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 국내 최초 시청각장애인 체험홈 ‘헬렌켈러홈’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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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복지재단, 국내 최초 시청각장애인 체험홈 ‘헬렌켈러홈’ 개소
  • 김태현 기자
  • 승인 2024.04.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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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장애인 자립 능력 양성 목표
특성 맞춰 설계…적응 프로그램 제공
19일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는 국내 최초 시청각장애인 체험홈 '헬렌켈러홈'의 개소식을 개최했다.
19일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는 국내 최초 시청각장애인 체험홈 '헬렌켈러홈'의 개소식을 개최했다.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센터장:홍유미)가 서울시 동대문구에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립지원 체험홈인 ‘헬렌켈러홈’을 개소했다.

헬렌켈러홈은 국내 최초의 시청각장애인을 위해 설립된 체험홈으로 자립생활을 희망하는 시청각장애인이 자립에 필요한 생활 습관과 사회적 기능을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다. 입소한 시청각장애인들은 실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체험하며 자립생활 능력을 높일 수 있다.

거주 공간은 시청각장애인의 장애 특성에 맞게 꾸며졌다. 공간마다 몰딩을 다르게 해 촉감으로 각각의 공간을 구별하기 쉽게 만들었으며, 시설 내 모든 물품에 점자 스티커를 부착해 어떤 물건인지 알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현관 벨을 누르면 입소자의 손목시계로 진동이 울리는 시스템을 도입해 사람들의 방문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제공되는 프로그램으로는 △의사소통 훈련(점자 교육·점자정보단말기 사용법 교육) △보행 훈련 △일상생활 훈련(빨래, 청소 등) △지역사회 적응 훈련(은행 업무 보기 등) 등이 있다. 센터는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각장애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성취감을 찾는 것을 도울 예정이다.

헬렌켈러홈에 입소하고자 하는 시청각장애인은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만 18세 이상으로 지방에 거주하는 시청각장애인라면 누구든지 입소 신청이 가능하다.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는 상담 및 회의를 통해 신청자의 입소 여부를 결정한다. 입소 기간은 최대 14일이며, 신청자의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한해 퇴소일로부터 최대 14일까지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헬렌켈러홈은 치료를 위해 서울에 방문해야 하는 지방 거주 시청각장애 아동과 보호자도 입소가 가능하다. 입소 기간과 연장 규정은 동일하다.

현존하는 시청각장애인 유권 기관들이 모두 서울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센터는 지방에 거주하는 시청각장애인들은 상대적으로 교육권 등 다양한 기회를 박탈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지방 거주자에게 우선적으로 입소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밀알복지재단 홍유미 헬렌켈러센터장은 “여러 장애인 단체에서 장애 유형별로 체험홈이나 자립홈 등을 운영하고 있으나, 장애 유형의 제도권 밖에 있는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체험홈은 지금껏 없었다”며 “헬렌켈러홈을 통해 시청각장애인의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밀알복지재단은 19일 헬렌켈러홈 개소식과 함께 헬렌켈러센터 5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식 사회는 밀알복지재단의 1호 시청각장애인 직원인 손창환 간사가 맡고 시청각장애인 첼리스트 박관찬 씨가 축하 공연을 한다. 김예지 국회의원을 비롯해 시청각장애인과 후원자들이 내빈으로 참석해 헬렌켈러센터 5주년 성과를 공유받는다.

헬렌켈러센터는 시각과 청각의 기능이 동시에 손실된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국내 최초의 시청각장애인 지원기관으로 2019년 4월 설립됐다. 센터는 시청각장애인 인식개선과 옹호 활동, 입법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서울시의 지원으로 헬렌켈러센터의 부설기관인 ‘헬렌켈러 시청각장애인 학습지원센터’를 설립해 시청각장애인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사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헬렌켈러홈'의 현관 벨은 입소자의 손목시계와 연동되어 있다. 사람이 방문해 현관 벨을 누르면 손목시계의 진동이 울려 입소자가 사람의 방문을 인지할 수 있게 설계됐다.
'헬렌켈러홈'의 현관 벨은 입소자의 손목시계와 연동되어 있다. 사람이 방문해 현관 벨을 누르면 손목시계의 진동이 울려 입소자가 사람의 방문을 인지할 수 있게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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