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쓰기의 ‘Why?’, ‘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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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 쓰기의 ‘Why?’, ‘How?’
  • 이의용 교수
  • 승인 2023.11.16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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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용의 감사행전 (61)
이의용 / 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이의용 / 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사람의 감정은 날씨처럼 수시로 변한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 어떤 때는 맑음, 어떤 때는 흐름, 어떤 때는 눈이나 비. 신앙생활의 상태가 ‘맑음’일 때 가장 자주 하는 말은 “감사합니다!”가 아닐까 싶다. 그렇지 못할 때에는 원망, 불평, 불만, 후회 등 부정적인 말들이 입에서 쏟아져나온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신앙생활 상태를 ‘맑음’으로 유지해나갈 것인가? 

우리는 수동적인 신앙생활에 익숙한 것 같다.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하지 않을 테니 주님께서 다 이뤄달라는 기도를 얼마나 자주 많이 하는가. 이런 생각이 언뜻 하나님을 전폭적으로 의지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테니 하나님께서 다 해달라는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체력을 강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려면, 먼저 스스로 땀을 흘리며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한다. 그게 진정한 기도 아닌가. 감사생활도 마찬가지다. 감사생활을 잘 하고 싶으면, 먼저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열심히 연습을 해야 한다. 그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감사일기 쓰기다.

감사생활은 5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첫째는 내 삶 속에서 감사거리를 찾아내는 ‘索’의 단계. 둘째는 감사거리를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記’의 단계. 셋째는 고마움을 표현하는 ‘表’의 단계. 넷째는 받은 감사를 갚는 ‘報’의 단계. 그리고 내가 받은 것을 남에게 베푸는 ‘配’의 단계, 즉 이웃 사랑. 감사생활의 궁극적인 목표는 받은 것에 감사하는 단계(Taker)를 넘어 남들로부터 감사인사를 받는 단계(Giver)로 성숙하는 것이다. 감사일기 쓰기를 통해 ‘索-記-表-報-配’라는 5단계를 연습해볼 수 있다.       
왜 감사일기를 써야 하나? 

1. 부조금 출납부라는 게 있다. 가정마다 주고 받은 부조금을 액수까지 정확히 적어놓는다. 우리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다. 내가 준 건 기억하는데, 받은 것은 잊어버리기 쉽다. 감사일기는 은혜의 외상장부다. 내가 받은 은혜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기록을 해둬야 한다.

2. 감사일기 쓰기는 내 삶 속에서 고마운 일들을 떠올리게 해준다. 감사일기를 쓰면 내 삶 속에서 고마운 일들을 찾아내는 근육이 발달한다. 그러나 안 쓰면 기억의 그 근육이 약해진다. 

3. 하루 일과 중 억울하고 짜증이 나고 화가 치미는 일들을 그대로 마음에 묻어두면 병이 된다. 잠들기 전, 하나님의 관점에서 그 일들을 되돌아보며 거기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감사일기 쓰기는 하나님과 대화하는 기도의 시간이기도 하다. 이런 연습을 통해 감정을 치유하고 범사에 감사할 수 있게 된다.

4. 우리의 삶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과 많이 어긋나 있기 쉽다. 신앙생활은 내 삶의 방향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1도씩 맞춰나가는 ‘변화’의 과정이다. 감사일기 쓰기는 내 다이얼을 하나님의 주파수에 맞추게 해준다. 감사일기를 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감사일기는 이렇게 쓰면 좋다 

1. 감사일기는 자발적으로 써야 한다. 주위의 강요는 일기의 의미와 재미를 퇴색시킨다. ‘쓰는 게’ 아니라 ‘채우는 게’ 된다. 치약 짜내듯 억지로 쓰면 ‘고역(苦役)’이 되기 쉽다. 스스로 일기 쓰기의 재미를 느껴야 한다.

2. 한꺼번에 많이 쓰려 하지 말고 단 한 개라도 깊이 있게 쓰는 게 좋다. 하루에 몇 개씩 쓰겠다고 목표를 세우면 억지로 쓰게 된다. 한 가지라도 육하원칙에 따라 구체적으로 쓰는 게 좋다.

3. 감사일기는 매일 정해진 때에 조용한 장소에서 쓰는 게 좋다. 습관이 중요하다.

4. 감사일기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수직적 감사와 이웃에게 감사하는 수평적 감사로 나누어 적는 게 좋다. 이후에는 가급적 그 마음을 당사자에게 직접 표현하는 게 좋다. 

5. 감사일기는 받은 감사만이 아니라 베푼 감사도 나눠 적는 게 좋다. 받는 것만 생각하게 되면, 베푸는 것을 놓치게 된다.  

6. 감사일기 내용은 가까운 사람들과 공유하면 좋다. 감사는 전염된다.    

7. 내 삶에 불평불만이 늘어나고 신앙이 약해질 때 그동안 써온 감사일기장을 펼쳐보시라. 하나님의 은혜, 이웃들의 사랑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감사의 되새김질’! 

(사)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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