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섬김의 문화행사로 지역 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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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섬김의 문화행사로 지역 섬긴다
  • 송영락
  • 승인 2005.05.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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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로 지역선교 힘쓰는 `문래동교회`

 

“문화선교를 시도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동기는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날 교회에 쏟아지는 사회의 비난을 극복하는 길은 교회가 나눔과 섬김의 영성을 회복하고 실천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서울 문래동의 문래동교회의 유영설목사는 ‘세상으로 나가는 교회’만이 교인들의 자존감과 소속감을 높여주고 지역사회에서 칭찬 받는 교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유목사는 ‘세상으로 나가는 교회’만이 교회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사회를 향해 교회의 문을 개방하는 역동적인 효과가 있으며 성도에게 사회를 향한 포용성과 적극성을 기르게 하는 순기능이 있다고 지적했다.

53년의 역사를 지닌 이 교회는 섬김과 나눔의 정신을 갖고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교회는 지역사회에서 ‘교회란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며 어느 대형 교회보다도 ‘큰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아파트와 소규모 공장이 혼재되어 있는 서울 문래동 지역에는 5월 한달 동안 흥겨운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문래동교회가 2002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피스 21 컨벤션’(Peace 21 Convention) 축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피스 21 컨벤션은 문래동교회가 2002년 교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역사회에 진정한 샬롬의 평화가 이뤄지기를 기원하면서 실시하고 있는 마을 축제다. 교회를 뛰어넘는 축제 마당에는 신자든 비신자든 상관없이 많은 사람이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올해 열린 행사를 살펴보면 5월1일에는 문래공원에서 어린이 큰잔치가 열렸다. 어린이들의 솜씨 한마당이 펼쳐졌고 교회 예배당에서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상영됐다. 11일에는 인근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어버이사랑 큰잔치가 벌어졌다. 영등포 지역 어르신 1500여명이 참석하는 이 잔치는 장기자랑 건강검진 축하공연 등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15일에는 ‘달님이 된 엄마 공룡’이라는 제목의 인형극 공연이 열렸으며 21일에는 문래공원 농구장에서 중고대학생이 참가하는 길거리 농구대회가 개최됐다. 27일에는 에콰도르 오타발로 지역 원주민 청년들로 구성된 ‘시사이 코리아’ 연주회가 열렸고 지역주민 초청 매직쇼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7월에는 문래동교회 전 성도가 참여하는 헌혈 행사, 8월말에는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교양 세미나가 열릴 예정이다.

교회는 이것 뿐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문래동교회 실내악단인 ‘아리엘’은 5~11월까지 매주일 오후 4시부터 2시간동안 문래공원에서 수준 높은 음악을 연주하며 공원을 찾는 주민들에게 커피와 솜사탕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매주 예배를 마친 성도들은 공원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문래동교회의 노력으로 ‘문래공원’이 향기 짙은 문화의 장소가 된 것이다. 교회는 또 주민들을 위해 ‘반딧불’이라는 어린이도서관을 개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어린이들이 찾아와서 마음껏 독서할 수 있게 했다. 4천여권의 책을 소장하고 도서관에서는 정기적으로 독서교실과 문화교실을 열고 있으며 인형극을 공연하거나 가족영화 등을 상영한다. 반딧불은 최근 영등포구가 지정한 제1호 사립문고로 등록됐다.

유목사는 효과적인 문화선교를 위해서는 교회와 지역사회의 상황을 잘 분석해서 거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타 교회에서 성공한 프로그램이라도 목회지의 상황에 맞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문화선교를 전도를 위한 목적으로 수단화하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전도 접촉점으로 문화선교를 펼칠 때 전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인다. 단순한 교회 성장을 위한 전도 프로그램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회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문래동교회에는 변변한 주차장도 없으며 교회도 다양한 사역을 펼치기에는 협소하다. 그럼에도 교회 건축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건축헌금을 하고 있으나 새로 교회를 짓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역 공간을 넓히기 위한 것이다. 지역에 존재하고 있는 교회는 지역을 위해 재정을 아낌없이 써야 한다고 문래동교회 성도들은 생각하고 있다. ‘복음으로 섬기는 교회’로서 문래동교회는 이 시대 교회들이 어떤 자세로 지역을 위해 사역해야 하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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