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복지를 실천하는 ‘움직이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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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복지를 실천하는 ‘움직이는 기도’
  • 오만종 목사
  • 승인 2022.02.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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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목회 ABC (4)
오만종 목사/오빌교회 담임<br>
오만종 목사/오빌교회 담임

‘마을’이란 걸어서 10~15분 정도의 물리적 생활 거리 단위를 의미한다. 그리고 마을은 읍/면/동 단위의 행정체계를 넘어 사람중심의 자유로운 관계망을 형성한다. 

교회중심적인 교회론, 목회론에서 확장하여 이제는 마을의 전 지역을 하나님의 선교현장으로 인식하여야 한다. 마을의 모든 이웃을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만나보기를 권한다.

목회계획을 세우던 연말 문득 마음에 성령의 감동이 임했다. ‘성내1동 취약계층에게 직접 쌀을 드리자.’
그리고 매월 마지막 주일은 구제헌금 5,000원씩 하는 날로 정하였다. 10명이 헌금하면 50,000원으로 그 당시 쌀 2포대를 살 수 있었다. 매월 쌀 2포대를 1년이면 24가정, 2년이면 48가정을 방문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으로 실천하였다.

동주민센터에 방문하여 성경의 문자 그대로 복지팀 주무관에게 이렇게 묻기도 했다.

“저희 동에 과부들을 돕고 싶은데요?”

주무관 왈, “과부요? 청상과부할 때?…”

“예…”

“혹시 한 부모 가정을 말씀하시나요?”

민망하게 대답했다. “아…예…” 

동주민센터 복지팀에서는 매월 2가정의 명단을 보내주었고, 그렇게 시작된 ‘사랑의 쌀 나눔’을 3년간 꾸준히 지속하며 안부를 묻고, 방문한 가정이 120가정이 넘었다.

성내1동 고시원 5곳과 취약한 가정들을 찾아 수레를 끌고 열심히 다녔다. 

놀라운 일은 동주민센터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로 리모델링되며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함께 ‘찾동이’(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자동차)가 각 동주민센터에 보급되었다. 복지팀도 복지 2팀까지 신설되며 활성화되었다. 

홀로 쌀 나눔을 하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동주민센터 복지팀과 함께 ‘찾동이’를 타고 성내1동을 달렸다. 함께 나누는 팀이 생긴 것이다.

이를 계기로, 지금은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부위원장으로 위촉이 되어 민·관 복지회의 운영과 반찬 나눔, 영양 간식 등으로 함께 이웃을 만나며 봉사하고 있다. 

사랑은 행함이며 기도는 움직이는 것이다. 그동안 그리스도인들은 눈 감고 많이 기도해 왔다. 이제는 눈을 뜨고 주님을 섬기듯 이웃을 섬겨야 한다. 

오빌교회의 ‘움직이는 기도’가 시작되었다. 사랑의 쌀을 시작으로 ‘사랑의 짜장면’, ‘사랑의 수세미’, ‘사랑의 저금통’ 등 성도님들과 함께 사회적 영성을 실천하였다.

교회가 스스로 계획하고 예상하지 않아야 한다. 전문기관과 협력하고 현장으로 다가가 필요를 묻고 배워야 한다. 지역의 나눔가게들과 공기관과 복지기관과 함께 연대하여 이웃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달하였다. 

동네를 걷다보면 이제는 방문했던 가정들, 취약한 계층이 사는 가정들이 보인다. 반가운 이웃들과 인사를 한다. 나를 볼 때마다 합장을 하며 고마워하는 불교인 어르신도 만나게 된다. 마을이 교회다. 마을 선교사인 내게 이곳이 선교지이며 사역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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