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세계선교 키워드는 ‘기술·이동·공동체’

선교한국 2018 대회서 ‘글로벌 미션 트렌드’ 발표 한현구 기자l승인2018.08.08 17:33:21l수정2018.08.08 17:40l14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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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선교의 핵심 키워드로 △기술과 산업 △이동과 변화 △나눔과 공동체가 꼽혔다. 세 가지 키워드를 관통하는 핵심은 급변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위치다. 그리고 변화하는 사회 속에 변치 않는 복음을 전하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크리스천들의 숙제로 남겨졌다.

8월 6일부터 10일까지 세종대학교에서 진행되는 선교한국 2018 대회에서 ‘글로벌 미션 트렌드’가 발표됐다. 올해 트렌드를 소개하는 발표자로는 황병구 본부장(한빛누리재단), 김희연 청년(성균관대), 이길재 선교사(선교한국 조직위원)가 나섰다. 지난 8일 발표된 글로벌 미션 트렌드를 바탕으로 세계 선교 흐름을 정리해 봤다.

▲ 지난 8일 선교한국 2018 대회에서 '글로벌 미션 트렌드'가 발표됐다.

기술과 산업 : 그래도 변함없는 인간의 가치

기술의 발전은 누군가에게는 가능성과 희망으로, 다른 누군가에게는 두려움과 절망으로 다가온다. 지난 3번의 산업혁명이 그랬듯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도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화 속으로 우리를 이끌 것이다. 크리스천들은 4차 산업혁명의 파도 앞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기술의 발전은 선교의 변화도 함께 불러왔다. 영국이 주도했던 1차 산업혁명 시기 윌리엄 캐리가 인도로 떠나며 위대한 세기가 시작됐다. 2차 산업혁명의 기반 아래 서구 개신교가 정점을 이뤘으며 3차 산업혁명의 결과물인 이동·통신의 세계화로 단기선교가 가능해졌다.

다음세대를 향한 선교를 말할 때도 기술과 산업은 빠질 수 없다. Y세대라고 불리는 지금의 10~30대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술을 익숙하게 사용한 세대)다. 다음세대와의 소통에서 ‘기술’이 빠진다면 대화의 창구를 여는 것도, 대화의 주제를 잡는 것도 쉽지 않은 시대가 온 것이다.

이길재 선교사는 “중요한 것은 기술의 역할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우리가 기술을 어떻게 달리 받아들이는가에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과 산업의 발전 양상보다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선교 전략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도, 비인격적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핵심은 기술의 발달보다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으로 귀결된다. 이 선교사는 “하나님의 통치는 종교·문화·정치·가정에 머물러 있지 않으며 기술과 산업을 비롯한 모든 영역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면서 “하나님은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것을 우리에게 맡기셨다. ‘사람’은 변화를 주도하는 주체로서 기술과 산업을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과 변화 :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이동’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인구는 218만 명에 이른다. 우리나라 인구의 4.2%를 차지하는 숫자다. 한국은 이미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으며 유학생·근로자·난민 등 수많은 ‘이동’이 우리나라를 거쳐 가고 있다. 시대는 이 세계적 이동의 흐름 앞에 크리스천으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먼저는 우리 곁에 온 나그네를 대하는 자세다. 이길재 선교사는 우리 민족도 한때 나그네였음을 강조한다. 일제강점기 어쩔 수 없이 조국을 떠나야 했던 독립운동가들이 그랬고 한국전쟁 시기 전쟁을 피해 도망쳐야 했던 선조들이 그랬다.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처럼 어쩔 수 없이 조국을 떠난 이들이 지금의 난민들이다.

황병구 본부장은 “성경은 이들을 가리켜 나그네라고 말한다. 우리는 곁에 머물고 있는 나그네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라고 되물으면서 “우리도 한때는 나그네였으며 언제든 나그네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나라로 찾아오는 이동이 있다면 우리 땅을 떠나야 하는 이동도 있다. 바로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복음전파를 위한 이동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동하는 이유는 대부분 이사·편입·유학·이직 등 편의와 안락을 위한 것에 맞춰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황 본부장은 이동의 모범을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에서 찾으면서 “예수님이 육신으로 오신 사건은 결코 더 안락한 곳을 향한 이동이 아니었다. 인류의 구속을 위한 거룩한 순종이었다. 우리도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이동을 시도해야 한다”고 도전했다.

이어 “역사는 언제나 자신의 자리를 떠난 사람들을 통해 움직였다. 복음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자리를 떠나 거룩한 부르심에 순종한 이들에 의해 복음이 전파되고, 그 복음에 의해 세상의 가치가 전복되고 삶의 변화가 일어난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눔과 공동체 : 누가 강도만난 자의 이웃인가

옆집에 사는 이웃이 누구인지 모르는 시대다. 가구 형태 비율에서 4분의 1을 넘어선 1인 가구의 증가는 파편화된 우리 사회를 방증하는 지표다. 곁을 내주기 힘든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성경적 공동체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이 필요하다.

이길재 선교사는 성경적 공동체를 ‘타인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공동체’로 정의했다. 그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이 가장 큰 희생이고 나눔이었다. 섬김의 본을 보이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힘과 정성을 다해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자신의 몸과 같이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율법교사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이웃이 누구인지 묻는다. 하지만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말씀하시며 누가 강도만난 자의 이웃이냐고 되물으신다. 두 질문의 차이는 수동적으로 내 주변의 이웃을 찾느냐, 혹은 내가 능동적으로 다가가서 이웃이 될 것이냐에 있다. ‘나의 이웃’이 아닌 ‘그의 이웃’이 될 때 바람직한 공존과 공동체가 시작된다.

황병구 본부장은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변하는 세상 속 변치 않는 복음을 전하는 우리는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숙제를 던졌다. 또 “기술의 진보와 산업의 성장이 반인격적이 되지 않도록 감시해야 한다. 인구의 이동 방향을 주시하고 가치의 변화가 무엇 때문인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우리 목소리를 분명히 내기 위해서는 트렌드에 좌우되는 것을 경계하고 본질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복음의 가치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한현구 기자  hhg@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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