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예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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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예결산
  • 박경배 목사
  • 승인 2022.12.0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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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촌장로교회 박경배 목사 / 한국정직운동본부 대표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 도니라”(딤후 4:7~8).

세상을 살다 보면 가끔 이유 없이 서글퍼지고 이래서는 안 되는데 하면서 결단을 새롭게 하기도하고 정신이 번쩍 드는 때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매년 한 번씩 겪는 연말의 충격이 아닌가 합니다. 한 장 남은 달력을 쳐다보면서 또는 몇 일 남은 한 해를 생각하면서 “벌써 한 해가, 아니 벌써 내 나이가, 정말 너무 빠르다”라며 충격을 받는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누구나 겪는 사춘기와 같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 심각성이 더해지는 듯싶습니다. 누구든지 연말이 되면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호기를 갖게 됩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시점에서 내가 그동안 잘 살았는지, 나의 영적 건강 상태는 어떠한지, 받은 사명에 충성스러웠는지, 최선을 다했는지, 취해야 할 것과 버려야 될 것이 무엇인지 돌이켜 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의 결산입니다. 더 나은 발전을 위해서 지나온 해를 평가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계획하는 것입니다.

인류의 위대한 발견은 시간의 발견입니다. 사실 시간이란 어제나 오늘이나 흐르는 시간은 똑같습니다. 해가 뜨고 지고 똑같습니다. 다른 해가 뜨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인간은 한 달 두 달, 1년 2년이라는 매듭을 만들어서 새로운 달을 맞이하고 새해를 시작할 때 새로운 결단을 하고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합니다. 이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지혜입니다. 

옛날에 옷이나 모자 장갑 떠서 입었던 기억이 납니다. 뜨개질에서 중요한 것은 매듭을 잘 짓는 것입니다. 아무리 뜨개질을 잘해도 매듭을 짓지 않으면 풀려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전 수고가 다 헛되고 맙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듭을 잘 짓고 마무리를 잘해야 합니다. 한 해 한 해 매듭을 잘 짓다 보면 승리 인생, 값진 인생, 칭찬받는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말에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시작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끝은 전부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마라톤을 뛰는 선수가 처음부터 선두에 달렸습니다. 40키로까지는 역대 최고의 기록입니다. 그런데 42키로 지점에서 기권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아무리 잘 뛰었어도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끝이 중요합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창대해야 합니다. 갈수록 좋아야 합니다. 더 사랑하고 더 충성해야 합니다. 신앙적 매너리즘에 빠지면 안 됩니다. 신앙의 연륜이 더할수록 더욱 성숙해야 합니다.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미술의 3대 요소는 점, 선, 면입니다. 점이 이어지면 선이 되고 선이 이어지면 면이 됩니다. 면은 형태를 만듭니다. 어떤 질감을 가지고 그 점과 선과 면의 형태를 표현하느냐에 따라 작품이 달라집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우리는 선택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새벽기도를 갈까? 말까? 선택합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선택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점과 같은 선택이 하루라는 선을 만들고 하루의 선이 길어지면서 한 달, 일 년이라는 선이 됩니다. 그 선과 선들이 연결되면서 면을 만들고 그 면들 안에 있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 가치관이 내 인생이 됩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것은 우리 인생에 또 다른 점, 선, 면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2022년을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야 합니다. 아름답게 매듭을 지어서 보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감사와 회개로, 용서로 매듭을 짓고 2023년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송촌장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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