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교회 담임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담임)](/news/photo/202211/71348_54050_223.jpg)
초대교회 교부였던 크리소스톰은 복음을 증거하다 감옥에 갇혔을 때, 이런 기도를 드렸다. “주님! 죄수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이곳에 보내주시니 감사합니다.” 감옥에서 복음을 전하다 발각되어, 사형언도를 받았을 때에도 그의 기도는 감사였다. “주님! 저 같이 부족한 사람을 순교자의 반열에 세워주시니 감사합니다.” 사형장에서 교수형이 집행되려는 순간, 사형 중지령이 내려졌다. 이때도 크리소스톰은 눈물로 감사기도를 드렸다. “주님! 아직 제가 할 일이 남았습니까? 더욱 충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살아도 감사, 옥에 갇혀도 감사, 죽게 되어서도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사람만이 드릴 수 있는 고백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사람은, 모든 것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좋은 조건에서만 감사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매우 위험한 신앙이다. 기대했던 꿈과 다를 때 어떻게 되는 줄 아는가? 감사가 원망과 불평, 절망으로 변하게 된다. 감사는 은혜와 축복의 통로가 되고, 원망과 불평은 마귀가 들어오는 불행의 통로가 된다.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했다(살전 5:18). 잘 될 때만이 아니라, 안 될 때에도, 건강할 때뿐 아니라, 병들었을 때에도 드리는 것이 범사에 감사이다. 하박국 선지자도 실패와 고난, 역경 중에서 나를 건져주실 하나님, 나를 고쳐주실 구원의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감사를 드렸다(합 3:18). 하박국처럼 환란도 감사로 깨달아지는 것이 은혜요, 감사할 줄 아는 것이 성숙한 신앙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추수감사절을 맞이했다. 구원 받은 것을 감사하고, 한 해를 살아온 것을 감사하며 지키는 절기이다. 지금 나라 안팎으로 어수선하고 정치, 경제, 안보의 어려움이 많지만, 다시 회복해주실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다. 옷 한 벌이 감사하고, 밥 한 끼가 감사하고,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하다. 오늘 주어진 환경에서 감사를 찾는 것이 믿음이요 지혜이다.
주여! 한 해의 결산이 믿음 위에 감사가 되게 하옵소서(눅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