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 전환, 교회가 지금해야 할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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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치료 전환, 교회가 지금해야 할 역할은?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02.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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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등 사각지대 처한 환우 찾아 ‘예수 사랑’
정부, 지난 10일부터 맞춤형 중심 방역체계 개편
교회가 저소득 가구, 1인 가구 등 확진자 돌봐야
부천성만교회는 코로나에 확진된 후 재택치료를 하는 성도들 가정에 생필품과 의약품, 과일, 반찬 등을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부천성만교회는 코로나에 확진된 후 재택치료를 하는 성도들 가정에 생필품과 의약품, 과일, 반찬 등을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10일부터 맞춤형 재택치료 중심으로 코로나19 방역체계를 개편하면서, 사각지대 지역 주민들을 위한 교회의 사역이 더욱 필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저소득 가구와 1인 가구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요청되고 있다. 

개편 방역체계에 따르면 중증화 비율이 높은 60세 이상, 50대 이상 고위험·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보건당국의 집중관리를 받게 된다. 반면 이외 코로나19 확진자는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돼 집에서 스스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문제는 확진 통보를 받은 일반관리군 중 적잖은 시민들이 생필품과 의료용품을 구매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는 데 있다. 

모든 확진자에게 지급하던 체온계와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 재택치료키트는 이제 집중관리군에만 지급되며 일반관리군은 직접 인터넷으로 구매해야 한다. 저소득 가구 환자의 경우 상당한 비용을 들여 직접 재택치료 장비를 구매해야 하는 부담이 생겨났다.

또 일반관리군은 동네 의료기관에서 하루 한번만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고 그 이후는 비급여 진료비를 내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홀로 사는 재택치료 환자들은 심리적 고립감도 문제다. 지난 13일 재택격리에서 해제된 A 씨는 “두통과 같은 가벼운 증상에도 제대로 된 정보전달이 이뤄지지 않아 심적 부담이 크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외부와 단절되면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하루하루 불안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경험을 토로했다. 

물품도 제때 도착하지 않는다면 외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 가구, 1인 가구 등은 치료를 받기 어렵거나 끼니를 걸러야 할 수도 있다. 특별히 고시원, 쪽방촌, 노숙인 등 주거취약계층에 대한 대책 부족도 염려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교회가 이번 위기를 더 적극적으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부천 성만교회는 코로나19에 확진된 성도들이 심리적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사역을 전개해오고 있다. 특히 확진된 교인들에게는 20만원 예산 범위에서 음식료 등 필요한 물품을 집 앞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홀로 사는 성도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내 독거 주민들을 위한 실버식당 사역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찬용 담임목사는 “말로만 코로나19를 이겨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고립되지 않도록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코로나 때문에 교회 사역이 위축될 것이 아니라 성도들과 주민들을 섬길 수 있는 기회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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