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펼쳐온 동포후대 인재양성과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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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펼쳐온 동포후대 인재양성과 선교”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0.10.07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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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중국동포사랑운동 전개해 온 아동문학가 김철수 장로

▲ 하얼빈에서 가진 새별소년문학상 시상식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은 우리나라를 식민지화하기 위해 제일 먼저 말과 글을 빼앗았다. 말과 글은 그 민족의 정신을 담고 있어 그만큼 중요하다. 그런데 여기 재중 동포 후대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 우리글과 우리말을 갈고 다듬어 민족혼을 일깨워 온 이가 있다. 아동문학가 김철수 장로(월간 아동문학 발행인). 그는 오로지 사명감으로 올해로 20년째 문학을 통한 중국동포사랑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지난 20년 세월동안 21회에 걸쳐 민족의 성산인 백두산 정상에 올라 남북의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중국 속의 작은 한국을 이루는 우리 동포들에게 사랑과 신뢰를 쌓고 특히 문화투사로 현지에서 민족의 혼을 지켜나가는 동포 작가들에게 작은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일을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 장로는 올해로 등단 31년째를 맞는 아동문학계의 원로이자 기독교 언론계의 산 증인으로 지금까지 펴낸 저서만 해도 270여 권 이나 된다. 
 

그는 중국과 우리나라가 정식으로 국교를 수립하기 이전인 지난 1991년 7월 작가 신분으로 한국문인협회에서 주최한 한국해외 문학세미나 참석차 조선족 자치주인 연길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되어 동포 후대들에게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50여 차례나 중국현지를 방문 동포사회의 사랑과 문화전도사로서 재중동포사회에 희망의 메신저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때는 중국과 국교가 수립되기도 전이었고, 지금만큼 왕래가 잦지도 않았기 때문에 현지에서 우리나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길이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우리 동포 후대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이 많지 않았지요.”
김 장로는 제일 먼저 현지에 살고 있는 동포 작가들을 격려해 창작의욕을 고취시켰다. 우리글로 쓰여진 작품들이 활발하게 발표되고 출판 될 수 있도록 지원책을 편 것이다. 동포 작가 저서 펴 재주기 운동을 전개 한 것. 지금까지 14권의 중국동포 작가의 저서를 국내에서 출간했다.
 

그의 동포 사랑은 단순히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책을 출판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작가에게 리뷰만큼 중요한 격려와 기쁨은 없는 법. 그는 지난 1995년에 우수한 창작품을 써 온 동포 작가를 발굴하여 시상하는 ‘백두아동문학상’을 제정했다. 올해로 16년째, 한 해도 거리지 않고 직접 상금과 상품을 준비해 매년 현지를 방문해 시상하고 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매년 사비를 털어 마련해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문학가의 달란트를 주실 때 이 소명 또한 함께 주신 것”이라고 고백했다. 하나님이 민족 사랑만큼이나 강조하는 것은 바로 우리 미래를 이끌어나갈 아이들을 올곧고 바르게 양육하는 일. 그는 이 몫도 기독인으로써 당연히 자신이 감당해야 할 사명이라고 말했다.
 

산재지구인 흑룡강성 목단강시에서 발행되다 지난 2008년 흑룡강성의 성도인 하얼빈시로 이사한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어린이 대상 ‘꽃동산’잡지와 자매결연을 맺고 공동으로 ‘새별소년문학상’과 ‘새별교원수필문학상’을 제정 운영해오고 있다. 문학적으로 우수한 학생을 선정하여 시상하는 ‘새별소년문학상’은 올해로 벌써 14회째를 맞았다. 김 장로의 이 작은 움직임이 동북삼성에 살고 있는 200만 우리 동포사회에 희망이 되고 있다.
 

목단강시 조선족도서관에도 지속적인 관심으로 도서지원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으며 해마다 10여 명씩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동포후대들에게 ‘동포사랑장학금’을 지원해 지금까지 200여명에게 격려와 따뜻한 사랑을 전해왔다.
 

그동안 김 장로는 해마다 중국동포사랑방문단을 결성하여 매년 1회~2회씩 현지를 방문 초등학교 교사나 동포 작가들을 대상으로 문학세미나 등 교육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이들을 한국에 초청하여 새로운 문물을 접할 수 있도록 주선해주고 있다. 이렇게 해서 한국을 다녀간 동포만 해도 지금까지 100여명에 이른다.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교사들이 먼저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새롭고 다양한 문화를 많이 접해봐야 하는데, 이들에게는 그것마저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교사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세미나며,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죠.”
 

지난 2005년도에는 중국전역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용정의 한글독서사인 송원도서관에 우리 책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고 한국사립문고협회의 도움을 받아 2만5천 권의 교양도서(시가 1억 원 상당)를, 그리고 2006년에는 연길시 공공도서관에 2만5천 권(시가 1억 원 상당)의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하여 우리 동포 후대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다. 국내에서는 어쩌면 잊혀져가고 있는지 모를 독립투사 후손들을 위한 생활비와 교육비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지난 1996년도부터 독립군사령관 백야 김좌진장군의 가족돌보기 사업을 15년째 이어오고 있다.
 

“김좌진장군의 친 딸인 고 김강석 여사가 지난 2004년 9월14일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매월 생활비와 의약품을 지원했죠. 1년에 한 두 차례씩 찾아가 병문안과 위로를 드렸어요. 후손인 우리가 해야 할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형편도 좋지 않아 많이 안타까웠어요.”
 

김철수 장로
때문에 김 장로는 외손녀 김 휘 씨의 장학금을 중학교 시절부터 대학졸업까지 지원해줬다. 김강석 여사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그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한 권의 전기로 엮어 ‘장군의 딸’이란 책을 펴내 국내외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며 독립투사 후손들의 고단한 삶을 역사적으로 재조명 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이러한 관심과 사랑을 받은 동포 후대들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의 명문대학교인 북경대학과 청화 대 등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해 재중동포사회는 물론 중국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이보다 더 뿌듯한 일이 있을 수 없지요. 그러니 아무리 힘들어도 이 일을 멈출 수도 없습니다.”
 

강산이 두 번씩이나 변한다는 20년 세월동안 지속적으로 전개해 온 중국동포사랑운동은 문학을 통한 간접선교 효과와 함께 민족의식고취와 상호신뢰를 통한 일체감을 조성하면서 재중 동포사회에 희망의 메신저가 되고 있다.
 

더욱이 이런 김장로의 뜻을 이어 받아 매년 어떤 기업이나 특별한 지원 단체 없이 뜻을 함께한 회원들의 성금과 끈끈한 동포애로 이어져오고 있어 더욱 의의가 크다.
 

“이 분들이 돕는 후원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중국현지를 방문할 때마다 우리 선조들이 피 흘리고 목숨 바쳐 싸운 역사의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 첫 마음을 잃지 않고, 왜 우리가 그들을 위해 힘써야 하는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지요. 때문에 20년이란 세월동안 제가 이 사업을 지속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편,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12명의 제32차 중국동포사랑방문단 일행이 아동문학가 김철수 박사의 인솔로 조선족자치주인 연길과 민족의 성산 백두산 일대를 방문해 ‘제16회 백두아동문학상’ 시상식과 ‘한·중 어린이문학상’ 시상식을 함께 가질 예정이다.
 

또한, 북한과의 국경도시인 도문에서는 ‘제2회 두만강꼬마작가상’시상식과 함께 중국과 조선, 러시아국경지대인 방천 등을 방문하여 역사기행도 함께 가질 예정이다.
 

제32차 중국동포사랑방문단은 엄문용 박사(대한기독교교육협회 총무), 리종기 박사(해외동포두리두리사랑회장/광주 빛과 사랑교회 담임목사), 정판선(오아시스비전 대표이사), 조경민 시인(에벤에셀 대표), 고복록 시인(월간아동문학사 기획실장), 이형숙 시인(재미선교사),김선명 사모(빛과사랑교회), 김혜성 권사(수필가), 추이덕 권사, 정종기 시인, 김태순(흥국생명), 고완심(투윈코리아) 씨 등 13명이 따뜻한 동포애를 가슴에 품고 중국현지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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