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모든 이의 사명’ 인식할 때 선교 운동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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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는 모든 이의 사명’ 인식할 때 선교 운동 일어난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1.03.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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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진행되는 선교한국 랠리, 지역 선교 운동 촉진 목표로
선교한국과 지역 목회자 방담… “현장과 사람에 초점 맞출 것”

고착화돼있던 패러다임의 전환은 쉽지 않다. 변화를 위해서는 타성에 젖은 나태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 기존 구성원들의 반대를 뚫고 나가야만 한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입으로 외치는 이는 많지만 행동에 옮기는 이는 찾기 힘든 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선교한국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30년 동안 이어져오며 청년 선교 동원의 아이콘처럼 여겨지던 기존 선교한국 대회의 틀을 과감히 깨뜨렸다. 2년에 한 번 45일 일정으로 열리던 대회를 일 년 내내 전국에서 이어지도록 확대한 것이다.

전국 각 지역으로의 선교 운동 확산은 지역 교회의 적극적인 동참 없이는 쉽지 않다. 선교한국은 전국에서 펼쳐지는 ‘2021 랠리를 위해 지역 교회 파트너들을 찾아 나섰다. 지난달 17일 선교한국 총무 이웅용 목사와 광주 청어람교회 홍근영 목사가 지역 선교 운동 촉진을 주제로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 했다. 선교한국 우현창 팀장과 학원복음화인큐베이팅 최새롬 목사도 함께 했다.

선교개념 재정립돼야

지역 선교 운동을 어떻게 촉진시킬 수 있을까이것이 이날 다섯 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댄 이유였다. 하지만 지역 선교 운동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가 있다. 보다 근본적인 질문, ‘선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이웅용 목사는 선교한국의 정체성과 선교의 정의에 대한 논의로 이야기의 문을 열었다.

“‘선교는 선교한국이 태동하던 30년 전에는 트렌드한 개념이었습니다. 당시 한국교회에서 선교라고 하면 아주 진취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죠. 선교한국 대회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그 트렌드함은 사라졌습니다. 지역 선교 운동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선교란 무엇인지, 어떻게 사람들에게 선교를 이야기할 것인지 우리 안에서 합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선교한국은 30주년을 맞이하는 지난 2018년 대회에서 한국선교 미래이슈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보편성과 공공성, 총체성을 꼽았다. 다음 시대의 한국선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위와 같은 세 가지 키워드를 지목한 것이다. 보편성과 공공성, 총체성이라는 주제는 자연스레 교회의 디아코니아 역할과 선교에 대한 이야기로 흘렀다. 홍근영 목사는 교회 안에서 디아코니아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디아코니아라고 하면 구제와 섬김을 떠올립니다.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내어주는 시혜적 개념이로 생각돼왔죠. 하지만 그것은 한정적인 개념이라고 봅니다. 이제는 디아코니아를 지지와 연대와 공감, 그리고 소통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약자들의 귀가 되어주고 소리가 되어줄 때 구제와 섬김도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거죠. 이런 맥락에서 디아코니아는 곧 선교가 될 수 있고, 그렇게 될 때 선교가 이 시대에 가장 트렌드한 개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는 해외로 나가서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만이 선교라고 인식돼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선교는 선교사들의 역할, 그리고 사명을 받은 선교사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오해하기도 했다. 이런 오해를 깨뜨릴 때 지역 교회, 지역 성도들에 의한 선교 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우현창 팀장의 생각이다.

선교는 마치 지금까지와는 다른 특별한 사람이 되어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돼왔죠. 하지만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우리 모두가 선교를 위한 존재로 부름을 받았다고 인식하는 것이 지금의 선교입니다. 우리가 속한 시간과 공간과 관계없이 우리 모두가 선교의 사명을 갖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지역 교회 선교 운동의 출발점이라고 봅니다.”

선교 운동의 동력은 사람

올해 선교한국 대회는 랠리로 1년 내내 전국에서 이어진다. 이번에 광주에서는 랠리의 일환으로 지역 목회자들을 위한 뉴 노멀 교육 세미나를 기획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린이 사역이 사실상 중단됐다는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세미나는 선교한국이 전국 규모 선교단체로 그동안 쌓아온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어린이 사역기관을 소개하고 각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기관에 접촉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지역 선교 운동을 촉진시키는 것이 목표인 만큼 단순한 일회성 세미나로 그치지는 않는다. 세미나에서는 강의는 물론 실제 현장에서 배운 것을 적용시켜볼 수 있는 현장화 프로그램과, 분야별 그룹토론 및 네트워킹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지역 선교 운동이 지속성을 가지려면 결국 사람이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 논의에 참여한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세미나에서 현장 실습과 관계 네트워크 등 강의 후속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웅용 목사는 지역 교회와 목회자, 그리고 성도들을 선교적 교회로 세우는 것이 랠리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다. 선교단체들이 단순히 단체의 멤버십에 들어오라고 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라고 하는 것을 넘어, 한 사람을 제대로 세우겠다는 마음으로 돌아서지 않으면 운동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광주의 뉴 노멀 세미나를 비롯해 지역에서 지속력을 갖는 선교 운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올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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