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전통에서 페미니즘의 선구 찾아야”
상태바
“종교개혁 전통에서 페미니즘의 선구 찾아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09.20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독교학술원, 월례포럼에서 현대 페미니즘 논의

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 박사) 제95회 월례포럼이 지난 16일 온누리교회 믿음홀에서 ‘페미니즘, 복음주의 이해’를 주제로 열렸다.

이날 강연에 나선 이동주 교수(아신대 은퇴교수)는 ‘현대 페미니즘 비평’이라는 주제로 현대 페미니즘 뿌리가 신맑스주의에 기초해 있다는 관점에서 오늘날 여성 신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기독교학술원 제95회 월례포럼이 지난 16일 오후 3시 온누리교회 믿음홀에서 ‘페미니즘, 복음주의 이해’를 주제로 열렸다.
기독교학술원 제95회 월례포럼이 지난 16일 오후 3시 온누리교회 믿음홀에서 ‘페미니즘, 복음주의 이해’를 주제로 열렸다.

이 교수는 “동성애 인권운동은 사실상 성소수자의 인권문제를 위한 의사 표현만이 아니라 동성애와 젠더 이데올로기를 이용한 신맑스주의의 세계정복 운동”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서구에서는 이미 1960년대부터 약 30년간 신맑스주의가 성주류화를 진행해왔고, 1995년 ‘모든 원칙과 법칙은 성율(젠더) 염두에 둔다’는 UN의 결의 대로 1990년대에는 결혼과 가정이라는 단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고, 동성 파트너를 법적인 부부로 인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초기 ‘페미니즘’은 남녀차별을 느끼는 부당한 대우로부터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남녀가 동등한 인격적 대우를 받고자 하는 운동으로 시작됐다. 17~18세기 페미니스트 M. 울스턴크래프트(Mary Wollstonecraft)는 여성도 남성과 동등하게 이성의 능력을 갖추고 있고, 여성도 평등한 교육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주장과 자기 재산을 소유하고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직업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1960년대 후반부터 ‘섹스’와 ‘젠더’를 구분하고 이를 페미니즘 사상의 기반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섹스’는 생물학적인 성으로 바뀔 수 없지만, 성이 사회적 문화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한 ‘젠더’라는 용어를 받아들였다.

이 교수는 “이러한 현대 여성주의가 발전시킨 가변적인 ‘Gender’ 용어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성적(異性的) 인간은 유린됐고, 현대 무신론적이고 맑스주의적 문화 파괴적 인간관은 아주 쉽게 동성애를 확산시키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1960년대 학생들의 저항운동과 UN, 유럽연합과 극단적인 현대 여성운동은 다 같이 사회의 가치 시스템 변화를 위해 싸우며, 절대적 자유와 모든 본성적 억압으로부터 해방을 추구하고 자연적, 도덕적, 제약에서 해방된 절대 자유를 추구한다. 그 자유를 실현하는 방법이란 인간 본심의 변화가 아니라 전통적인 사회 가치 파괴, 전통적인 윤리 파괴를 통해서라는 것.

한국에서도 이러한 UN 성평등 원칙에 준하여 여성 평등법과 성소수자 평등법의 추진이 일어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1995년 UN에서 시작된 GM(Gender Main Streaming)운동이 한국 전역에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것.

최근 연세대학교에서는 젠더과목을 필수과목을 정하고 신입생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의무화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연세대 20학번부터는 젠더·난민 강의를 수강해야 졸업을 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이미 중·고등학교에서도 생물학적 성과 사회문화적 성을 구별해 가르치고, 이성애와 양성애, 범성애, 동성애 등의 어떤 성에 끌리는 것을 인지하고 자신의 성 정체성을 판단한다고 가르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교수는 “오직 창조주 하나님만이 입법자이시고 심판자가 되신다. 그는 행동뿐 아니라 마음의 더러움도 천국에 들여보내지 않으신다”며, “성을 ‘젠더’로 이해하고, 동성애를 타고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학설은 마귀의 거짓된 계략”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개회사를 전한 김영한 박사는 “18세기 계몽주의적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억압받는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는 좋은 취지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인간의 자율성 사상에 근거하기에 1960년대 무신론적 여성 해방, 1990년대 젠더주의적 페미니즘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복음주의자들이 페미니즘을 비기독교운동이나 비성경적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성경과 종교개혁 전통에서 신앙에 입각한 페미니즘(여성운동)을 찾을 수 있다. 여성에게 금지된 것은 지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을 주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박사는 “여성 안수 여부가 핵심이 아니라, 지도력의 유형이 섬김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에 일치하는 것인가 살펴보아야 한다. 한국교회는 여성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성직을 인정해야 하며 여성이 할 수 있는 적절한 사역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