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인종차별 철폐 이끈 투투 대주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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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인종차별 철폐 이끈 투투 대주교 별세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1.12.2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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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향년 90세 일기…1984년 노벨평화상 수상

남아프리카공화국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에 저항했던 성공회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사진)가 지난 26일 향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투투 대주교는 1931년 남아공 요한네스버그 인근 빈민촌에서 출생했지만, 당시로서는 드물게 고등교육을 받은 흑인으로서 교사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인종차별 교육정책에 반대해 사직한 후 세인트피터스 신학대에 입학해 성직자가 됐으며, 1966년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5년 남아공으로 돌아와 사제로서 역할을 하던 그는 1978년 남아프리카교회협의회 책임자로 부임하면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함께  남아공 인종차별정책에 저항하는 상징적 인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인종차별정책 폐지를 위해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4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1994년 넬슨 만델라 집권기에는 ‘진실과화해위원회’((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를 맡아 과거 정권의 차별정책의 진상을 확인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보고서를 만드는 일에 역점을 두었다. 

투투 주교는 1997년 전립선암이 발병해 투병생활을 해오다 2010년 은퇴한 후 조용하게 여생을 보냈다.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즉각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투투 대주교의 용기와 도덕적 투명성은 인종차별주의와 극단주의에 맞서 정의와 평등, 진실과 화해에 동참하도록 한다”며 “그의 유산은 국경과 세대를 초월해 전파될 것”이라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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