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아름다운 동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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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아름다운 동역자
  • 이병후 목사
  • 승인 2020.08.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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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후 목사 / 가양제일교회 담임

분주한 일상을 잠시 쉬고 여행을 떠나 자연의 세계를 바라볼 때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도시에서도 전망이 좋은 곳은 경제적 가치가 높을 정도로 아름다운 환경은 중요합니다. 

성경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모습을 보고 선하고 아름답다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형제가 동행하면서 동역까지 한다면 그 모습은 최고의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울은 사역과 관련해 사용했던 독특한 단어가 있는데 바로 ‘동역자’입니다. 동역자란 헬라어로 ‘쉬네르고스’라고 하는데 ‘함께 일하는 자’를 뜻합니다. 하나님 나라와 진리를 위해 함께 수고하고 사역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동역자들은 아무리 무겁고 힘든 짐이라 해도 함께 나누어지고 사역하는 사람들입니다. 동역자와 동업자는 다릅니다. 

바울서신에서 동역자에 대하여 크게 두 가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첫째, 바울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두 하나님의 동역자”라고 말씀합니다(고전3:9). 어떤 사람들은 동역자에 대해서 담임목사를 돕는 부교역자 정도로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모두 하나님의 동역자라고 범위를 매우 넓게 설정하였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는 배경을 보면 고린도 교회는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파벌싸움이 심각했습니다. 교회가 한 몸으로 하나 되어야 하지만 교회 공동체 안에서 편 가르기가 심화됐고 파벌로 사역자들의 정체성을 갈랐습니다.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파벌싸움에는 바울을 좋아하고 지지하는 바울파도 있었습니다. 비록 교단과 교파가 많이 있다 하더라도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의 동역자라는 의식이 있을 때 연합이 되고 한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모든 기독교인들이 이단이 아니라면 다양함 속에서도 하나님의 동역자라고 인정하고 존경하고 아껴주고 섬겨줄 때 교회는 건강하게 세워질 것입니다.
둘째 바울은 “사역자들을 도와주는 동역자들이었다”고 자랑합니다(롬16:3,9,21, 고전3:9, 고후1:24, 8:23, 빌2:25, 4:3, 골4:11, 살전3:2, 몬1:1,24, 요삼1:8). 

바울은 교회의 일꾼, 복음의 일꾼으로 세계선교 사역할 때 도와주는 헬퍼(동역자)들이 있었다고 소개합니다. 브리스길라, 아굴라, 우르바노, 스다구, 디모데, 디도, 에바브로디도, 글레멘드, 유스도예수, 마가, 아리스다고, 데마, 누가 등등이 있습니다. 바울의 동역자들은 생명을 걸고 하나님 나라와 진리를 위해 함께 동역해 주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교회사에 가장 탁월한 사람 중에 한 분이었지만 돕는 동역자들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맡은 직분에 따라 교회를 세워가는 사역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많은 어려움과 고난이 따릅니다. 외로움과 고독감에 빠질 수도 있고 사역에 한계를 느끼며 무능함에 빠지기도 하고 반대하는 세력으로 상처받는 아픔도 겪게 되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리기도 하는 등 너무나 힘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때 나의 주변을 돌아보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동역자를 붙여주셨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함께하는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 그리고 교회 안에 붙여 주신 성도들, 총회나 노회 혹은 연합회 등 모이는 곳마다 함께 할 수 있는 동역자를 준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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