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의료봉사단 파견..."튀르키예 회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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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의료봉사단 파견..."튀르키예 회복을 위해"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3.02.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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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봉, 지난 17일 파송식...그린닥터스와 현지 의료구호 활동
붕괴된 교회 건물 앞서 주일예배 ..."중장기 지원계획도 논의"
한교봉 긴급의료봉사단(단장:정근 장로)이 간이책상을 가져다 진료대를 만들고 현지 주민들을 치료하고 있다. 

한국교회봉사단(대표단장:김태영 목사)이 진도 규모 7.5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긴급의료봉사단을 파견했다.

한교봉은 지난 17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파송식을 갖고 의료봉사단장 정근 장로를 비롯한 의료진 9명, 한교봉 김철훈 사무총장, 한국교회 공동취재단을 지진 피해 현장으로 기도로 떠나보냈다.

의료봉사단은 주로 정근 장로가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와 온병원그룹 소속으로, 방문 기간 튀르키예 메르신, 안타키아 등지에서 의료구호 활동을 펼쳤다.

봉사단 일행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한국인 선교사가 사역해온 하타이주 안타키아 안디옥개신교회 앞마당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안디옥개신교회는 이번 지진으로 3개 층 가운데 2~3층이 완전히 무너져 내려, 현재는 ‘AGAPE’(아가페) 간판만 이곳이 교회였다는 사실을 확인해주고 있었다. 교회 주변 상가와 주택도 대부분 처참하게 붕괴됐다.

현지 교인들은 주일예배 시간에 맞춰 한명 두명 교회로 찾아들었다. 한교봉 의료봉사단, 광림교회 긴급구호팀은 튀르키예 교인들과 함께 이날 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예배 참석자들은 ‘예수 우리 왕이여’ 찬양을 부르고, 손을 맞잡고 기도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번 강진으로 붕괴된 안디옥개신교회 앞에서 장성호 목사(왼쪽)가 주일예배 설교를 전하고 있다. 

안디옥개신교회 장성호 목사는 ‘흩어지는 교회’를 제목으로 주일예배 말씀을 전했다. 장성호 목사는 “예루살렘에서 자행된 큰 박해를 피해 성도들은 안디옥으로 나와 복음을 전했다. 그리고 이 땅에서 주님께 속한 사람이라는 뜻의 ‘그리스도인’ 단어가 생겨났다”며 “2천년 전 이방 선교를 주도한 안디옥교회를 다시 새기면서 이 땅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자”고 전했다.

장성호 목사는 “지진 발생 후 2주나 지난 지금까지도 매몰되어 있는 성도가 있다. 현재 많은 성도들이 뿔뿔이 흩어져 지내며 지진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선교적 삶을 이 땅 가운데 살아내야 한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각자 삶의 처소에서 예배를 세워 가자”고 성도들을 격려했다.

의료봉사단은 앞서 18일 첫날 이스켄데툰 이재민캠프에서 3시간 동안 첫 진료를 한 데 이어 이날 안타키아에서 예배를 드린 후 진료를 재개했다. 의료진은 폐허가 된 건물 잔해에서 발견한 테이블과 의자를 가져다 설치하고 우선 현지 교인들부터 진료했다. 봉사단은 미리 준비해간 응급의약품키트 100개를 가정마다 나눠주었다.

봉사단장 정근 장로는 “튀르키예 국가재난청(AFAD)에서 대한민국 의료진의 진료활동을 직접 승인해주고 많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물자지원 비해 의료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더 많은 나라의 의료단체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긴급의료봉사단은 난민 캠프가 있는 메르슨 지역에서도 의료지원과 생존키트, 난방용품, 식료품 등 긴급구호품도 전달했다.

튀르키예 개신교인 조지 고자마훌(58) 씨는 “우리 친구와 이웃 가족들이 주님 곁에서 편히 쉬길 기도한다.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지만 우리를 향한 주님의 계획이 있을 것임을 믿는다”면서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고 계시고, 주님의 사랑으로 반드시 우리 삶과 예배는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교봉은 현지에서 한국인사역자협의회 비상대책협의회와 협의를 진행하고 중장기 이재민 구호 방향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우선 1차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했으며, 4월 9일 부활절까지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모금 캠페인을 전개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편, 광림교회 긴급구호팀은 안디옥개신교회 장성호 선교사와 박조디 사모와 함께 현지 교인들 가정을 직접 찾아다니며 의료용품과 생필품 등 구호품과 긴급재난지원금을 전달했다. 교인들은 인근 안전지대에 임시거처를 마련하거나 친지나 친구 집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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