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가오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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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가오 신앙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0.06.23 15:1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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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 113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담임목사.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담임목사.

공공안전경보-(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수도권에 대한 ‘강화된 방역조치’가 연장되었습니다. 주말 종교시설, 예식장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밀폐, 밀집, 밀접시설 모임을 자제해 주세요.

이런 문자는 보통 한 주에도 몇 번씩 받는 것 같고, 특히 금요일 오후가 되면 정확히 다시 이런 유형의 문자가 뜨곤 합니다. 코로나가 잦아드는가 싶더니, 다시 신천지와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확산되었고 지금은 수도권에서 기승을 부리면서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천 쿠팡, 인천지역의 교회 집회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모든 언론들은 교회는 위험한 장소로 인식되게끔 외치고, 코로나를 언급할 때면 반드시 교회도 같이 연결해서 자주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코로나는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음엔 틀림없는 사실이구요. 이런 코로나 사태에 ‘신앙인으로서 나는 내가 할 일을 잘하고 있는가?’ 이게 요즘 제가 묻고 싶은 말입니다.

진중권 교수가 동양대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일본어로 얼굴이라는 뜻, 체면 자존심을 의미)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요. 세상은 코로나의 주범이 교회인양, 교회에 가면 위험한 듯 연일 보도하고 있는데, 코로나는 게이클럽, 방문판매 리치웨이, 술집 등 다양한 장소를 돌며 자기가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나는 쫄보 신앙으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교회 예배 참석은 아예 생각지도 못하고, ‘코로나는 언제 종식되지?’ 하는 겁쟁이 신앙인으로 지내고 있는 건 아닌지요?

마스크 착용, 열 체크, 손 소독, 생활 속 거리 두기로 건강하다면 당연히 예배당에서 내가 예배하는 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돈이 들어가야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런 코로나 사태가 지금 나의 신앙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것인 것 같기도 하구요.

코로나는 연일 자기가 해야 할 확산에 대해 열심히 하고 있는 이 때에, 우리가 세상의 말에 휘둘리고, 코로나를 겁내기보다는 마스크 착용, 열 체크, 손 소독, 생활 속 거리 두기를 하면서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예배당이라는 마음의 자세가 코로나 가오 신앙 아닐까요?

사실 코로나 전에는 세상이 교회를 인정하는 보도를 했나요? 성경에서는 세상과 교회가 대적 관계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세상에서 인정받는 걸 기대하고, 세상 언론들이 교회에 대해 비판하면 우리 스스로 신앙인으로서 위축되고 있는 건 아닌지요?

서머나교회에 편지한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계 2:10)는 말씀은 각오를 새롭게 하라는 말이 아니라, 그들이 충실하게 감당해 오던 일을 잘 감당하며 그들을 향한 박해를 잘 견디라는 말씀이라네요.

세상이 어떤 말을 하든지, 코로나가 어떤 기승을 부리든지, 우리는 신앙인으로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가오가 있는 신앙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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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국 2020-06-23 16:18:29
동감 합니다.좋은 글 감사 합니다

회원 2020-06-23 15:24:15
저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