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부족한 교회의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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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부족한 교회의 일꾼
  • 이병후 목사
  • 승인 2021.05.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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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후 목사 / 가양제일교회 담임

우리나라는 고학력의 우수한 인재들이 많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합니다. 역대 정부마다 일자리 창출을 역점사업으로 내세우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최고의 경제학자들이 정책을 세우고 다양하게 노력을 해보아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현 정부에서도 공공복지 차원에서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지만, 젊은이들이 미래의 소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는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일하고 싶은 젊은 인재들이 성실하게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터가 마련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그러나 교회 안에는 정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본 교회 중보기도 팀을 주관하는 영성국장 권사님이 저에게 울면서 전화하시기를 몇 분의 권사님들이 주일 중보기도 시간에 중보기도를 할 수 없다고 했다면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참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영성국장 권사님께 권면하기를 속상해하지 말고 원망하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그분들은 지금까지 교회를 출석하면서 많은 헌신과 수고를 해오시던 분들입니다. 이제는 나이도 많아졌고 힘에 부쳐서 쉬시라는 배려이니 그동안 수고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비록 교회에 정한 시간에 나와서 기도하지는 못하지만 있는 자리에서 기도해달라고 부탁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울음을 멈추고 말씀하시기를 “그렇네요. 고마운 분들이지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언제부터인가 오랫동안 봉사하시던 성도들이 사역에 지쳐서 사역을 내려놓고 쉬고 싶어한다는 안타까운 말들을 듣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보이는 곳, 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시는 성도님들이 많이 계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일은 많은데 교회의 일꾼이 부족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사역 초기에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고 모든 병과 약한 자를 고쳐 주시면서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고 기진맥진한 무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제자들에게 하셨던 말씀이 가슴에 박힙니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하시면서 추수할 일꾼을 보내달라고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교회의 일꾼, 복음의 일꾼은 부족하게 되었을까요.

그 원인 중 하나는 한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교회가 급격하게 세속화와 물질주의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세속화되었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이나 비그리스도인이나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황금만능주의로 탐욕에 빠져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 하고 결국 세상에 취해 방탕한 생활을 합니다. 인생의 비전과 목표가 신자나 불신자나 같습니다. 돈과 권력을 쫓아갑니다. 방법까지도 다르지 않습니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자기중심이 되고 이기적이 된 것이 큰 원인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세속화와 물질주의에 빠지면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부족한 현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교회의 일꾼들이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맡겨 주신 사명을 회복해야 합니다.

만일 교회 일꾼으로 부르시는 사명에 소홀히 한다면 교회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직분은 봉사하라고 주셨습니다. 어떤 대가가 없더라도 십자가의 은혜에 대한 감사로 헌신해야 합니다.

교회일꾼들이 세상과 구별되고 세속화와 물질주의에서 벗어나 기꺼이 십자가 지고 따라가는 교회의 충성된 일꾼들이 되어 교회마다 일꾼이 부족하지 않고 넘치는 교회들이 되기를 기원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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