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를 맞출 때 아이들이 교회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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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를 맞출 때 아이들이 교회로 돌아옵니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8.05.08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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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다음세대 섬기는 참사랑교회

두 번의 이사 끝에 정착, 지역사회 섬길 준비 완료
음악은 복음전파의 효과적 도구, CCM 오디션 기획

양 손에 모래를 쥐고 있는 것만 같다. 붙잡으려 애써 봐도 손 틈새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순 없다.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사역이 마치 이런 모습인 듯하다. 곳곳에서 교회학교의 위기를 외치고 대책을 쏟아 놓지만 아이들의 발길을 돌리는 일은 쉽지 않다.

기독교를 꺼려하는 아이들을 향해 시선을 낮추고 다가가는 교회가 있다.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참사랑교회는 아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복음을 전한다. 지난달 열렸던 전도 축제는 파격적으로 기존 예배의 포맷을 모두 없애고 찬양과 간증으로만 채웠다.

참사랑교회 담임 강신조 목사는 “우리 교회는 다음세대를 향해 말씀과 기도, 찬양의 능력으로 전진하는 교회”라며 “다음세대의 문이 열려야 한국교회가 회복되고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다음세대 향한 꿈’

강신조 목사의 꿈은 원래 가수였다. 그랬던 그의 꿈은 하나님을 만나고 찬양의 은혜를 경험한 뒤 찬양사역자로 바뀌어 있었다. 교회에서 찬양인도를 맡고 신학을 공부하며 본격적인 찬양사역자의 길을 준비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교회 개척의 마음을 부어주셨다.

“찬양사역자와 담임목회자, 두 가지의 길을 놓고 기도원에서 기도하며 하나님께 물었죠. 제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교회를 개척하라는 음성을 주시더군요. 그길로 전도사 2년 차에 개척해서 상가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참사랑교회의 시작이었다.

오로지 사명만을 붙들고 교회를 개척했지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험난한 산길이었다. 상가 상인들은 ‘우리보다 못 살면서 무슨 교회에 나오라고 그러냐’며 비웃었다. 전도사에겐 축도권이 없다며 돌아가는 성도도 있었다. 성도 세 명과 예배를 드리는 것이 반복되자 몸과 마음이 지쳤다. 개척 3개월이 넘어가자 전도지를 꺼내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위축됐다.

그때 떠오른 것이 잠시 내려놨던 음악이었다. 대형교회에 출석할 때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몇몇 제자들과 함께 무료음악교실을 열었다. “기타 배울 사람! 드럼 배울 사람!”을 외치며 아이들을 만나자 교회에 50명 정도의 아이들이 채워졌다. 길이 보이는 듯 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아이들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 것이다. 믿지 않는 가정의 아이들은 고3이 되면 교회에 나오기 힘들었다. 대학에 가면 세상 경험을 하고 교회에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교회에 뿌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고 인내하며 기다릴 수 있는 어른들, 새벽을 깨우며 교회와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하는 장년성도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어요.”

마침 산본 지역에 장년 성도 몇 분이 목회자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기존 교회에서 상처를 받고 나오신 분들이었다. 다시 상가교회로 들어가야 했기에 고민했지만 젊은 성도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힘이 됐다. 그렇게 참사랑교회는 장년과 청년, 어린이가 함께 하는 교회가 됐다.

세상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라

▲ 참사랑교회 강신조 담임목사.

지금 위치인 군포에 자리 잡게 된 것은 산본으로 옮기고 1년 반 뒤의 일이다. 교회가 시작되고 처음으로 번듯한 건물을 갖게 됐다. 감사하게도 산본에서 함께 했던 성도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따라왔다.

이제 장년 성도 100명 이상이 출석하는 교회로 기반을 다졌다. 상가교회에서 갖지 못했던 넉넉한 공간과 높은 천장까지 갖춰졌다. 뿌리를 깊게 내린 참사랑교회의 시선은 다시 다음세대를 향하고 있다.

“사실 개척교회를 오래하다 보니 이제 편하게 장년목회를 하고 싶었죠. 하나님이 다시 청소년 사역에 대한 마음을 주셨을 때 ‘하나님 저 못 합니다’라는 솔직한 불평이 먼저 나왔어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책임지시고 모든 것을 인도하셨습니다.”
다른 곳에서 교회 안 아이들을 주목할 때 참사랑교회는 교회 밖 아이들에게 주목했다. 음악을 통로로 아이들을 교회로 데려오기 위해 힘썼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 음악이 세상과 비교해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강 목사의 생각이다.

“음악을 전공한 조카가 ‘교회 음악이 세상보다 30년은 뒤쳐져 있는데 아이들이 어떻게 교회에 오겠냐’고 하더군요.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원래 CCM은 기독교 가치관을 담은 대중음악인데 우리나라는 교회에서만 불리는 음악으로 변했어요.”
결국 교회가 가야할 곳은 세상이다. 강 목사는 우리끼리만 하나님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 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고민 끝에 준비한 것이 CCM 오디션 프로그램 ‘이 노래를 부탁해’이다.

‘이 노래를 부탁해’는 전국 실용음악 전공 대학생들이 참여해 실력을 겨루는 음악 잔치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는 본선에 오른 참가자들이 미리 선정된 CCM을 미션곡으로 부른다는 점이다. 예수님을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기독교 가치관과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음악으로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찬양하고 복음을 전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올해 10월부터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에서 방송된다. 교회뿐만이 아닌 세상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가 울려 퍼져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오디션프로그램 ‘탑 밴드’를 만들었던 넥스트유가 제작에 참여하고 참사랑교회는 주관 단체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올해를 첫 대회로 3년 동안 프로젝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디션 지역 예선은 전국 교회에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오디션에 참가하는 청년들이 교회가 친숙해지는 효과를 얻고, 교회와 세상이 음악을 통해 소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다음세대 위한 복음의 통로 되길

참사랑교회의 비전은 교회 이름처럼 참되신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전면에 내세운 음악사역도 어디까지나 복음전파를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다음세대를 위한 복음의 통로로 교회와 음악이 사용됐으면 하는 것이 참사랑교회와 강신조 목사의 가장 큰 소망이다.

교회에서 만난 강홍석 장로는 “우리 교회는 오직 예수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교회 밖 영혼들에게 집중하는 교회”라며 “금요일은 목사님이 직접 찬양 집회를 인도하고 전 성도들도 함께 전도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참사랑교회는 교회 안에 머물러 있는 자산을 교회 밖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노래를 부탁해’ 프로그램 역시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진로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위한 참사랑 창업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고, 기획사와 뮤지션들과 함께 참사랑 음악아카데미를 세우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참사랑교회 모든 사역의 목표는 교회 밖 다음세대를 교회로 부르고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것입니다. 다음세대들과 함께 춤추고 찬양하며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교회를 꿈꿉니다. 음악을 통해 다음세대의 문이 열리고 한국교회가 회복돼서 민족과 세계 열방 가운데 하나님을 찬양하며 경배하는 소리가 넘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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