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 신앙 공동체가 만드는 ‘교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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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 신앙 공동체가 만드는 ‘교회사회’”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2.02.0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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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와 교회사회’, 도서출판 글땀 / 조기원 저

성경을 중심으로 교리와 신학을 쉽고 간결하게 전달
타락한 ‘가인의 세계’ 속에서 삼위일체 공동체 실천

성경과 신학을 독자들에게 쉽게 전하고픈 목회자의 고민이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오랜 시간 성경을 읽으며, 그 속에서 교회의 역할을 찾아낸 저자는 교회 공동체가 세상 속에서 제 맛을 내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책 속에 모두 풀어냈다. 무엇보다 삼위일체와 구원의 확신에 대하여 묻는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성도들에게 창조론, 구원론, 교회론에 이르는 조직신학을 일목요연하게 전달해주고 싶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을 아우르는 삼위일체와 교회사회’(도서출판 글땀).

이 책의 저자 조기원 목사는 전남 완도군 노화도에서 하늘문교회를 섬기고 있다. 섬 목회에 앞서 그는 12년 동안 중국 선교사로 복음을 전했다. 선교 현장에서 기독교에 관해 수많은 질문을 받았던 그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작은 섬마을에 자리 잡은 후 성경을 깊이 묵상하는 과정에서 신구약을 관통하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다시금 깨닫게 됐다.

저자는 먼저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확증한다. 특히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인간의 잣대로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과 일의 성패, 경쟁심, 양심과 율법에 따라하나님의 사랑을 판단하거나 의심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성서의 주제는 저주와 미움이 아닌 사랑과 축복이라는 것.

구원을 명목으로 성도들을 현혹하는 이단에 대해서도 구원은 인간의 확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예정함에 있다고 단호히 말한다. 저자는 예수를 믿으면서도 자신의 구원을 의심하는 자들이 있다. 그러나 구원은 믿음에서 난다면서 예수를 믿으면서도 온갖 두려움과 의심에 빠져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믿음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다만 구원의 확신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예수의 사랑 실천에 소홀하다면 하나님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자신의 구원이 신앙의 목적이라고 한다면, 예수는 수단이 된다. 예수는 우리의 목적이다. 구원의 수단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신앙의 목표는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을 향해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성경 중심의 삼위일체론과 구원론을 시작으로 이 책은 인간의 타락을 통해 형성된 가인의 세계를 현대사회에 비유했다. 타락한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설명한 것이 바로 교회사회.

저자는 성서에 보면 세상의 왕족에는 두 세력이 있다. 상인과 성도다. 세상은 이들의 영적인 대결의 장이다. 상인들은 가인 사회인 바벨론의 왕과 귀족들이다. 그리스도인은 교회 사회를 통해 존재하는 예수 나라의 왕과 제사장들이라고 설명한다. 상인들의 사회, 즉 가인의 사회가 만들어낸 세계는 부의 불평등, 극단적 차별, 소외된 사람과 가난한 사람들의 인권과 생존권의 위협들이 발생하게 된다. 교회 역시 가인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장악하면서 빛과 소금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 저자 조기원 목사는 교회의 타락상은 생명보다 이익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들의 일탈을 반영한 것이라며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예수가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을 극단적으로 내쫓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대 그리스도인들도 예수처럼 복음으로 교회를 되찾아 만인이 기도하는 집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 세상을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저자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평화, 평등을 위협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성경의 눈으로 바라보고 이해할 것을 권면한다. 무엇보다 인간의 마음에 말씀과 성령이 있고, 이웃이 있어야 나의 나 됨의 모양이 나온다삼위일체 하나님처럼 공동체를 이루는 교회사회를 만들어갈 것을 당부한다. “삼위일체 신앙을 확신하고 성경의 말씀을 따라 사는 교회라면 계명을 기반으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는 교회중심의 교회사회를 구현해야 한다교회사회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안한 것이다.

백석대에서 구약학을 강의했던 류호준 교수는 조기원 목사의 삼위일체와 교회사회에 대하여 이 책은 신학과 신앙의 큰 그림을 그려주는 책이라며 선교 현장과 목회 현장에서 우려낸 신학강의이기에 독자의 지성과 영성 형성에 유익한 영양소를 골고루 담아내고 있다고 평했다. 류 교수는 무엇보다 사회적 삼위일체의 존재 방식을 교회공동체의 존재 이유와 목적에 연결한 것은 이 책이 얼마나 사려 깊고 수준 높은 저술인지 보여주고 있다면서 목회자와 신학도에게 일독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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