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이끌어갈 기독교 인재, 대안교육으로 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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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이끌어갈 기독교 인재, 대안교육으로 양성한다”
  • 승인 2004.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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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전문화되고 있는 ‘기독교대안학교’ 현황과 과제

대안학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핵가족사회가 보편화됨에 따라 아이들에 대한 부모들의 과잉보호ㆍ이기주의 팽배ㆍ공동체생활 기피현상이 주원인으로 작용, 일반학교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일반학교와는 다른 학습형태의 교과과정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대안학교이다. 하지만 이제는 꼭 그러한 이유에서만의 학교가 ‘대안학교’는 아니다. 최근에는 아이들의 예술성과 창의성을 조기에 발견, 이들을 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화 된 ‘끼’를 발전시켜 주는 사립학교 형태의 대안학교들이 속속 개교하고 있으며 국내의 교육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부모들 또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대안’이라는 말에는 종전의 학교교육과는 다른 학교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대안학교의 시도는 근대에 들어 ‘신교육운동’등의 형태로 발전해 일반학교의 기본적인 틀을 깨뜨리고 있다. 대안학교의 원조를 굳이 말하자면 미국의 교육을 예로 들수 있다. 한참을 거슬러 올라간 1957년 구.소련의 ‘대륙간 탄도미사일개발ㆍ인공위성발사의 성공’으로 적잖이 충격을 받은 미국이 철저한 과학교육이 중심이 된 스파르타식교육에 적극적인 투자를 실시했고 이에 따라 ‘교내폭력현상ㆍ수업태도의 불량ㆍ잦은 결석과 학교부적응으로 인한 중퇴’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며 사회적인 문제로 심화됐다.

이에 미국은 소수민족에 대한 구제책을 구상, 흑인ㆍ푸에토리코인 등에 대해 또다른 학교를 만들었고 ‘소규모학급을 통한 인간성의 회복ㆍ수업계획 등에 대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ㆍ경쟁주의원리의 약화’라는 결과물을 낳게됐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광범위한 지원까지 가세해 사립학교 중심에서 점차 공립학교로까지 확대되어 현재 수천개의 오픈학교(Open School), 자유학교(Free School)가 생겨났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기존 교육방식의 틀을 뛰어넘어 새로운 교육철학과 방법론을 제시하며 총 5∼60여개 정도의 대안학교가 생겨났다.

우리나라의 교육법에서는 대안학교를 ‘자연친화적이고 공동체적인 삶의 전수를 교육목표로 학습자중심의 비정형적 교육과정과 다양한 교수방식을 추구하는 학교’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지식 위주의 기존 학교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차원에서 모색되고 있는 다양한 실천운동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현재의 우리나라 대안학교의 유형을 살펴보면 제도교육에 따른 학교의 형태와 운영형태에 따른 학교로 구분된다. 제도교육에 따른 학교는 교육과정운영이나 학교운영에 있어 국가의 감독과 통제를 받는 공ㆍ사립학교의 대표적인 거창고등학교 등과 같은 형태, 정규학교는 아니지만 각종학교의 학력인정 고등학교와 같은 풀무원농업고등기술학교 등의 형태가 있고 이들은 정규학교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반면 제도교육과는 무관하게 이루어지는 자유로운 형태의 민들레학교 등도 있다. 운영형태에 따라서는 정규학교의 형태와 계절학교ㆍ방과후 프로그램 형태의 학교가 있다.

기독교 교육에서도 지금까지의 일반 공ㆍ사립학교의 ‘미션스쿨(Mission School)'과는 상이하게 성경말씀이 바탕이 된 대안학교들이 생겨나고 있다. 기독교 대안학교의 유형으로는 교단 총회에서 설립한 학교, 단체에서 설립한 학교와 개인이 기독교교육을 바탕으로 설립한 학교들이 있다.

지난 3월 국내에서는 기독교 최초로 교단(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설립한 대안학교인 ‘산돌학교’가 문을 열었다.

산돌학교는 기독교 교인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입학의 문이 열려있다. 산돌학교의 특징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홍보하고 학교 입학설명회 등의 과정을 거쳐 모집한다. 모집유형은 학교나 교사가 아닌 학생이 주체가 되어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다. 즉 입학을 원하는 학생이 입학전 3박 4일간의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학교생활과 똑같은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학교의 취지나 성향을 체험한 후 동의하는 학생들에 한해 입학을 받는 것이다.

지원자가 모집정원 25명을 넘는 경우,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학교수업은 국ㆍ영ㆍ수 등 기본인지 교과목을 오전에 배우고 농사ㆍ풍물ㆍ목공ㆍ서예ㆍ애니메이션 등 예술문화 집중활동 과정을 오후에 배운다. 산돌학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생활 속에서 삶의 가치와 태도를 익히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정신적ㆍ경제적 자립을 모색하는 인간상을 길러내는 것이다.

산돌학교의 교사 안성균씨는 학교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를 ‘선교사를 배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학교가 아닌 교육다운 교육, 학교다운 학교를 지향하며 살아있는 교육의 실현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국제사랑의봉사단 산하의 대안학교인 ‘꿈의 학교’도 참된 기독교 리더를 만들어 내기 위한 목적으로 6년전 개교했다.

꿈의 학교 커리큘럼은 ‘책’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경은 말할 것도 없이 1년에 기본 권장도서 100권을 읽어야 하며 성공한 기독교 리더를 초청해 강의와 토론을 펼치는 ‘초청토론’, 1년에 두 번 지도자가 되기 위한 ‘지도력 학습 훈련’, 자신의 살아온 날을 돌아보며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설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자서전 기록하기’ 등은 다른 대안학교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프로그램이다.

또, 꿈의 학교는 영어와 중국어가 모든 학생들에게 공통필수 교과목이며 모두 원어민 교사를 채용해 수업한다. 중학교 2학년이 되면 교육공동체를 맺은 캐나다 ‘Gleem’으로 연수를 다녀오며, 고등학교 1학년이 되면 우리나라의 시립대학교격인 북경 ‘청년정치학원’에서 6개월 연수를 받아야 한다.

지난달 30일 봄학기를 종강한 꿈의 학교는 1년 총 4학기로 학습이 진행되며 학생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봄과 가을학기에는 1주일, 여름과 겨울학기에는 35일 가량 방학을 실시한다.

경기도 일산의 로고스기독중고등학교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될 정도로 세계화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철저한 기독교세계관에 입각, 영성ㆍ인성ㆍ지성을 갖춰 ‘모든 학생이 하나님의 사람이 되게 하는 것’에 교육의 목적을 두고 있다.

현재 로고스학교에서 사용하는 모든 외국어학습의 교재는 미국현지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도입하여 수업하고 있다. 특히 국내반과 국제반으로 반을 편성해 국제반의 학생들은 외국의 대학교에 시험을 치를수 있으며 국내반은 타 비인가 학교와 마찬가지로 검정고시를 치른 후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김바울 교장은 “우리학교는 영재교육을 위한 학교도, 영어목표적 학교도, 유학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도 아니다.”라고 전하면서 “단 한사람의 학생이라도 정직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 공의를 실천하며 진리를 사랑하는 자로 세우게 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또 그러한 기독교 교육이 바탕이 된 후에 지식이 습득되어야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안학교의 교사들은 공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은 사회 전반에서 오랫동안 겪어 왔지만 그러한 고민들을 풀어가는 작업들이 원활하지 못했으며 대안학교들이 계속 생겨나는 이유는 물이 스스로 자정능력을 지닌 것과 같이 스스로 치료하고자 하는 필연적인 정화운동이라고 대안학교의 대안교육에 대해 설명한다. 경직된 교육체제를 완화시킬수 있는 특징을 가진 대안학교에 대해서 학부모들은 일반학교에 비해 등록금이 3배이상 비싸도, 좋은 학교가 있다면 지방에라도 보내고 싶다며 대안학교를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비인가 대안학교는 제도적인 틀을 벗어나 자유로운 교과학습을 지향할 수 있는 반면 정부의 보조가 없기 때문에 비싼 등록금과 입학금이 없이는 입학하지 못한다는 문제를 안고있다.

이에 경남 산청에 자리잡은 ‘지리산고등학교’는 정부의 지원없이도 등록금 전액이 무료이다. 국내에서 처음 무료로 만들어진 본교의 입학자격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우선순위가 주어진다. 교복과 체육복은 SK글로벌에서 후원하며 일반후원회원 천여명도 어려운 학생들을 후원하고 있다. 박해성 이사장은 “미션스쿨은 아니지만 가난해도 도움만 받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을 섬길 수 있는 가치관을 형성시키기 위해 가까운 남사교회와 함께 매주 목요일 봉사를 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운영이 어렵지만 어려운 학생들이 있는 한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교육과 대안교육은 각각의 역할이 존재한다. 대안교육에서 느끼는 자유함을 공교육이 주지 못한다고 해서 서로 대립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공교육과 대안교육은 이 땅의 참교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공통된 고민 속에서 서로 소통해 나가야 하는 상호보완의 관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송준영기자(j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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