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 한국 속 이슬람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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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 한국 속 이슬람교 현황
  • 승인 2004.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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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500% 성장, 2025년 세계인구 1/3 차지 외국인 무슬림 급속 유입으로 기독교 선교 위기 9.11테러 이후 ‘호의적’ 지식층에 유입

지난 50년 간 기독교는 47%, 불교는 63%, 힌두교는 117% 성장에 머문 반면 이슬람교는 약 500%라는 급성장을 보여, 이같은 추세라면 2025년 경에는 세계 인구의 1/3에 다다를 것이라고 전망이 나왔다.

한국이슬람연구소(소장:전재옥박사)가 지난 13일 한국 IVF 회관으로 이희수 한양대 교수를 초청해 ‘한국 이슬람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강의를 마련했는데, 이 자리에서 이희수교수는 “13억 인구에 이슬람국가의 숫자만 57개 국에 이르고 이슬람 인구는 세계 인구의 25%에 육박하고 있다”며 “인구뿐만 아니라 전 세계 석유 매장의 70%, 천연가스 매장량의 30%가 이슬람 회의기구인 OIC 국가에 집중되어 있고, 세계경제의 기본 자원 30% 정도가 이슬람권에 집중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면에서 거대한 이슬람문화권을 제대로 이해하고 기독교 편으로 끌어 안는 작업 없이 세계복음화는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이슬람 교인들은 3만5천명에 이르고 전국에 5개의 이슬람 사원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같은 종족끼리 모여 예배하는 예배처소가 7~8개 가량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슬람의 국내 포교는 한국 전쟁 후 1955년부터 시작됐으며 9.11 테러 이후 이슬람에 대한 인식이 한국 내에서 호의적으로 전환되면서 관련 서적만도 70여 종이 출간될 정도로 폭발적인 포교의 호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한국 무슬림 공동체가 안고 있는 커다란 변화는 외국인 무슬림들의 급격한 유입에 따른 새로운 도전과 가능성을 맞고 있다”고 평가한 이교수는 최소한 15만 명의 이슬람권 외국인 무슬림들은 스스로 이슬람 문화권의 대표로서 한국 사회와 한국인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이슬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면이 동시에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교회의 섣부른 이슬람 선교는 ‘득보다는 실’이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2~3년 간 신뢰를 쌓고, 나누고 섬기는 행동으로 마음을 여는 작업을 해야지 곧바로 교리를 전달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비록 한국인 이슬람들이 이슬람의 다섯 가지 신앙 실천 의례 중 신앙고백 외에는 잘 지키지 못하는 형편이지만 쾌락과 자본주의의 극단적 폐해가 심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특히 이슬람은 엄격한 윤리체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국민 철학의 성숙에 기여할 경우 상대적으로 기독교 선교는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 무슬림들의 교육적·사회적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기 때문에 최근 대학생이나 전문 직업을 가진 한국 사람들의 입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슬람이 하나의 종교로서 한국 사회에 수용되는 분위기 조성과 다원주의적 종교관을 바탕으로 이질적인 종교들이 공존과 화해를 누릴 수 있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교수는 “유럽에서 중동 등 이슬람권의 노동자 수입이 결국 유럽에서 무슬림의 수적 증가를 가져오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됐다”면서 한국교회가 이들을 끌어안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를 주관한 한국이슬람선교회 부소장 김아영박사는 “이슬람을 선교하기 위해 먼저 이슬람을 알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슬람을 이해하고 사랑할 때 선교의 문도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계속될 한국이슬람선교회는 4월17일 ‘무슬림 배경의 이주민 노동자 선교’, 5월6일 ‘외국인 노동자 선교를 위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네트워킹’, 7월10일 ‘한국 교회의 대 이슬람권 선교의 현황’, 10월9일 ‘기독교-이슬람 간의 만남과 대화에 대한 한국인 무슬림 학자의 견해’, 이슬람권 여성 선교사의 선교보고 순으로 세미나를 열어 이슬람선교 알리기에 나섰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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