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이 만나 깊은 관계로 나아가는데 가장 효과적인 매개체는 무엇일까? 음식을 먹는 것, 영화를 보는 것, 장시간 대화를 하는 것, 함께 운동하는 것 등 다양한 것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것은 단연 ‘함께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함께 여행을 하면, 위에서 언급한 모든 것들을 담아낼 수가 있다. 함께 먹고 함께 보고 함께 즐기고 함께 이야기 한다. 그 과정을 통해 깊은 유대감과 추억을 만들어 낸다.
목회에 있어서도, 성도들 간의 깊은 교제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여행을 하는 것이다. 교회에서의 여행이라 하면 ‘단기선교’ 프로그램이 있다. 국내선교도 있지만 특히 해외선교는 그 효과가 엄청나다.
나는 지금까지 코로나와 같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여름 시즌에 꼭 단기선교를 간다. 중국은 여러 번 갔었고, 일본과 몽골, 스리랑카, 미얀마, 필리핀을 갔다. 또한 아시아를 넘어 중동의 카타르와 아프리카 탄자니아까지 다녀왔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단기선교에 함께 한 성도들은 교회를 떠나지 않고 세계선교의 비전을 품고 함께 교회를 세우는데 헌신한다는 것이다. 단기선교는 목회자와 성도와의 교제, 성도와 성도간의 교제를 넘어 ‘교육의 시간’이고 ‘헌신의 시간’이 된다. 그러니 여름마다 이 일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앞의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2022년도 여름에는 몽골로 30명이 일주일간 선교여행을 떠난다. 나는 경험에 의해 머릿속에 모든 상황이 그려진다. 인천공항에서 모였을 때부터 성도들의 흥분과 기대 말이다. 선교지에 대한 기대 뿐 만이 아닌 성도 서로 간의 기대로 가득할 것이다. 비행기를 타고 현지에서 장시간의 버스를 타며 그 안에서 일어날 깊이 있는 대화와 교제, 불편한 현지 상황에 서로를 배려하고 염려하는 진심, 밤하늘의 별을 보며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찬양하고 예배하는 것, 현지 교회 방문과 섬김을 통해 열방을 품게 될 모습들, 목회자 세미나 사역을 통해 현지 목회자들을 향한 긍휼과 감사 축복의 시간들이 그려진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주일에 다시 만났을 때의 기쁨과 사랑, 분명 그들은 일주일 전의 관계가 아닌 깊은 사랑의 관계로 발전되어 있을 것이다.
해외로 나가기 어려운 교회라고 한다면, 국내 섬 선교나 시골교회 아웃리치를 추천한다. 아니면 선교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여행’ 할 것을 권면한다. 제주도도 좋고, 강원도도 좋다. 선교가 아니어도 서로 간의 사랑의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상황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목회를 돌이켜보면서 가장 감사한 일은 이것이다. 개척교회 때의 성도들이 1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교회에서 헌신된 성도로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그동안의 여행과 선교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같이’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매년 여름마다 ‘계속 같이’ 보며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