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같은 한국교회, 개혁주의 신학의 ‘실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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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같은 한국교회, 개혁주의 신학의 ‘실천’이 필요하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1.04.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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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생명신학 특집 // CTS 한국교회를 논하다 (1) 한국교회 현주소, 종교개혁으로 돌아본다

기도와 성령 없이는 한계 명백… 날마다 자기십자가 져야
영적 생명 살리는 ‘개혁주의생명신학’ 한국교회 회복할 것

한국교회가 좀처럼 개혁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교회를 향한 비난의 수위는 갈수록 높아져만 가고, 인식은 끝 모르게 추락하고 있다. 모두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말하지만 좀처럼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CTS 기독교텔레비전(회장:감경철) ‘한국교회를 論하다’에서는 한국교회 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개혁주의생명신학’에서 찾고자 연속특집 생방송을 마련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신학은 학문이 아닌 생명을 살리는 복음’이라고 밝히면서, 2003년 예장 백석 장종현 총회장이 처음 주창한 개혁주의 신앙의 회복과 실천운동이다. 

본지는 개혁주의생명신학에 대한 생방송 ‘한국교회를 論하다’를 지상중계하면서, 한국교회가 나갈 방향을 다시 함께 모색해보고자 한다. 지난달 12일 첫 생방송은 백석대학교 박찬호 교수가 진행하는 가운데, ‘한국교회 현주소, 종교개혁으로 돌아본다’를 주제로 한국중앙교회 임석순 목사, 백석대 이상규 석좌교수, 백석대 임원택 교수가 출연해 고견을 나누었다. 

“세속과 분열 벗고 자기 십자가 져야”
우선 현재 한국교회가 가진 문제는 무엇이고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진단으로 시작됐다. 이상규 교수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제도가 교회이지만 사람들로 이뤄진 공동체이기 때문에 어느 시대에나 문제가 있었다”면서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두 가지 근본 문제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정체성을 쉽게 포기해버린 서구교회와 같은 세속화, 중세교회와 같은 교회 지도자들의 타락한 모습이 한국교회에서 발견된다”며 “지도자들이 바로 서야 한국교회를 바로 세울 수 있고 그 지도자들을 바르게 양성하지 못한 신앙교육의 문제가 크다”고 분석했다. 

임석순 목사는 “한국교회가 단기간에 외적으로는 크게 성장했지만, 내적으로는 여전히 미성숙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국교회가 말씀의 삶을 살아가는 제자가 되어야 하는데,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예수님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우리를 구원하신 것처럼 오늘 나에게 주시는 말씀에서 매일 십자가를 지는 것이 실력”이라고 말했다. 임 목사는 특히 “코로나 시대에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무시로 기도하지 않으면 성령께서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말씀의 삶을 살아내지 않고 기도와 성령이 없다면 한계에 이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임원택 교수 역시 “가장 큰 문제는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는 분열이고, 세상의 방식을 따라가는 세속화에 있다”며 “교회 역사를 보면 문제는 다양했지만 원인은 닮은 경우가 많았다. 중세 말기 가톨릭 교회의 부패와 타락의 원인이 지금 한국교회 모습과 닮아 있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성경으로 종교개혁, 한국교회가 배워야”
중세시대 교회의 문제와 한국교회가 닮았다고 한다면 당시 종교개혁이 일어날 수 있는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1500년 이상 지속되어온 교회가 개혁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이상규 교수는 ‘교리 변절’과 ‘교회 타락’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교리 변절은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다. 벌써 2세기 중반부터 인간 중심의 잘못된 개념들이 교회 안으로 들어왔고 점진적 변화를 거쳐 14~15세기 종교개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 될 때까지 심화됐다. 이미 9세기부터 성직매매, 12세기부터 면죄부가 나타났다. 돈, 권력, 명예가 중세교회 타락의 원인이었다면 지금 한국교회의 모습도 많이 닮아있다”고 분석했다. 

임석순 목사는 교회 부패와 타락을 변혁하고자 했던 종교개혁자들의 5대 솔라를 성도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5대 솔라는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이다. 

임 목사는 “오직 성경이 신앙의 기본이며 성경 66권만이 우리 믿음과 삶의 표준이 되어야 한다. 또 오직 그리스도께서 생명을 주시는 성도들만이 오직 믿음을 고백할 수 있고, 오직 은혜를 입었다는 그 자체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되고, 은혜를 입었다면 하나님께 오직 영광을 돌려야 한다”며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었다. 

임원택 교수는 “성경 가르침에서 벗어난 중세 교회를 개혁하기 위해 종교개혁자들이 어떤 방안을 가졌는지 우리는 살필 필요가 있다. 종교개혁의 원리를 성경에서 찾았던 것을 오늘날 한국교회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주의생명신학, 아는 것 넘어 실천”
성경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종교개혁 역사와 전통을 한국교회는 이미 따르고자 하고 있다. 특히 대다수 장로교단들이 개혁주의 신앙을 표방해왔다. 그런데 2017년 예장 백석총회가 개혁주의생명신학문을 교단 정체성 문서로 채택하고 개혁주의 신학을 재차 강조하며 실천을 다짐한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임원택 교수는 “한국교회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모두가 동의하지만 다양한 원인 진단만큼 해결방안이 제대로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박사께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주창한 것은 어떤 신학보다 개혁주의가 좋은 신학이지만 제대로 실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임 교수는 ‘신앙운동’, ‘신학회복운동’, ‘회개용서운동’, ‘영적생명운동’, ‘하나님나라운동’, ‘나눔운동’, ‘기도성령운동’ 등 개혁주의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박찬호 교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이 태동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임석순 목사에게 질문했다. 임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이 최고이고 성경적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지만 두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하나는 개혁주의 신학에 근거해 목회자들이 지나친 우월감에 빠져 누군가를 비판하고 정죄하는 모습이었고, 다른 하나는 신학이 사변화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면서 “실천하는 신학이야말로 영적 생명을 회복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장종현 목사님께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선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규 교수는 “교회개혁은 아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인간의 힘으로 안되기 때문에 첫 번째 기도성령운동이 있어야 한다”면서 “먼저 자신이 손해 보는 자세가 기독교적 정체성을 지키게 만들고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실천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임원택 교수는 “장종현 박사님은 한국교회 문제가 목회자들의 문제, 목회자들의 문제가 신학교수의 문제고, 신학교수의 문제가 신학교를 운영하는 자신의 문제라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나 자신에서 원인을 찾는 운동”이라며 “목회자들이 설교를 준비할 때 한 시간 주석을 보면 두 시간 성경을 보고 세 시간 기도하라는 가르침은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불덩이를 안고 가게 해야 한다는 우리의 결단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박찬호 교수는 “500년 전 종교개혁은 성삼위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코로나19로 한국교회가 어렵지만 자성과 회개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 성도 한 사람이 뜨겁게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지금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붙잡아야 할 해답으로 느껴진다”며 첫 생방송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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