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한 이웃에겐 ‘한 권의 성경’이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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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한 이웃에겐 ‘한 권의 성경’이 간절합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11.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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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대담 // 해외 성서보급에 앞장서는 대한성서공회 권의현 사장

1980년 자립 후 해외성서보급운동 앞장… 연간 30억 상당 지원
올해 대법으로부터 최종 승소, ‘개역개정판’ 번역 저작권 인정받아
5천원이면 선교지에 성경 한 권 보낼 수 있어, 교회의 동참 요청
다음세대 위한 ‘새한글 성경전서’ 번역, “뉴미디어 시대 열어갈 것”
대한성서공회 권의현 사장은 “전 세계에 성경을 보내는 일은 사명인 동시에 시급한 선교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한성서공회 권의현 사장은 “전 세계에 성경을 보내는 일은 사명인 동시에 시급한 선교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1895년 설립 후 하나님의 말씀을 보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대한성서공회. 지금까지 1억 8천만여부의 성서를 만들어 국내를 넘어 해외에까지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양재동 시대를 마감하고 파주에 둥지를 틀면서 보다 많은 재원을 확보하여 한 권이라도 더 많은 성경을 보급하기 위한 과감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파주로 찾아가 대한성서공회의 권의현 사장을 만났다. 권 사장은 “지구촌에는 성경을 필요로 하는 이웃이 아직 많이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성경보내기 운동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지금까지 성서공회가 걸어온 길과 130주년을 향한 비전을 들어보았다.

일시 : 2019년 10월 25일
장소 : 대한성서공회 파주 출판센터
대담 : 이현주 편집국장

먼저 지금까지 성서공회가 걸어온 길을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 저희 공회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 회원국으로서, 1895년에 영국성서공회의 조선지부로 성서사업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125년째 성서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1911년 최초의 우리말 완역 성경인 ‘셩경젼셔’를 번역 출간했고, 이후 개정을 통해 오늘의 ‘개역개정판’ 성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개역개정판’은 출간 이후에 대다수의 한국교회가 사용하면서 지금까지 총 2천 2백만부가 넘게 보급됐습니다. 해외에 성서를 보급하는 일은 1973년에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자본으로 해외 선교지로 성경을 보내고 하나님의 말씀이 더 많은 곳에 전파되는 일에 힘써왔습니다. 그 결과 총 1억 9천여만 부의 성경을 보급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전 세계 성서공회들의 성경 출판을 지원하는 ‘성서출판지원센터’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해마다 120여개 나라에 220여개 언어로 된 성서 600여만부를 제작하여 보급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선교초기부터 ‘연합’을 강조하여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합기관들이 분열되는 아픔을 겪었는데요. 성서공회는 125년 동안 갈등 없이 연합정신을 유지하면서 본연의 사업에 매진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을까요?

- 한국교회는 하나의 성경과 찬송을 사용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한국교회 여러 교단이 함께 세운 연합기관으로서 120여년 간 이어진 성서사업의 일치 운동 정신을 바탕으로 하나의 성경을 지키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이러한 정신이 저희 공회가 오랜 전통을 유지하며 주어진 사업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또한 실무진들이 ‘자립과 성장’을 목표로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재원 마련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사회가 교파를 초월해 실무진을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주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결이라 하겠습니다. 
 

‘하나의 성경’은 한국교회의 자랑스러운 전통인데, 개역개정판 발행 이후 성경공회가 ‘바른성경’을 출간하면서 법적 시비가 있었습니다. 올해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가 확정됐는데 이번 사건이 주는 교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소송의 핵심은 ‘저작권 침해’ 여부였습니다. 한국성경공회의 ‘바른성경’이 성서공회가 출간한 ‘개역개정판’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대법원의 최종 판결은 성경 번역본의 저작권도 보호대상이라는 점을 인정받은 데 있습니다. 개역개정판이 독자적 번역물로 가치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새로운 번역과 성경이 나올 수 있지만 기존의 저작물에서 조금씩 손을 대어 너도나도 성경을 출간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상당한 혼란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특히 번역원문을 누구나 쓸 수 있다면 이단들이 편리한 대로 성경을 왜곡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성경 번역의 저작권을 인정받고 예배용 성경으로 ‘개역개정판’의 가치를 인정받은 판결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국교회는 한 세기가 넘는 시간, 교파를 초월하여 각 시대에 맞는 공인된 성경을 번역하는 일에 앞장서 왔습니다. 성경을 통해 교회의 일치 정신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성경의 번역과 출판, 보급을 맡고 있는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으로서 예배용 성경인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을 확고히 지켜 나갈 것입니다. 

 

성서공회에서는 현재 다음세대를 위한 새로운 성경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성경인가요?

- 다음세대들이 주도할 미래는 디지털 매체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활자를 읽지 않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고,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도 큰 변화가 있습니다. 과거 어른들의 언어로 번역된 성경은 다음세대들이 이해할 수 없는 단어와 문장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읽기 쉬운 번역 성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다음세대가 하나님의 말씀을 충분히 이해하고 자신의 삶 속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가칭 ‘새한글 성경전서’의 번역은 지난 2012년 말부터 시작됐습니다.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어휘로, 간결하면서도 쉬운 현대 한국어로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또 초기 단계부터 디지털 성경을 염두에 두고 기획했습니다. 스마트폰과 같이 작은 화면으로 성경을 읽을 때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한 문장을 짧게 끊어서, 최대 16어절을 넘지 않도록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쇄 성경에서는 제공할 수 없었던 사진과 그림, 지도, 동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첨가했습니다.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기초번역이 끝났고 내년에는 신약 감수용 성경을, 후년에는 구약 감수용 성경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미래 사회의 핵심은 ‘소통’입니다. 새로운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계속해서 젊은이들과 잘 소통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새한글 성경전서’는 개역개정을 보조하는 수단이지 대체하는 성격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까이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성경’으로써 다음세대를 구원할 마지막 황금기의 좋은 도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최근 성서공회가 주력하는 사업으로 ‘해외 언어 성경보급’이 있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성경 기증에 참여하고 계신데요. 해외성경 보급의 중요성과 선교 효과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 지구상에는 아직도 정치적, 경제적 혹은 종교적인 이유로 성경을 접할 수 없는 이웃이 많이 있습니다. 성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있습니다. 더 많은 종족이, 더 많이 성경을 접하는 것이 성서보급의 목표입니다. 대한성서공회는 1979년 재정적으로 자립하기까지 해외의 도움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1980년부터는 다른 나라에 성경을 보내는 책임을 감당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약 29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성서보급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경을 필요로 하는 나라가 아직 많다는 사실입니다. 콩고에서는 한 교회 안에서 50명의 성도가 성경 한 권을 가지고 돌려볼 정도로 성경이 귀합니다. 우리는 한 가정에 몇 권씩 있을 정도로 흔한 성경이 되었지만 성경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세상 어떤 선물보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선물하는 것이 가장 귀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도 여러분들과 한국교회가 해외 성서보급운동에 앞장서 동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5천원이면 한권의 성경을 만들어서 보낼 수 있습니다. 매달 만원이면 2권, 10만원이면 20권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하루에 커피 한 잔만 덜 마셔도 정말 절실한 곳에 성경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대한성서공회 파주출판센터에서 성서가 만들어지고 있다. 성서공회를 통해 지금까지 1억 8천만 부가 국내외 각처에 보급됐다.
대한성서공회 파주출판센터에서 성서가 만들어지고 있다. 성서공회를 통해 지금까지 1억 8천만 부가 국내외 각처에 보급됐다.

 

대한성서공회는 성경 번역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성경이 번역되지 않은 종족언어가 상당히 많이 있죠?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7,350개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쪽복음이라도 번역된 언어가 3,362개, 이조차도 없는 언어가 4,000여개에 이릅니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는 2018년부터 20년 프로젝트로 오는 2038년까지 6억 명의 사람들이 모국어로 성서를 접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입니다. 20년 성서번역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약 1,200개의 언어로 성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공회에서는 미얀마의 소수민족 성경 번역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6개 소수민족 언어로 성경 번역이 이뤄졌습니다. 또 2008년부터 미자립성서공회에 성경을 제작하여 기증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11년 동안 총 177개 나라에 360여만 부의 성서를 그들의 언어로 제작하여 보급할 수 있었던 건 기도와 후원으로 도와주신 한국교회와 성도님들의 사랑 덕분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이 일을 기뻐하시리라 확신합니다. 
 

국내 이주민들에게도 성서를 보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민들에게 보급하는 성경은 한글 대조성경입니다. 최근에는 한류열풍을 타고 동남아 등 해외에서 한글과 현지 언어가 함께 담긴 대조성경을 필요로 하는 추세입니다. 한-스페인어, 한-일, 한-독, 한-태국, 한-러, 한-크메르, 한-몽골, 한-베트남어 등 아시아권 언어로 펴낸 대조성경 요청이 많습니다. 대조성경은 선교사님들에게도 큰 인기입니다.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현지인들에게 성경을 통해 한글을 가르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든 일들이 복음을 전달하는 통로이고, 소중한 선교자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의 사랑과 관심이 성경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들에게 닿길 바랍니다. 성경보급 프로젝트는 성서공회의 무상기증 사업입니다. 후원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교회가 한 언어, 한 종족, 한 나라를 책임지고 성서보급에 나서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130주년을 향해 나가는 대한성서공회의 비전과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 한국교회와 세계 성서공회들을 섬기는 교회연합기관으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번역, 출판, 반포하며, 성경의 메시지를 삶 속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모금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성경을 구하기 어려운 곳에 성경을 보내는 일은 우리의 사명인 동시에 시급히 해결해 나가야 하는 선교 과제입니다. 앞으로도 성서공회는 성경을 간절히 기다리는 지구촌 이웃들에게 성서를 제작하여 보급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더불어 ‘새한글 성경전서’가 나온 후에는 단순한 성경 본문에 대한 해설이 아니라 성경연구의 기초자료가 되는 영상을 제작할 계획입니다. 뉴미디어 시대를 준비하는 성서공회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말씀을 삶 속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준비에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정리=손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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