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금식 등 소극적 체험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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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금식 등 소극적 체험 대부분
  • 승인 2003.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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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1백20년의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순절 문화를 기독교 문화로 정착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교회는 교인들이 예수님이 겪었던 고난에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또 이 기간동안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는 사순절이라고 해서 특별히 고난과 나눔을 강조하는 것도 없고 교인이 사순절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제재를 가하는 일도 없다. 무슬림들이 ꡐ라마단ꡑ 기간을 금식과 기도로 지키는 것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그나마 일부교회가 사순절 특별새벽기도회, 담임목사가 인도하는 성경강해, 신약성경을 완독하는 성경통독주간, 사순절 특별성회, 보육원방문 등을 통해 고난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예를 들면, 서울도림교회(유의웅목사)는 6일부터 일주일간을 회개와 금식기간으로 정하고 전 교인이 한 끼 금식하며 특별헌금을 하기로 했다.

또 기도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고 봉사활동을 하며 영적회개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한 끼 금식으로 마련된 특별헌금은 모두 실직자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지역복음화에 힘쓰고 있는 성실교회(우희영목사)는 인류를 위해 피흘리신 예수님을 기념하기 위해 사랑의 헌혈운동을 실시한다. 매년 수십명의 성도들이 헌혈운동에 동참하면서 고난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헌혈증서는 백혈병 어린이를 비롯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다. 우희영목사는 ꡒ교회가 함께 이런 절기를 지키면서 평소에 소홀히 여겼던 신앙적 교훈과 교리들을 다시 되새겨 본다는 것은 참으로 필요하고 아름다운 일ꡓ이라고 말했다.

은평성결교회(이병돈목사)도 5일부터 특별 새벽기도회를 시작했다.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의 행적을 매일 묵상하며 하루 생활을 경건하게 보내기로 했다.

이처럼 몇몇 교회들은 금식과 참회, 기도와 나눔을 사순절 문화로 정착시키고 있다. 특히 이들 교회들은 성도들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사랑과 고난을 묵상하고, 믿음을 살피는 기간으로 삼도록 가르치고 있다.

기관에서는 유일하게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대회장:한명수목사)가 사순절 고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연합위는 사순절 기간 동안 경건한 기독교문화를 알리고 절제하고 구제하며 개인경건훈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ꡐ십자가대행진ꡑ을 진행하고 있다.

마산, 속초, 광양에서 각각 출발한 십자가대행진 참가자들은 임진각까지 십자가를 등에 메고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한다. 또 연합위는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주요 시 군에서 말씀사경회와 전국 사랑의 헌혈운동을 진행 할 계획이다.

이런 노력들이 개 교회 수준을 벗어나 한국교회 전체로 확산되어야 한다. 이젠 한국교회는 기도, 묵상, 금식, 그리고 우리 주변에 아픔을 당하는 이웃을 돕고, 복음을 전하는 나눔을 사순절 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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