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획(2)-교회 교육을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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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2)-교회 교육을 살리자
  • 송영락
  • 승인 2005.07.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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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언어와 문화에 관심을 갖자
 


중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는 교사가 놀이미디어교육센터에서 운영하는 온라인게임 중독 예방 프로그램을 참석했다. 교육을 통해 배운 내용을 수업시간에 나누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하더란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사실, 아이들은 늘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렇지만, 교사들은 요즘 아이들이 경험하는 게임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게임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얼마 전 한 초등학교에 강의를 하러 갔는데, 몇 명의 아이들이 하교하지 않고 운동장 구석에서 ‘메이플딱지’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자동차를 파킹하면서 학생들에게 딱지에 대해 아는 척을 했더니, 아이들이 처음 보는 사람임에도 반색을 하면서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알아듣는 신기한 어른을 만난 것이다.


요즘 교회학교 교사들로부터 학생들과 대화하기 힘들다는 호소를 많이 듣는다. 요즘 아이들의 대답은 ‘3요’가 전부이다. 교사가 무슨 질문을 하든지, 아이들은 ‘아니요, 몰라요, 그냥요’라고만 대답한다. 아이들이 ‘3요’만 하는 이유는 말을 할 줄 몰라서가 아니다. 대화를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대화를 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어른들이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루찌’나 ‘메소’가 무엇인지 거의 모른다. 그러나 ‘루찌’나 ‘메소’가 무엇인지 모르는 10대는 거의 없다.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온라인게임 ‘카트라이더’와 ‘크레이지아케이드’라는 게임에서 사용되는 사이버 머니가 바로 ‘루찌’이고,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에서 사용되는 사이버 머니가 바로 ‘메소’이다. 사이버 머니가 무엇이냐고 되묻는다면, 아이들은 물론이고 필자도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다.

교회교육의 위기는 ‘소통’의 위기라고 생각한다. 소통이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언어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십대들은 어른들과의 소통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우리가 교회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교육 대상인 아이들과의 소통은 필수적인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아이들의 관심사와 언어를 배우는데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종의 형상을 하고 인간이 되어 내려 오셨다.

예수님을 대신해서 우리가 아이들을 돕기 위해 찾아간다면, 우리는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 아이들은 하루 평균 142분을 온라인게임을 하면서 보낸다. 주말에는 196분을 보낸다. 그들은 온라인게임 세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단 십분도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보지 않으면서 그들과 소통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놀이미디어교육센터는(www.gamemedia.or.kr) 교회가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권장희소장(놀이미디어 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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