고 돌봐주었습니다.

오바댜가 이렇게 용감한 믿음의 삶을 세상 한가운데에서, 적의 심장부에서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 있었습니다. 의지가 굉장히 강하거나, 추진력이 뛰어나거나, 아니면 성령의 은사를 많이 받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실은 이 사람, 굉장히 겁이 많았습니다. 아합왕, 자기가 섬기는 상관을 무서워합니다(왕상18:9,14).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의 영혼을 붙들고 있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능력을 정말로 믿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당신을 떠나간 후에 여호와의 영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당신을 이끌어 가시리니 내가 가서 아합에게 말하였다가 그가 당신을 찾지 못하면 내가 죽임을 당하리이다 당신의 종은 어려서부터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라(왕상18:12)”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보호하신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엘리야는 오바댜의 동굴 속에 보호받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선지자들을 살려 주고 보호해주고 있으니까, ‘나한테 잘 보이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하나님이 엘리야를 보호하신다는 사실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이시라면 얼마든지 엘리야를 들어서 옮겨가실 수 있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어린 아이와 같이 단순하고 순수한 신앙입니다. 오바댜는 신앙의 기본기가 강했습니다. 본질이 강했습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능력이 탁월하시고,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엘리야를 얼마든지 감추실 수 있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본질이 강한 신앙, 기본기가 잘 다져진 신앙이었습니다.

오바댜는 기본이 강했습니다. 적의 심장부, 세상 한가운데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갔던 오바댜의 신앙은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단순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고, 하나님은 놀라운 능력을 행하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본질에 강한 사람들은 단순합니다. 복잡하지 않습니다. 오바댜는 본질에 강한 신앙을 가지고 있었고, 바로 이러한 사람이 위기의 때, 적의 심장부에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보호해 주었던 것입니다. 오바댜 같은 사람들이 많이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시대가 어두울 때, 말씀을 전할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이런 때 적의 심장부에서 하나님나라운동을 하는 본질의 사람들이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에두아르도 베라스테기라는 멕시코 출신의 배우가 있습니다. 가수로 성공하고, 배우로도 성공한 후에 미국 진출을 위해 영어교사를 만납니다. 영어교사로부터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 후 그는 모든 삶을 청산하고 아마존 정글의 선교사로 헌신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담임목사가 도전하기를 ‘형제여, 당신의 정글은 아마존이 아니요. 당신의 정글은 할리우드입니다.’ 그 말에 충격을 받고, 낙태반대 메시지를 담은 영화 ‘벨라’를 완성합니다. 이 영화로 인해 삶이 변했다는 많은 편지, 특히 ‘낙태를 결심했다가 포기했노라’는 간증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오바댜는 주인공 엘리야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엘리야도 몸을 숨기고 다녀야 했던 그 때에, 적의 심장부, 아합왕의 최측근으로 살아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주님의 사람들을 숨겨 주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생명줄을 이어주고 있었습니다. 선지자도 아니었습니다. 제사장도 아니었습니다. 목사도 신학자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주님을 순수하게 사랑했던 한 명의 성도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본질의 사람이었습니다. 순수한 신앙, 본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엘리야처럼 빛나지 않아도 세상 한 가운데서 하나님을 순수하게 믿고 살아가는 오바댜와 같은 본질의 사람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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