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선한 양심
상태바
[시론] 선한 양심
  • 박응순 목사
  • 승인 2023.03.15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응순 목사 / 주안중앙교회 담임
박응순 목사 / 주안중앙교회 담임
박응순 목사 / 주안중앙교회 담임

 

‘이장폐천(以掌蔽天)’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뜻이다. 얕은 수로 잘못을 숨기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지금까지 한 사람의 사건과 관련해서 많은 사람이 죽음을 맞이했다. 그 원인을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재 일어나는 일들과 항간에 들리는 말들이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정치인에게는 어느 직업보다 높은 윤리성, 도덕성이 요구된다. 자격만큼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정직은 정치인의 생명이다. 국민은 여야를 떠나서 스스로 특권을 내려놓고 책임을 질 줄 아는 정치인을 원한다. 그런 정치인을 지지하므로 그런 정치 생명은 오래 갈 것이다. 자기에게 불리한 상황 때문에 진실을 왜곡하거나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하면 문제 해결이 될 리 만무하다. 국민은 개인과 특정 단체의 불이익 차단을 위한 사실 왜곡과 여론 호도 행위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인간의 생명은 고귀하기 때문이다.

최근 발족한 시민단체 ‘바른 언론‘ 공동대표 오정근(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은 가짜뉴스 근절과 바른 언론 정립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거짓과 가짜뉴스들이 대의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한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시장경제를 파괴하는 현실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 요즘 책보다 인터넷과 SNS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왜곡된 정보에 집단으로 동조하는 집단동조화 현상이 진영 양극화를 더욱 심화하고 있다”.
그는 외국처럼 팩트체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빅테이터로 유력인사들의 발언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안보 등 분야별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을 구성해서 실시간 팩트체크를 통해 가짜뉴스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언론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고 가짜뉴스뿐만 아니라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특히 정치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문화일보 2023,3,3.).

얼마 전 튀르키예 지진으로 수많은 사상자와 건물피해가 발생했다. 그 원인으로 불법 증축과 날림공사를 지적한다. 국내에서도 부실공사로 무고한 국민의 목숨을 앗아간 사례가 있다. 정직한 시공은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지만 부실시공은 소중한 것을 앗아간다. 국가의 미래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거짓, 불의, 불법이 난무하면 그 피해는 국가와 국민의 몫이다. 한 단체나 개인의 이익보다 공공 이익이 우선이다. 그래야 미래와 희망이 있다. 그러므로 불법적 행위를 묵인하거나 부추기는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 정직은 절대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정직한 자와 그 후손에게는 복이 있지만(시 122편) 악행자들은 땅에서 끊어지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그들의 이름을 지운다고 말씀한다(시 34:16).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베드로를 속이다가 죽고 말았다. 엘리사 선지자의 사환 게하시는 거짓말로 나아만 장군이 가져온 선물을 가로챘고 회개할 기회를 놓쳐 문둥병이 들었다. 정직은 선한 양심의 열매다(벧전 3:16).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 참 마음과 온전한 믿으므로 하나님을 섬기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자(히 10:22, 마 5:1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