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기 추락 바란다’ 글 쓴 성공회 신부, 사제직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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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용기 추락 바란다’ 글 쓴 성공회 신부, 사제직 박탈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11.1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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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대전교구, 논란 일자 ‘사과’ 표명하고 해당 사제 직권면직
▲대한성공회 대전교구의 사목교서
▲대한성공회 대전교구의 사목교서

성공회 신부가 자신의 SNS에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하기를 바란다는 글을 썼다가 사제직을 박탈당했다.

대한성공회 대전교구(교구장:유낙준 주교) 소속의 김규돈 신부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탄)전용기가 추락하길 바라마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 대한 비판에 쇄도하자 김 신부는 “페이스북에 ‘나만 보기’라는 좋은 장치를 발견하고, 요근래 일기장처럼 글을 쓰기 시작했다”며 사과했지만, 파장은 멈추지 않았다.

같은 날 김 신부가 소속된 성공회 대전교구가 유낙준 주교 명의로 ‘사목교서’를 내고 김규돈 신부의 사제직을 박탈했다. 이들은 “물의를 일으킨 사제로 인하여 분노하고, 상처받은 모든 영혼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발표했다. 이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늘 하나님의 마음에 자신을 연결하여 사는 사람”이라며 “특히 사제는 생명을 존중하신 예수님을 본받아 사는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사제는 사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전교구는 특히 “성공회 신앙은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믿고 존중한다”며 “그럼에도 사제의 직분을 가진 상태에서 여러 국민들과 교회 공동체에 씻을 수 없는 분노와 상처, 분란을 야기시킨 사제는 마땅히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송태섭 목사)도 이날 해당 사건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충격적이다 못해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규탄했다.

한교연은 “아무리 현 정권이 맘에 안 들고 적대적인 입장이라 한들 과연 이게 성직자의 머리와 가슴, 입에서 나올 말인가”라며 “그런 말을 하면서 어떻게 성도들을 향해 ‘원수도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선포할 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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