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지대 면밀히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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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사각지대 면밀히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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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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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시의 한 주택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찾지 못했지만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동반자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또한 한 달 전쯤에는 서울 성북구에서 70대 노모와 40대 딸 등 일가족 4명이, 경기도 양주에서는 50대 가장이 생활고를 비관해 두 아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수개월간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가족단위의 극단적 선택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이 생각보다 많음을 보여줘서 안타깝다. 복지부가 지난해 9월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원스톱 상담 창구를 설치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느낌이다. 5년 전 서울 ‘송파구 세 모녀 사건’ 이후 정부가 복지 시스템을 한층 강화했다고 했지만, 정작 도움이 절실한 가정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아울러 ‘가족의 가치’를 되살리는 복지가 시행돼야 할 것이다. 취약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가족상담이나 치료, 공동체 프로그램 참여 등을 활용해 가족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생명의 소중함과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공감케 하는 복지제도가 필요한 때다. 계속되는 가족 단위의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단순한 현금 지원을 넘어 가족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관심과 참여를 통한 복지제도와, 복지수요 계층의 특성에 맞게 지원하는 ‘맞춤형 복지제도’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복지 대상을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기구를 중심으로 바라보고, 사회의 관심과 배려를 포괄하는 지원도 요청된다. 교회 차원에서도 교인을 포함, 지역사회에 복지사각지대가 없는지 살피고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다가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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