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중심 세계관의 역사 교과서, 개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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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중심 세계관의 역사 교과서, 개정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02.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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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역사교과서의 이슬람 편향 문제’ 세미나 

“현 천재교육 중학교 역사교과서에서 이슬람교는 종교 부분의 8페이지에 달하는 기술 외에도 다른 단원에서 16페이지를 기술해 전체 24페이지에 걸쳐 나온다. 반면 기독교는 단 2페이지에 기술됐다. 이러한 사정은 다른 출판사도 마찬가지다.”

‘초‧중‧고 역사교과서의 역사 왜곡 문제와 기독교 폄훼 및 이슬람 편향 문제’에 대한 전문가 포럼이 지난 24일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됐다
‘초‧중‧고 역사교과서의 역사 왜곡 문제와 기독교 폄훼 및 이슬람 편향 문제’에 대한 전문가 포럼이 지난 24일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됐다

역사교육기독교연대 주최로 ‘초‧중‧고 역사교과서의 역사 왜곡 문제와 기독교 폄훼 및 이슬람 편향 문제’에 대한 전문가 포럼이 지난 24일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됐다. 기독교 시민단체 중심으로 ‘2022 개정교육과정’의 문제를 없애기 위해 반대 시위에 나선 결과 지난 12월 22일 발표한 교육부 확정고시에서 일부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2015년부터 교과서에 들어온 ‘섹슈얼리티’가 삭제됐으며, ‘성적자기결정권’의 의미가 학생들에게 오용되지 않도록 제한했다. ‘2022 개정교육과정’ 중 성(性)에 대한 부분의 성과에 비해 ‘역사영역’의 성과는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이번 세미나가 마련됐다. 

이날 소윤정 교수(아신대 선교대학원 아랍지역학)는 세계사 역사교과서의 전체 구성에 있어 이슬람 세계관 중심 교육이 드러나며, 기독교 역사는 배제되거나 축소된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최근 다문화교육은 세계사뿐 아니라 공교육 현장에서 가장 중시되고 있는 교육이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모든 출판사의 교과서가 지역 세계의 형성에서 종교 부분을 다루고 있는데, ‘서아시아’ 단원에서 이슬람교가 특히 부각되어 있다. 평균 18페이지가 이슬람교 관련 기술이고 불교 관련 6페이지, 그리고 ‘크리스트교’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가톨릭과 개신교를 포함해 2페이지를 기술하고 있다.

소 교수는 “교과서에 기독교뿐 아니라 불교와 유교의 역사도 배제되어 있다. 이는 한국사회의 다문화 현실을 망각하고 이슬람 포용만을 강요하는 일방적 교육내용”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월 발표된 교육부의 고시를 근거로 한 출판사들의 역사·세계사 교과서에서는 문화의 다양성 교육내용으로 학생들에게 할랄문화를 소개하고, 과제내용으로 급식에서 ‘할랄’과 ‘하람’을 구분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이슬람 경전 꾸란의 내용을 그대로 기술하거나 이슬람교리를 이슬람교의 관점에서 여과없이 기술하고 있다.

소 교수는 “심지어 그 내용이 한국 이슬람 중앙성원에서 배포하고 있는 포교 책자와 일치하고 있는 것은 다문화주의를 빙자한 이슬람의 자문화중심주의가 빚어낸 참사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이슬람 국가도 아닌데, 현 세계사 교과서는 이슬람 중심 세계관으로 세계 역사를 약술하고 있다”며 비판적 다문화주의에 입각해 관련 내용을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

근현사에 있어 기독교의 역할이 지나치게 축소되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명수 교수(서울신대 명예교수)는 “2022 한국사 교육과정 시안에서 전근대사에 있어서는 불교와 유교의 역할을 설명하도록 했는데, 근현대사에 있어서 기독교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월 9일 정부는 여론수렴과정을 거쳐서 새로운 교육과정 개정안을 발표했지만, 개정안에는 한국 기독교인들의 건의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번 교육과정은 수시 개정 체제를 갖고 있어서 기독교계의 요구와 노력에 따라 개정에 반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박 교수는 “전근대시기에 있어 교과서에 불교와 유교를 다루면서도, 근현대시기에 있어 기독교의 관련 기술을 배제한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한국 기독교가 요구한 것은 기독교를 통해 어떻게 근대 문명이 한반도에 전달되었는가를 설명해 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한 그는 “건전한 성윤리를 확보하는 것과 더불어 하나님이 한국 근현대사를 통해서 이룩하신 일들을 앞으로의 세대에게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올바른 역사교육은 건전한 성윤리와 함께 우리가 추구해야 할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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