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 금물, “정체 오픈 매뉴얼 훈련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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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 금물, “정체 오픈 매뉴얼 훈련도 한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04.0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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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모략포교 이제 포기하나?

법원 “거짓포교 위법”…모략 쉽게 포기 못할 듯
다양한 접근 모략 여전, 꾸준한 “예방교육 중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의 포교방법 중 가장 간교한 수법 중 하나는 자신들의 정체를 숨긴 채 포교활동을 하는 소위 ‘모략포교’라고 할 수 있다. 신천지는 미리 포교 대상자를 확인하고 갖가지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접근한다. 이 때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고 사람들에게 교리를 세뇌시키게 된다. 마치 중독처럼 교주 이만희를 재림주로 믿게 되고, 잘못을 깨달았을 때는 물질적 정신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된다. 

그런데 지난달 대전지법 민사항소 3부(재판장:신지은)는 이러한 신천지의 거짓 포교활동에 대해 “종교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고 사회적으로 정당한 범위를 일탈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신천지를 탈퇴한 전 교인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020년 1심과 마찬가지 결과였다. 위법성이 확인되는 판례가 형성된 만큼 신천지는 앞으로 모략포교를 포기할까? 

신천지 교인들이 자기 정체를 숨기고 포교활동을 하는 데 대해 지난달 2심 법원도 위법 판결을 내렸다. 지인 포섭에 활용될 여지가 상당한 만큼, 자칫 모략포교가 줄어들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신천지 교인들이 자기 정체를 숨기고 포교활동을 하는 데 대해 지난달 2심 법원도 위법 판결을 내렸다. 지인 포섭에 활용될 여지가 상당한 만큼, 자칫 모략포교가 줄어들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사진=전피연

신천지 포교 대상자 찾는 방법
대부분 이단전문가들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물론 과거에 비해 자신들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활동이 증가할 수 있지만, 실제 주변 사람들을 포섭하는 활동에서는 여전히 모략을 이용해 접근할 것이라고 본다. 요즘 신천지 신도들의 오픈 포교를 보면 온라인이나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할 때인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입수한 신천지 내부 자료를 보면 신천지 정체를 드러내기 위한 매뉴얼을 만들고 이에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는 여전히 지인 연결고리를 최대한 활용해서 사람들에게 접근한다. 신천지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최근 공개포교 활동이 증가했다고 하더라도, 지인에게 다가갈 때는 정체를 숨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신천지 내부 교육자료를 보면 ‘지인 찾는 방법’ 사례로 SNS 친구리스트 찾기를 제안하고 있다. 리스트 중 전역을 한 지인을 발견했을 때, “전역했네? 전역 기념으로 밥 한끼 살게 만나자” 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남을 유도하는 식이다.

신천지는 “인도자가 포교를 위해 최대한 친절하게 대상자를 대해야 한다”며, 마음을 열기 위한 노력을 그야말로 최선을 다해 가르친다. 포섭을 위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접근 전략도 꼼꼼하게 세운다. 정보는 포교 대상자의 나이와 성품, 경제력, 가정환경 등 다양한 요소들을 확보하면서, 이러한 정보에 바탕을 두고 체계적인 포섭을 진행하는 것이다. 

신천지 자료에서 나타나는 친분 노하우를 보면, “‘미소와 칭찬으로 좋은 사람이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대화를 하면서 이야기 경청, 공감하고 웃어주기, 마음 열수 있도록 칭찬하기, 보드게임이나 노래방 등 대상자가 좋아하는 일 함께하기 등을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신천지에 대해 자신하지 말기
신천지가 많이 알려졌다고 자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신천지는 일대 일로 포교활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3~7명 팀이 개인별 전략을 짜고 그에 따라 접근한다.

신천지는 ‘찾기-맺기-따기’ 과정으로 신천지로 유혹할 사람인지 파악하고, 접근할 때는 우연을 가장해 목사, 전도사, 선교사 등 위장된 신분으로 접근한다. 이렇게 포섭이 완료될 때 복음방으로 데리고 들어가게 된다. 복음방으로 넘어간 이후 약 6개월 동안 신천지 교리를 배우게 되면 이만희를 재림주로 믿게 된다. 

신천지 자료를 보면 포교활동 보고서에서  대상자에게 활용한 구체적인 모략은 무엇이었는지를 적도록 하고 있다. “전도과정에서 은사전략으로 ‘길거리’, ‘타로’, ‘점쟁이’ 등 전략을 쓴 적이 있다면 모략의 내용과 상황을 구체적으로 적어주세요” 하는 내용이 그것이다. 

신천지 정체가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빠지는 교인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일이다. 여전히 예방교육은 필요하다.     

신천지 정체 오픈은 언제?
신천지는 완전히 교인으로 포섭되었다고 할 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왔다. 이미 포섭이 완료된 단계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신천지에서는 정체 오픈을 위한 체크리스트까지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정체를 오픈하는 것을 두고 고민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비오픈자 오픈 점검표’도 있는데, 신천지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요구되는 기준을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자료는 정체를 숨기는 모략 포교가 존재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신천지 자료를 내면 정체 오픈을 위한 팁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신천지 소속을 오픈하기 전 교회에 다닌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음으로 종교에 대해 떠보는 질문을 통해 ‘밭보기’를 하라고 교육한다. ‘밭보기’는 대상자를 반응을 미리 가늠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소속 오픈 전 밭갈이 진행’이라고 해서 분위기를 돋우는 작업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모든 사람이 맞다 할 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그런 배짱이 있어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말들을 깔아두는 것이다. 

광주이단상담소장 임웅기 목사는 “신천지는 신천지 정체를 드러내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 공을 들여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정체를 밝히기 위해 상황을 설정해 훈련까지 하고 있다”며 “더 이상 모략포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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