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시대, 교회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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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시대, 교회 역할은?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9.10.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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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 - 85

한국행정연구원에서 측정한 OCED 국가별 사회갈등지수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37개국 중 32위의 높은 갈등지수를 지닌 국가이다. 불행하다. 특히 보수와 진보의 갈등 정도가 가장 첨예하다. 같은 기관에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국민들은 모든 갈등 대상 중 정치적 보수와 진보의 갈등을 가장 심각하게 보고 있다(87%, 사회통합조사).

또 이러한 심각한 갈등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사회통합이 절실한데, 국민들은 사회통합을 위해 중심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는 기관으로 정부(62%), 국회(45%), 언론(36%) 순으로 꼽았는데, 종교기관은 4%로 노동조합(7%)보다 적었다. 이는 국민들이 사회통합 주체로서 종교기관에 대해 거의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한국교회에 의미있는 통계 자료가 한가지 있다. 2016년 말 한국기독교언론포럼에서 언론인 225명을 대상으로 ‘한국교회 인식조사’를 실시했는데, 한국교회가 추구해야 할 일로써 ‘사회에 올바른 방향성 제시’(30%)를 가장 높게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언론인들은 한국교회에 대해 그다지 신뢰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사회통합 역할을 누군가 해야 한다면 표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인보다 교회가 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지난주 한국갤럽에서 발표한 대통령 지지도를 보면, 보수성향의 국민은 대통령에 대해 ‘잘한다’ 11%, ‘잘못한다’ 86%였고, 진보성향의 국민은 ‘잘한다’ 72%, ‘잘못한다’ 22%였다. 정치적 이념으로 국민들이 지나치게 나뉘어져 있다는 극명한 예이다.

교회는 젊은이와 노인, 고학력자와 저학력자, 부자와 가난한 자,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하나님 백성 공동체’이다.

감히 주장하기를 교회가 한국사회 통합 기능의 최후의 보루이다. 한국교회부터 이념갈등, 세대간 갈등이라는 현실 문제를 뛰어 넘어, 더 높은 수준의 통합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다음세대 걱정이라고 말들만 하지 말고, 취업도 어렵고, 결혼도 못하고, 하루 하루 사는게 누구보다도 팍팍한 교회의 청년들을 품고 가려면, 이들을 더 이상 이탈자로 만들지 않으려면, 기성세대부터 무엇이 통합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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