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침묵과 묵인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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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침묵과 묵인의 사회
  • 이승수 목사
  • 승인 2020.09.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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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수 목사 / 양문교회 담임

독립 운동가 안창호 선생은 이런 말을 했다. “역사에 다소 관용하는 것은 관용이 아니요 무책임이니 관용하는 자가 잘못하는 자보다 더 죄다.” 방관자의 부끄러움을 간파한 말이다.

우리 사회에서 잘못을 알면서도 방관하고, 잘못을 보고도 침묵하고 그 잘못을 묵인하는 부끄러운 양심을 가진 자들이 마음에 새겨 볼 만한 말이다.

잘못을 잘못이라고 용감하게 말하는 자가 있는 사회, 잘못한 자가 반성하고 자숙하고 그 잘못을 고치는 사회. 이런 세상이 될 때 건강한 사회로 가지 않겠는가?

더러 이런 사람들이 있다. 그건 내 일이 아닌데 못 본 척 하자는 방관자들, 뭔가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남의 일에 공연히 왜 끼어들어 참견을 하려고 하느냐고 하는 침묵자들, 명백한 잘못인 줄 인식하고도 그 잘못을 묵인해주는 자들. 

이런 사람이 많은 사회와 공동체가 과연 살기 좋은 상식적인 세상으로 발전해 갈 수 있겠는가? 

그릇된 세상을 향한 선지자적 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다면, 잘못을 잘못이라고 말하고 징계하는 사회가 되지 못한다면, 부정한 자들이 더 불법을 행하고 더 불공정한 세상으로 변질되어 가지 않겠는가! 잠언 28:12~13, “의인이 득의하면 큰 영화가 있고 악인이 일어나면 사람이 숨느니라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 거짓과 불의가 득세하면 정의가 숨는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말을 남겼다. 과연 그런 세상으로 우리는 가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우리 국가의 사회 공동체를 좀 더 들여다봐야겠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생각해보자. 요 8:1~11절을 보면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혀 온 여인에게 하신 말씀을 우리는 잘 안다. 예수님이 죄를 묵인해주고, 보고 방관하며, 죄를 침묵으로 덮어 주셨는가? 아니다. 죄를 지적하고, 다시는 그런 죄를 짓지 말라고 하셨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라고 하셨다. 그냥 죄를 덮어 주고 용서한 것이 아니다. “너의 행위는 죄다. 그런 죄를 다시 짓지 말라”라고 새로운 삶을 살라고 하신 것이다. 징계보다 먼저 반성과 자숙과 통렬한 회개와 변화된 행실을 촉구하신 것이다. 타인의 잘못에 그냥 너그럽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죄를 책망하고, 그리고 죄인을 용서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그런 일을 거울로 삼고 살아가고 자신의 삶에 경각심을 갖고 회개하고 삶의 자세와 태도를 바꾸게 된다.

우리는 참으로 연약하고 허물이 많은 자들이다. 그러기에 죄를 짓고 실수하고 잘못한다. 그럴 때 그 사회는 죄를 죄라고 말하고 책망하여 각성시켜야 한다. 이때 죄인은 회개하고 자숙하고 그릇된 삶을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그 사회는 죄인을 용서하고 관용하여 사랑으로 감싸주어야 한다. 빌 4:8,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이것이 복음이고 이것이 은혜다. 이것이 진정한 용서와 치유와 회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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