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4차산업혁명이 바꿀 신학교의 미래

한국교회 미래를 말하다⑪ 시대 변화에 발맞추는 신학교육 손동준 기자l승인2018.04.16 23:20:05l수정2018.04.16 23:21l14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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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이 가져올 ‘대학의 빅뱅’ 신학교도 예외없다
학령인구 감소로 성인 대상 교육 필요성 급부상 전망
‘온-오프 하이브리드 신학교육’으로 교수 역할도 변화

 

▲ 미래학자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미래를 전망하면서 성인 대상 교육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대학의 생존을 위한 선택인 동시에, 경제인구 감소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변화는 신학교육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1세기는 급격한 변화의 세기이다. 미래학자들은 대학교육이 지금처럼 지속될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과 호남대, 상명대 총장 등을 역임한 이현청 교수는 “2030~2040년을 기점으로 ‘대학의 빅뱅’이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 놓은 바 있다.

 이 교수는 자신의 저서 ‘왜 대학은 사라지는가’에서 “대학교육은 최고의 지성을 배양하고 세계가 필요로 하는 고급 인력을 배출하는 기능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도 어렵고, 전통적 대학교육의 본질마저 실종되고 있기 때문에 대학교육은 더 이상 기존의 대학체제와 대학관만으로는 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며 “한 마디로 대학의 빅뱅 시대를 준비하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20~30년 안에 펼쳐질 대학의 변화상, 특별히 신학대학의 변화를 예측하고, 생존을 위해 시도할 수 있는 노력들을 모색해 봤다.

만학도 신학생이 증가한다
‘2020 유엔미래보고서’의 저자인 박영숙 교수(연세대학교)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학급 규모가 축소되고, 증가하는 여유 교실은 보다 다양하고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는 한편, 지역사회에 개방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교육과 복지 서비스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대학교 역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청소년들만이 대학교육 적령인구라는 관념에서 벗어나 평생교육제도로 60세 혹은 70세에도 수시로 대학교 대학원, 평생교육원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입학시험제도를 유연하게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학교 또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들 외에도 만학도 신학생에 대한 모집이 당장의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총신대학교의 경우 지난 2016년 대학의 ‘교회화’·‘사회화’라는 가치를 내걸고 평생교육원과 성인 대상 교육체제를 묶은 ‘사회교육대학’을 출범시켰다. 사회교육대학에서는 일반 신학과정과는 다른 ‘교회를 향한 교회를 위한 신학교육’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같은 과정들을 개설했다.

장신대에서도 기존의 세계선교대학원을 ‘기독교사회대학원’으로 확장하여, 성인 평신도들이 상담과 사회복지, 신학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노력들은 향후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생존 전략으로 읽힐 뿐만 아니라 정부가 추진하는 대학교육 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 교육부가 대학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고등교육 강화’ 정책은 대학 스스로 체질개선을 통해 25세 이상 성인을 위한 교육에 나설 것을 종용하고 있다.
 

생존 넘어 시대가 요구하는 성인교육
박영숙 교수는 “단순히 대학의 생존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라는 측면에서 평생교육체제의 구축은 시급하다”며 “노인뿐 아니라 장애인과 여성인력에 대해 개발·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대학과 대학원 역시 학위 수여에 그 기능을 국한시키지 말고, 성인들에게 지속적인 직업 재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신대 임성빈 총장은 신학교육과 일반교육 간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성인 평신도를 대상으로 한 신학교육은 앞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 차원에서 기독교사회대학원의 개설은 단순 생존 문제가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임 총장은 특히 “앞으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안수 받지 않고 사역하는 평신도 전문인과 목회자 사이의 동역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미 많은 전문인들이 모든 영역에 있다. 그 모두를 목회자가 감당할 수 없기에 복음적 협업이 요구될 것이다. 현장에서는 목회자와 평신도 전문인 사이의 갈등이 벌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제는 목회자는 말씀과 성례전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하나님 나라 세계관을 잘 교육하는데 집중하고, 평신도가 세상에서 제사장 역할을 하도록 교육하는 구도가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교수 역할도 바꾼다
거꾸로미디어연구소의 박병기 소장은 본인의 저서 ‘4차산업혁명 시대의 리더십, 교육&교회’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가 오면 증강세계를 염두에 둔 ‘하이브리드 신학교육’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브리드 신학교육’은 주로 온라인에서 공부하지만, 오프라인에서 교제와 학습의 시간을 갖는 형태다. 

특히 개론분야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자동번역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세계적인 석학의 강의를 클릭 몇 번으로 들을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미 하버드와 예일 대학이 신학강의를 온라인에 공개하고 있다. 기술로 발달로 인해 언어의 장벽이 사라지게 되면 온라인 강의가 현재의 오프라인 개론 수업을 대신할 수도 있다.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의 김선일 교수는 “온라인 교육이 보편화 될 경우 많은 교수들이 ‘조교화’ 될 수 있다. ‘어시스턴트’ 혹은 ‘멘토’의 역할이 더 중요하게 대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또 “그동안 대가나 권위자의 모습을 흉내 냈던 것들이 더 이상 불가능해진다”며 “대신 영성과 연결된 부분이나 현장성의 측면에서 교수의 역할이 더욱 강조될 것이다. 신학교수의 진정한 역할은 단순 지식전달보다 영성과 지혜를 전수하는 것이니 만큼 본질적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임성빈 총장은 “전반적으로 굉장히 전환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그것을 일반적으로 ‘위기’라고 말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볼 때 위기는 ‘위험한 기회’다. 오히려 비본질적인 것을 걷어내고 본질에 집중한다면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이제는 좀 더 기본적이고 신학교다운 모습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신학교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존재한다.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지향할 수 있도록 좋은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신학교의 변하지 않는 목적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손동준 기자  djson@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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