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영역의 마을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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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영역의 마을목회
  • 오만종 목사
  • 승인 2022.06.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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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종 목사/오빌교회 담임
오만종 목사/오빌교회 담임<br>
오만종 목사/오빌교회 담임

2020년 1월 강동문화재단 이사로 위촉받았다. 10명의 이사진과 대표이사를 공개 모집하였고, 자치구의 추천을 받아 지원하여 비상임이사로 선출되었다. 지역사회의 한 목사가 문화예술계 임원진의 자리에 앉게 되었다. 

강동문화재단은 강동아트센터와 6개의 구립도서관을 운영하는 재단으로서 강동구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서 설립되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1번째로 강동문화재단이 설립되었으며, 1년 예산은 약 100억원으로 세웠다. 직원들은 문화예술 전공자와 사서들을 포함하여 100명이 넘는다. 그당시 강동문화재단 임원진의 자질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공고되었다.

-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이해와 전문가적 능력과 전략적 리더십, 문제해결 능력, 조직관리 능력, 의사소통 능력, 협상 능력, 위기관리 능력 등의 기본 역량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

필자가 이러한 자격과 능력이 되는지 고민되었다. 그러나 어느 영역에서든지 그리스도인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마을에서 영적 지도자로서 중보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믿었다.

처음에는 문화예술인 사이에 오빌교회 담임목사로서 함께 앉아있는 것이 어색하였다. 1년간 현장에서 전문예술, 생활예술 사이의 격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문화체육과 문화관광과 같은 거대담론의 이야기 속에 작고 소외되기 쉬운 이야기들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운영과 의사결정, 예산 등의 점검과 감독을 하였다. 정관에 누락된 ‘문화복지 진흥’이라는 항목을 추가하였다. 소외되기 쉬운 아동, 청소년, 취약계층들을 위한 문화예술을 지원하기 위함이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구민 모니터링을 위해 강동청년예술가, 아동/청소년 문화예술, 장애인 단체 등 다양한 이웃들을 만나 그들의 의견들을 경청하였다.

거버넌스 활동가의 역할을 오래 하다 보니 공기관과 주민 사이를 소통하는 자리에 있게 된다. 3년째 문화재단 이사로 있으면서 목회자들이야말로 생활문화예술인들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목회는 종합예술인과 같다. 매주 찬양을 인도하며 노래를 부른다. 전도사 때에 방송실에서 음향과 조명, 영상을 담당하기도 한다. 성탄절에는 연극을 하며, 연출까지도 해 왔다. 

또한 목회자들은 준비된 작가들이다. 매일 책을 읽으며 매주 글을 쓴다. 한 창작물인 설교문을 준비하고 전달한다. 마이크를 잡고 스피치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문화, 예술인들이다. 입술에 감사와 찬양이 떠나지 않는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생명문화를 세상에 전한다. 

그러므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문화, 예술에 앞장서야 한다. 주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창조성과 예술성을 가지고 서로 풍성히 누리며 영혼의 안식을 챙겨야 하겠다. 

하나님 나라와 세상의 소통은 문화와 예술의 영역을 통하여 연결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문화강국이 되어가고 있다. 마을 목회에서 크고 작은 문화예술 활동과 거버넌스가 나타나기를 바란다. 기독교세계관과 하나님 나라의 자유와 정의 그리고 사랑을 문화와 예술을 통하여 목회지에서 잘 전달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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