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군선교 신고합니다] 1명만 앉아있던 예배당에 120명이 모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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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군선교 신고합니다] 1명만 앉아있던 예배당에 120명이 모이기까지
  • 이병호 목사
  • 승인 2024.04.19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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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육군 2808부대 한사랑교회 이병호 목사(하)
120명의 장병과 간부, 가족들이 찾아와 함께 했던 힐링콘서트 현장.
120명의 장병과 간부, 가족들이 찾아와 함께 했던 힐링콘서트 현장.

너무나 감사한 마음과 감동으로 한숨도 못 자고 4월 첫 주일 예배를 위해 한 시간을 달려갔다. 첫 대면 예배를 드리는데 참석한 병사는 단 한 명이었다. 한 명이라니! 너무도 서운하고 암담했다. 2년이 넘는 코로나 기간으로 인해 예배의 전통과 의식이 거의 없어졌던 것이다.

주님의 소명을 받고 그 오랜 기간을 준비하고 순종하며 왔는데 첫 예배 풍경을 보며 참담함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부족하고 나이 많은 나를 군선교사로 부르고 준비시키고 강단에 세우신 주님의 은혜를 묵상하며 다시 감사 기도를 드렸다.

둘러본 교회 구석구석은 심각했다. 2년여 주인 없이 방치된 현장, 특히 친교를 위한 공간인 주방은 완전히 노후되어 붕괴 상태였고 찬양을 위한 기타도 수리를 시급히 요구하고 있었다. 마음의 눈물을 흘리며 이것이 사명이라 생각하고 하나하나 고쳐 나갔다. 어려움을 마주할수록 더 많이 기도하며 주님의 뜻을 구했다.

더 마음이 아팠던 것은 몇 되지 않던 군 간부 가정들마저도 목사가 교체되는 시기와 전출, 봉사에 대한 부담 등 여러 이유로 일반 교회로 떠났다는 점이다. 지난 군복무 30여 년의 경험에 미루어 볼 때 변해버린 군 문화와 장병들의 의식구조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래도 5월부터 과감하게 전도 활동을 전개했다. 주님이 주신 담대함과 지혜로 훈련장으로, 초소로, 위병소로 달려갔고 지휘관과 간부들을 의도적으로 만났다. 코로나 2년 6개월 기간을 박차고 교회에 나오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코로나 극복과 연속된 훈련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5월 29일 어렵사리 힐링콘서트를 개최하게 됐다. 그런데 당일 행사를 앞두고 시련이 찾아왔다. 인사과장이 부대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며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 통보해온 것이다. 하지만 주님의 뜻을 믿었기에 오전 주일예배를 드리고 간절히 기도하며 최후의 순간까지 준비했다.

주님은 놀라운 은혜의 섭리를 체험하게 해주셨다. 코로나 환자는 1개 중대에서만 발생했기에 해당 중대를 제외하고 다른 중대는 참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단 1명만이 앉아있던 예배당에는 120여명의 장병들과 가족들이 참석했다. 교회는 주님의 안식과 위로를 받는 곳이며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예배의 장임을 인식시키는 자리가 됐다. 말씀처럼 인도하여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린다. 홀로 영광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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