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교계 결산]갈라진 교회 비웃듯 반 성경적 악법들 ‘무차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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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교계 결산]갈라진 교회 비웃듯 반 성경적 악법들 ‘무차별 공격’
  • 취재팀
  • 승인 2021.12.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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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이미지 하락에도 불구 ‘헌혈운동’ 이끌며 이웃 섬김 실천…문화계는 온라인 공략
목회자들은 이중직에 내몰리고 있고, 성도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다. 비대면 장기화가 남긴 상처다. 그런 중에도 사랑의 헌혈은 이어졌다.
목회자들은 이중직에 내몰리고 있고, 성도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다. 비대면 장기화가 남긴 상처다. 그런 중에도 사랑의 헌혈은 이어졌다.

경제 : 교회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

경제 양극화는 올 한해 교회에서도 피해가기 힘든 이슈였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거의 모든 교회가 교세 위축, 헌금 감소 등으로 재정적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미자립 교회와 농촌 교회가 감내해야 할 충격은 더 강력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사회 경제 지표가 교회 헌금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강남, 그중에서도 대형교회는 코로나 이전보다 오히려 헌금이 늘어났다는 보고가 있다. 부동산과 주식 가치의 상승으로 인해서 부유한 성도들의 헌금이 늘어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야말로 교회 헌금도 세상 경제 흐름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부유한 교회는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교회는 더 가난해지는 모양새다. 

비대면의 장기화로 출석률이 100% 채워지지 않은 가운데, 일단 성도들의 이탈과 감소는 피해갈 수 없는 사실로 확인된다. 9월 장로교단 총회에서 보고된 교세통계를 보면 교인 감소세는 지난해 코로나를 겪으며 더 가팔랐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9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개신교인이라고 응답한 10명 중 1명은 교회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표본은 작지만 코로나 가운데 목회 현장에서 느껴지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경제적 여건 속에 ‘이중직 목회’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은 특징적이다. 이중적 목회에 대한 교단적 정책 전환 요청도 커지고 있으며, 이중직 목회를 경제적 이유에서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적 차원에서 접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다만 올해 9월 정기총회에서는 이중직 목회에 대한 헌의안들이 상정됐지만, 뚜렷한 성과가 결의되지는 않았다. 아직도 적지 않은 교단들은 ‘이중직 목회’를 교단법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목회자들이 생계를 위해 일터로 나가는 상황이다. 흐름을 막을 수 없다면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올해는 정부의 증세 정책이 교회에도 타격을 입힌 해였다. 이제는 목회자 납세를 넘어 교회가 보유한 부동산에 대한 세금관리가 필요하게 됐다. 최근 과세당국이 부동산 관련 과세를 강화하면서 일선 지역교회 가운데 종합부동산세가 과도하게 부과된 사례가 증가했다. 과대계상 된 고지서에 대해 한국교회총연합 전문위가 문제제기하며 국세청이 특별창구를 마련해 정정 신고를 받기도 했다.

사회 : 신앙 반하는 악법 버거운 대응

코로나19가 야기한 사회적 문제들은 교회가 나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될 전망이다. 각종 불평등과 심리적 어려움 등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당황하지 않기 위해 미리 대비하고 선도해갈 수 있는 노력이 요청된다. 특별히 혼인과 출산율 저하 문제에 교회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는 올해 기독교적 가치관을 위협하는 법과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데 대한 경각심을 더욱 고조시키는 시간을 보냈다. 동성애 옹호 논란을 빚어온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평등법 제정 심사를 국회 법사위는 2024년까지 연장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국가인권위와 시민단체 등은 현 정부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면서 평등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고,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김부겸 국무총리까지 차별금지법 논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 임기 내 추진은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찬성 여론에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기독교 건학이념을 위협하는 사학법 개정, 낙태법 보완 입법 등 문제도 있다. 기독교 가치관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요청된다. 한국교회는 보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여론을 설득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교회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한국교회는 힘겨운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불교와 천주교에 대해서는 관대한 정부와 언론이 기독교에 대해서만은 깐깐한 잣대를 대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 

불교는 전통사찰보존법 등 사회 제도 안에서 보호를 받으며 교세를 유지하고 있다. 천주교의 각종 행사에 예를 다하는 정부가 기독교에 대해서는 홀대를 서슴지 않는다. 이런 맥락에서 기독교 신앙과 교리에 반하는 악법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를 막을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이 문제다. 

그나마 올해 연합기관 통합 추진이 논의되면서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공동성명서가 발표되는 등 연대 활동을 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17개 광역시도기독교연합회가 가칭 ‘악법대응본부’ 조직을 결의하면서 맞서기 시작한 것도 관심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종립학교의 근간을 흔드는 사학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헌법소원을 준비하는 것과 기독교 문화재 보존을 위한 입법안을 연구하는 등 대사회적 활동들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도 고무적이다. 

교회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아니어도 창조질서를 훼손하는 환경문제는 중요한 대사회 이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은 환경파괴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하나님의 창조 환경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인류의 미래도 없다. 기후위기기독교비상행동이 올해 출범해 생태정의를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보호 이슈를 지역교회 저변으로 확산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한편, 교회의 대사회적 섬김이 요청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펼친 ‘헌혈운동’은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귀중한 사역으로 꼽힌다. 예장 백석총회는 지난 3월 ‘생명나눔 헌혈운동’을 선포하고 전국 거점교회를 정해 장기적인 헌혈운동을 전개했다. 2천명이 넘는 성도들이 헌혈에 참여했고 헌혈증은 소아암백혈병 환우들에게 기증됐다. 

연세중앙교회도 3월, 6월, 10월 총 3차에 걸쳐 헌혈운동을 전개했다. 단일 교회 최대 규모의 헌혈로 새 역사를 쓴 연세중앙교회는 대한적십자사와 한마음 혈액원에서 서울에 동원할 수 있는 헌혈버스를 전부 운영하는 기록도 세웠다. 15개 대형교회로 구성된 사귐과 섬김도 ‘대한민국 피로회복’ 캠페인에 총 1만여명이 참여했다. 가장 어려운 이웃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전해준 한국교회의 사랑의 헌혈은 사회적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문화 : 비대면 뚫어내는 활로찾기 분주

최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대가 도래하면서 침체된 기독교 문화계가 조금이나마 활기를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공연예술계는 계속되는 코로나 사태로 현장 관람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소통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문화행동아트리는 영상 제작을 통해 ‘찾아가는 광야콘텐츠’를 기획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고 있다. 아트리가 제작해 올해 10월 개막한 뮤지컬 ‘요한복음’은 연일 전석 매진을 이루며 흥행의 새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또 극단 조이피플은 9년 동안 1천 500여 회 공연을 해온 뮤지컬 ‘천로역정’이 시즌10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릴 것으로 발표해 아쉬움을 남겼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직접 서점에 방문하는 인구는 줄어들었지만, 전체 도서 판매량은 작년 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는 2021년 ‘종교’ 분야 도서 판매 권수가 14.2% 올라 각 분야에서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OTT를 활용한 다양한 기독교 콘텐츠와 유튜브 채널이 생겨나면서 기독문화계의 활로를 모색한 해였다. 기독교문화공간 필름포럼이 주최한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현장관람을 넘어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onfifn.com)을 활용해 공간을 초월해 더욱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빅퍼즐커뮤니티 주최로 지난 11월 열린 제3회 모두를 위한 기독교영화제(CFFFE)는 다양한 장르의 기독영화의 장을 열었다.

기존 OTT 플랫폼에서 무분별한 기독 콘텐츠가 유통되는 현실에서 CGNTV는 올해 초 기독 OTT 플랫폼 ‘퐁당(Fondant)’을 출시했다. 이밖에 ‘골목교회’, ‘위러브’, ‘오늘의 신학공부’, ‘카우치워십’ 등 다양한 기독교 유튜브 채널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Kei is loved, 헌이의일상, 종리스찬TV, 양치기소년 등의 청년 기독유튜버들이 다양한 기독 콘텐츠를 내놓으면서 MZ 세대의 시선에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CCM의 음반시장은 점차 하양세로 접어들면서 신인 사역자나 음원 발표가 활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존 CCM 사역자들이 유튜브로 소통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지양하는 온라인 콘텐츠가 활발히 생성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 현상이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안고 가야 할 과제로 디지털 소통 역량 강화가 제시되고 있다. 한국교회 문화가 ‘K-콘텐츠’ 등의 한류열풍을 타고 세계적으로 확장되지 못한 채 오히려 선교 역량이 축소된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 MZ세대의 문화 감수성을 터치할 수 있는 ‘새로운 교회문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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